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군대를 보유한 고등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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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다른 평의회 사람들을 만나봐야겠어.” 십이 말했다. “나와 함께 가줬으면 해.”

솔트는 예언자를 방문할 때부터 이런 날이 있으리라 알았다. 그녀의 첫 반응은 자제한 흥분이었다. 두루치기 일꾼이 보통 그러겠지만, 솔트 또한 평의회 인원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평의회와 가까운 데서 일하면서도, 그들이 실제로 얼마나 과장되었는지는 잊을 수가 없었다. 누구든 궁금하지 않을까?

그러자 솔트는 십이 왜 그러는지 궁금해 했다. 몇몇 평의회 인원은 모든 곳에 자신의 동료가 있었지만, 십은 혼자였다.

그리고 알파-9의 투표가 바로 앞이었다.

자신이 죽을 거라 생각하는 구나. 솔트는 깨달았다. 십, 기록 보관자, 세계의 끝을 기억하는 자는 언제나 운명론적이었다. 이건 작별인사였다.


“제가 기다리라 조언했을 텐데요.” 이의 어조는 정중했다.

그들은 이를 SCP-006이 격리된 커다란 정원에서 만났다. 이곳, 봄의 중심지에서, 나뭇잎이 빽빽하고 풍성하고 이질적으로 자라있었다. 이곳에 살면서, 모든 곳에 있는 것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간에서 온 원시적인 피난민들이 있었다.

이는 나이 든, 할머니 같은, 백인 여자였다. O5 평의회에서 노인인 사람 중 한 명이자, 태초의 12인 중 한 명일수도 있다. 그녀는 평상복과 분홍색 꽃으로 장식된 손수 짠 회색 숄, 그리고 대부분 얼굴의 상처를 대부분 가리는 밀짚모자를 썼다.

솔트는 그녀를 부러워했다. 십의 대역으로서, 그녀는 십처럼 움직였고, 십처럼 웃고, 십과 어울리는, 끼는 정장을 입었다. 솔트는 이도 두루치기 일꾼들 중에서 대역을 뽑는 지 궁금했다. 꽃으로 장식된 똑같은 숄을 입은 친절하게 보이는 할머니 여러명.

“전 투표가 통과되리라 믿습니다.” 이가 말했다. “어떻게가 문제지요. 당신은 사, 구, 저, 그리고 당신이 있습니다. 이제 나머지 네 표를 어떻게 얻는지가 문제지요.”

“칠은 프로젝트를 지지해요.” 십이 말했다.

“그렇겠죠. 칠은 지난 일을 후회하는 성격이 아니니. 하지만 그녀는 철저한 책략가지요.” 이가 말을 멈췄다. “만약 칠이 프로젝트에서 반대로 투표한다면, 며칠 내에 살해 위협을 받으리라 생각하셔야 합니다.”

십은 놀란 듯 했다. “그녀는 그러지 않을—”

“이유 없이 그러진 않겠죠.” 이가 말했다. “칠은 일종의 지표입니다 만약 그녀가 반대에 투표한다면, 그녀가 무언갈 알기 때문이겠죠. 빨리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삼의 대리인 중 한 명이 기동특무부대 알파-1의 호위를 받으며 십을 찾아왔다.

알파-1, 붉은 오른손은 평의회의 개인 특무부대였다. 절반은 공포스러운 심문 전용 부대고, 절반은 평의회의 사설 경비였다. 삼은 이런 이점을 활용하려 하지 않고, 조수 중에 많은 요원과 자원들을 가지면서 다른 경비 방법을 선호했다.

솔트는 이 대리인을 어렴풋이 기억했다. 플린트란 이름의 잘 차려입은 일본계 미국인이었다. 플린트는 십에게 봉투를 전달했다. 안에는 웃는 얼굴 스티커가 붙여진 플래시 드라이브와 비싼 편지지에 쓰인 메모가 있었다. 십은 아무 말 없이 플래시 드라이브를 주머니에 넣었다.

