시계는 다시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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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제 궁정의 정문에 위병이 서 있는 가운데 시계가 열두시를 쳤다. 대부들과 각료들이 가장무도회용 탈로 얼굴을 가리고 거대한 건물에 들어오는 흥청망청의 밤이었다.

위병은 거기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사람의 형체들이 그의 눈앞에서 일렁거렸다. 달 없는 밤이었다.

얼마나 되었더라?

현재시제 궁정의 정문에 위병이 서 있는 가운데 시계가 열한시를 친다. 대사님이 거대한 건물에 들어오는 가운데 사람들이 환호하는 거창한 낮이다. 대사는 탈 따위 쓰지 않았고, 대사의 하이힐이 대리석 바닥에 또각인다.

위병은 거기 서서 대사님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본다. 대사는 걷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해 없는 낮이었다.

위병은 자기가 여기에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미래시제 궁정의 정문에 위병이 서 있는 가운데 시계가 열시를 칠 것이다. 대부였던 것의 몸뚱이를 짓밟는 사람들의 가두행진이 다가온다. 문제의 대부는 검은 관을 가진 대부일 것이며 그 탈은 고통스럽게 깨질 것이다.

위병은 거기 서서 폭도들이 차곡차곡 접힌 시체를 국왕께 끌고가는 것을 바라볼 것이다. 참으로 크고도 끝이 없는 가두행진이 될 것이다. 검은 별들이 빛날 것이다.

그는 언제나 위병일 것이며, 그는 언제나 위병임을 기억할 것이며, 거기에 가만히 서서 자부하면서, 사람들이 자기를 지나쳐 거대한 정문을 드나드는 것을 바라볼 것이다.

허나 아니다. 그는 아니며, 자부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언제나 아무 힘도 없으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지켜보는 것 뿐이다.

현재진행상 궁정의 정문에 위병이 서 있는 가운데 시계가 아홉시를 치고 있다. 길 잃은 여행자가 마치 정체불명의 무서운 것으로부터 도망치기라도 하는 듯 공황에 빠져 내달리고 있다. 군중들이 이 불쌍한 영혼에게 좁혀오는 모습에서는 부패하고 흥청대는 냄새가 난다.

위병은 거기 서서 여행자가 정문을 향해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있다. 혹신하고 혼란한 여행자는 가장 사악한 모퉁이를 향해 행진해가고 있다. 그는 하늘의 별 모양 구멍들에서 들려오는 까마귀들의 아련한 웃음소리를 듣는다.

그는 여기 섰으며, 언제나 여기 서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아직 위병이 아니었을 시절의 다른 곳들도 기억하고 있다. 해가 비추는 거기에 그는 서 있었고, 그가 서 있는데 그들이 와서 그에게 에 들어오라 말한다. 그는 거기에 선 채로 흥분과 무서움에 사로잡혀 궁궐로 행진하여 거대한 정문의 위병이 된다.

그는 거기 서 있으며, 탈을 받고 용의 표를 받는다. 그의 국왕이 자신의 영원한 옥좌에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완료상 궁정의 정문에 위병이 서 있는 가운데 시계가 여덟시를 쳐 왔다. 이 때는 길거리가 비어 있었으며, 궁정에서 대사가 터뜨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었다. 그 웃음소리는 오만하고 유독하며, 날카로운 이빨이 서로 교합하는 것 같았다.

위병은 거기 서서 여행자의 절규가 메아리치며 뒤틀리는 것을 들어왔다. 궁정 안의 이들을 제외하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검은 별들이 움직이며 자세를 바꾸던 때였다.

그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해왔지만, 그는 알았다. 그는 그가 여기에 섰던 적에 다른 무언가 일어났던 적이 있음을 알았다. 폭동이 터져 국왕이 성관 밖으로 끌려나왔와 두들겨맞고 다쳤을 적에 그는 여기에 섰었다. 국왕의 갈빗대가 부러지고 머리가 잘려가났을 적에 그는 여기에 섰었다.

국왕이 죽어가다 결국 죽었던 적에 그는 거기에 섰었고, 용의 표식을 보았었다. 하지만 그것은 국왕이 악에 찬 비명을 지르기 전의 시점이었다.

과거진행상 궁정의 정문에 위병이 서 있는 가운데 시계가 일곱시, 여섯시, 다섯시, 네시, 세시, 두시를 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정문도 궁정도 더는 없었다. 마치 짐승들이 기뻐하며 만찬을 벌이듯이 새되게 악쓰는 비명이 저 아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위병이 거기 서 있었는데 땅이 사라져가고, 도시가 살아 움직이며 시민들을 잡아먹었는데, 피가 넘쳐흐르자 시민들 모두가 환호하며 갈채를 보냈다. 검은 별들이 몸을 떨며 절규하고 있었다.

그가 거기 서 있는 가운데, 국왕은 악을 쓰고 악을 쓰면서, 썩어가는 살덩이에 구더기를 끓이면서 자기 옥좌로 기어가고 있었다. 어릿광대가 국왕에게 그 피를 바치고 있었고, 국왕은 잔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어릿광대는 웃음을 터뜨렸고, 궁정이 웃음을 터뜨렸고, 군중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까마귀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위병도 그들 모두와 함께 웃고 있었다.

용은 놋쇠 감옥 속에서 웃음을 터뜨렸고, 그는 그 표식을 간증했다.

현재완료상 궁정의 정문에 위병이 서 있는 가운데, 시계가 한시를 치고 또 쳐 왔다. 하지만 위병이 이제 딛고 서 있는 것은 다만 파쇄된 폐허였다. 그가 지켜보는 것은 정문이 아니되 하나의 구멍이며, 그 구멍은 부재한 신의 형상을 취했었다.

위병은 거기에 서 있어 왔다. 그의 몸은 뼈로만 되어 있었고, 그의 탈은 피가 묻은 채 깨졌으며, 그의 영혼은 오래 전에 국왕의 갈퀴발톱에 낚아채였다. 검은 별들은 거기 없었다.

그가 거기에, 그 도시에, 그 도시의 위아래와 안팎이 뒤집히고, 모든 것이 뒤틀려 다시 만들어졌을 때, 거기에 섰던 적이 있었다. 이 모든 시간 동안 망자들이 걸어다니며 가두행진을 했고, 이 뒤틀린 땅을 가증한 흉물들이 다스려왔다.

허나 그는 거기에 서있으면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아왔고, 을 직면하여, 용의 광기를 들여다보았다.

의무예측형 shall 위병도 궁전도 더이상 없는 가운데, 시계는 영시를 쳐야 한다. 국왕은 죽은 채 목이 매달려야 하고, 용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시계는 다시 영시를 가리켜야 하며,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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