미안하지만, 이건 내가 관여할 게 아니야. 다른 게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물어보게.
—삼


사의 메시지는 그들에게 만나는 장소가 “사람들이 추적할 생각이 없는 장소”라고 말했다. 그곳은 중서부 어딘가의 와플하우스였다. 늦은 시간이었다. 바깥에서 눈이 내린다.

솔트는 기다리는 동안 손님들을 지켜봤다. 트러커 햇과 고리 귀고리, 탭 슈즈를 입은 여자. 녹색 피부를 가진 상상을 뛰어넘게 거대한 남자. 여섯 자리 너머에 앉아있는 구부러진 남자. 솔트는 잠시 시선을 떼었다가 다시 바라보았다. 이제 다섯 자리 너머에 있다.

다시, 이제는 세 자리.

솔트는 세부 사항을 빨리 파악하도록 훈련받았다. 남자의 눈은 짝짝이었다. 그의 옷은 몸과 제대로 맞지 않았다. 그의 콧구멍 중 하나가 없었다.

다른 손님들도 다 비슷했다. 멀리에서도, 무언가 없는 게 보였다. 오직 손님들을 이상할 정도로 강렬하게 쳐다보는 종업원 여자만이 달랐다.

“십?” 솔트가 말했다.

“괜찮아.” 십이 중얼거렸다.

“안녕하신가.” 솔트는 신경 쓸 거 없다는 듯 자신을 보고 웃는 사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괜찮습니다.” 십이 대답했다.

솔트는 구부러진 남자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여섯 자리 너머.

종업원은 사를 보더니, 눈빛으로 한숨을 쉰 다음, 고개를 돌렸다. 사는 언제나처럼 같은 모습이었다. 그의 양복과 신발은 눈에 거의 맞지 않은 새 것 같았다. 추워보이지도 않았다. 그게 사에 대한 것들이었다. 모든 평의회 인원들은 가끔씩 기이해 보였지만, 사는 실제로 기이했다.

많은 사람들은 사가 거슬린다는 걸 알았다. 너무 이상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그는 개인정보가 다른 이들과 달리 열려있었다. 솔트는 그가 토종 호주인 후손(토론토를 거쳐 온)임을, 그가 처음엔 여자로 태어났음을, 그가 한 때 재단의 뛰어난 현장 요원이었음을, 그가 날랜 손재주를 연습하는 걸 매우 좋아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는 자신의 가장 특이한 점에 대해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긴 거리를 이동하는 명확한 변칙적인 특성을.

솔트는 이해했다. 사는 어느 누구도 뱀파이어를 모르는 세계에 사는 뱀파이어와 같았다. 사람들에게 십자가나 마늘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모든 O5들이 그러긴 했다. 사가 그보다 더 심할 뿐.

“여긴 어딘가요?” 솔트가 물었다.

“새벽 세시의 와플 하우스지.” 사가 메뉴를 집었다. “이상함과 비현실적인 존재들의 공간. 나한테는 항상 있는 곳이지만.”

“우리가 위험에 처하거나 그러진 않겠죠?”

“어이, 우린 항상 위험하다고.” 사가 말했다. “이 세계는 위험한 곳이야. 만약 한 곳이 다른 곳보다 더 위험한 걸 내보인다면, 뭐, 적어도 모두가 같은 각본대로 하겠지, 안 그런가?”

솔트는 십을 봤다. 십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여긴 마치 SCP-1670 같군요.” 솔트가 말했다. “같은 변칙성을 가진 두 개의 공간이 있다는 거에 무슨 법칙이 있을지도 몰라요.”

“기억해 뒀다가 그들에게 말해두지.”

“누구요?”

“으음.”

“전 투표에 대해 당신과 이야기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십이 말했다.

“굳이?” 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 의견은 언제나 같아. 난 변칙 개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을 느낄 특별한 이유가 없어.”

“상황이 잘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어요. 기권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떠보고 싶군요.”

아무도 주문하지 않았지만, 종업원이 그들에게 접시를 가져왔다. 십에게는 달걀 프라이가, 솔트에게는 에그 베네딕트1와 커피가 왔다. 그녀가 원하던 걸 정확하게 가져왔다. 사에게는 시럽에 잠긴 와플 한 무더기가 나왔다.

사는 먹기 시작했다. “생각해 줘서 고맙긴 하지만, 난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저 도움이 많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밖에 못하겠군,”

“이해합니다.” 십은 주저했다. “혹시 아…”

“하, 암살 위협의 가능성이라.” 사가 코웃음쳤다. “너무 낭비야. 게임판에 사람이 많아야 더 재밌는 법이지, 그렇지 않나?”

“오직 열세 자리만 있지만요.” 십이 말했다. “각 플레이어는 교체될 수도 있고요.”

“그건 완전히 당신이 말하는 게임판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지지.” 사는 와플을 한 입 더 깨물었다. “그래도, 내 표는 확실하게 확보했다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그가 웃었다. “…그게 당신 등에 꽂는 칼이 되진 않을 거야.”


그들은 오를 제19기지를 빼고 가장 바쁜 시설에서 만났다. 솔트와 십은 맞는 사무실을 찾기 위해 한 무더기의 일을 해야 했다. 오는 불편해 보이는 약간 뚱뚱한 남자와 심각하게 토론하고 있었다.

“어서 오게!” 오가 희끗희끗한 콧수염 밑으로 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인 찌르레기 넥타이를 맸고, 다른 찌르레기는 그의 회색 모자 위에 얹혀있었다.

모든 이들이 저 빌어먹을 찌르레기를 알았다.

솔트는 이 사무실이 사실은 저 약간 뚱뚱한 남자의 사무실임을 찾아냈다. 그는 비서인 것 같았다. 평의회와 관련된 건 어느 것이든 확실하진 않았지만.

“혼자인 줄 알았는데요.” 십이 아무일 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다시 오겠—”

“아 아니야, 괜찮네.” 오가 비서에게 윙크했다. “내 도움이 필요한가?”

“당신이 어떻게 투표할지 물어보러 왔습니다.” 십이 말했다.

“알파-9 건에서?” 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되지. 절대 안 돼. 그건 통과되어서는 안 돼.”

솔트의 몸 속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그녀는 오가 기권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는 이런 프로젝트를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충분히 재밌는 일이란 생각이 들면, 그는 주로 손을 떼곤 했다. 이게 그의 대답이라면…

“어떻게 당신을 설득한 방법은 없는 건가요?” 십이 물었다.

“어… 아마도 없을 것 같군. 만약 이게 통과되면, 재단의 모든 사람이 죽게 될 걸.” 오는 공포에 질린 비서의 어깨 위로 팔을 둘렀다. “몇 년 내에 모든 사무실의 잔해 위해서 ‘내가 뭐랬어’라고 말할 지도 모르지, 이 불쌍한 신사의 시체 위에서 말이야!”

“그렇군요” 십이 차갑게 말했다.

“그래도 내가 늘 말하지.” 오가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혹시 모르지 않나? 난 전에도 틀린 적이 있었어. 어쩌면 통할 지도 모르지. 아니면 이 세계의 끝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을 지도 몰라.” 그의 유쾌함이 점점 옅어져갔다. “솔직히 말해서, 십, 미안하네. 난 여기에 찬성하지 않을 거야.”

십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내줘서 감사합니다.”

“자넨 언제나 환영이야.” 오는 다시 비서에게 몸을 돌렸다. “자, 어디까지 말했더라?”

남자가 답을 생각해내는 동안 솔트와 십은 그들을 남겨두고 나왔다.


그들은 육을 몇 백 명의 사람과 몇 백 개의 모니터가 있는 거점에서 만났다. 사방으로 움직이고 명령을 외치면서, 육은 이곳, 집에 있었다.

육은 하얀 늑대 머리 장식이 달린 지팡이와 카우보이모자를 쓴 그을린 피부의 백인 남자였다. 미국인 인원은 그를 “카우보이”라 불렀다. 미국인이 아닌 인원은 그를 “미국인”이라 불렀다.

현재, 그는 격리 실패의 여파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 쪽 스크린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다른 스크린에선 미친 듯이 날뛰는 창백한 무언가가 밀려나왔다. 또 다른 스크린은 붉은 색 바다에 가려 흐려 보였다.

“17번 구역에 있는 병력을 빼서 8번 구역으로 보내.” 육이 말했다. “17번은 포기한다. 저 리본 모양 파스타가 뭘 할 수 있는지 본 적 있어, 5번 구역에 새 부대를 보내. 두 번째 알프레도 소스 홍수를 버틸 만한 병력이 없어.”

육이 그의 부대를 쉽게 지휘하는 동안 솔트와 십은 그걸 지켜봤다. 격리 실패가 어느 정도 진압된 듯 보였을 때, 그는 다가와 그들을 환영했다. “여기선 좀 자유롭게 얘기해도 되네.” 육이 말했다. “난 이 방에 있는 모든 이들을 신뢰하거든.”

“여기 오는 동안 격리 실패 경보를 들었습니다.” 십이 말했다. “이번 건 잘 처리됐군요.”

육은 웃었다. “나한테 아부하는 건가?” 그는 십의 반론을 손을 흔들어 막았다. “농담일세. 자네가 보낸 알파-9 보고서를 읽어 봤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보냈으면 더 고마워했을 텐데 말이야.”

“사과드립니다.” 십이 말했다. “제가 상황 파악을 잘 못했습니다. 일을 더 어렵게 만들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육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며칠 간 나에게 보고서를 보낸 사람이 자네만 있는 건 아니야. 팔의 사무실에서만 몇 개의 보고서를 받았지. 그쪽은 알파-9에 반대하는 것 같더군.”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까?”

“난 모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네.” 육이 말했다. “난 많은 장점들을 보았고, 많은 단점들도 보았어. 이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재앙일수도 있네.”

“그렇습니다.” 십이 말했다. “전 장점이 단점보다 클 것이라 믿습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우리가 준비가 되어있다고 해도 여전히 위험성이 높아.” 육은 불타고 있는 첫 번째 스크린을 가리켰다. “반란이 저 빌어먹을 파스타 냄비에만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쳐들어왔네. 그들은 우릴 따라하고 있어. 우리가 약하기 때문이지.”

“전 이게 알파-9이 필요한 이유라고 조심스레 말하고 싶습니다.” 십이 말했다.

“아니면 이제 우리가 어떤 새로운 위기도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줄지도.” 육은 말을 멈췄다. “이게 위기를 감수할 가치가 있다면, 그걸 증명할 방법을 찾게나.”


칠은 중고품 할인점을 턴 것처럼 차려입은 뚱뚱한 남부아시아 여자였다. 육과 다르게, 그녀는 영화배우와 혼동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힘을 두 번째 피부처럼 심어놓았다. 칠이 박하색 스카프를 바람에 나부끼는 채로 전함의 뱃머리에 서서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이게 뭔지 아나?” 칠이 큰 포탑 위에 달린 대포에 손짓하며 물었다.

솔트는 몰랐다. 대포는 마치 신고전주의 SF 소설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날렵한 모습과 이지러진 무늬가 있었고, 파란색이었다.

“이건 L-대포라고 불리지.” 칠이 감탄하면서 말했다. “이들은 변칙적 번개를 쏴. 치명적이진 않지만, 물에 방전되지도 않아. 사용하는데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다에서 사용하기가 용이하지. 우리는 이걸 수생 변칙개체들을 제압하는 데 사용해.”

“섬뜩한 전기 충격기군요.” 솔트가 말했다.

“프로젝트 제우스에서 탄생했지. 변칙적인 무기, 이는 곧 천국에서 온 번개일 거야, 그렇지? 제우스는 평의회가 눈치 채서 중지할 때까지 꽤나 잘 굴러갔어.”

“뭔가 접점이 보이는군요.” 십이 냉담하게 말했다.

“그들은 이 아가들을 5대만 만들었어. 하지만 우린 많을 걸 배웠지. 만약 그들이 알파-9을 중지시킨다면, 우린 또 많은 걸 배울 거야.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에 다시 할 수 있겠지.”

“앞으로의 10년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십이 말했다.

“우리는 거의 불멸이야. 우리에겐 시간이 있어.”

“그렇지 않다면요? 만약 위험이 바로 직전에 있다면 어떻하실 겁니까?”

칠은 손을 흔들었다. “마치 이전의 십처럼 말하는군. 너무 많이 알아도 이라는 걸 상기시켜 준단 말이야. 이 세계의 모든 종말이 당신의 머릿속을 돌아다니겠지. 주위를 봐봐. 뭐가 보이지?”

“바답니다.” 십이 말했다. “해가 떠오르는 군요.”

“당신은 세계를 보고 있어.” 칠이 말했다. “이건 아직 여기 있지. 모든 게 아니더라도, 우리는 아직 여기 있어.”

그들은 잠시 조용히 있었고, 바닷바람이 그들을 스치며 지나갔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부활 프로젝트를 도와줬지요.” 십이 물었다. “어느 쪽에 투표하실 겁니까?”

칠은 웃었다. “나도 몰라.”

배가 항해를 시작했다. 일출을 향하여.


그들은 팔을 복작거리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의자 위에서 몸을 기울인 채로, 그의 측근들에게 둘러싸여서. 솔트는 그들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녀는 십에게 이곳에 오지 말자고 했다. 팔은 알파-9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9년 전, 팔은 지금의 십처럼 평의회에서 가장 새로 들어온 사람이었다. 솔트는 그때에 야망있고 에너지가 넘치던 그를 기억했다. 그가 첫 번째로 한 일 중에는 제19기지의 붕괴를 가져온 작전의 승인이었다. 그는 그 충격에서 결코 회복받지 못했다.

지금은 팔의 측근들이 그의 사무실을 관리했다. 이곳에서 그들은 그의 입을 대신해서 말했다.

“여기에 왔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이 측근은 파인, 팔이 9년 전에 피해 대책을 위해 데려온 엄격한 여자였다. “이 일이 어떻게 돼야 할지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은 그걸 무시하기로 했고요.”

평의회 직위를 조금 무시한다는 소문이 있는 윌로우는 재단 기반 시설에서 일했다. “당신은 신참입니다.” 그가 십에게 말했다. “평의회의 일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프로젝트를 시작할 권리가 없습니다. 먼저 평의회를 찾아와야 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직원이 어떤 미친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도그우드는 팔을 대신에 한 말이 많아 사람들은 그가 팔이라고 생각했다. “평의회에 올라온 프로젝트 중에는 실제로 가치 있는 게 많습니다. 더 많은 인력. 존재하는 특무부대의 확장. 기존에 있는 작전을 점검해야지, 새로운 걸 시작하면 안 됩니다. 시발 솔직히 말해서요.” 그가 솔트를 바라봤다. “당신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잖아. 그녀에게 말해.”

솔트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십이 존경과 공포를 받는 데 익숙했다. 팔의 직원들의 태도는 그녀를 혼란스럽게 했다.

십은 팔을 바라봤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녀가 물었다.

“우린 팔을 대신해서 말합니다.” 윌로우가 말했다. “당신도 알잖습니까. 우린—”

“나가.” 팔이 중얼거렸다.

정적.

“십 말고. 너희들 말이야. 여기서 나가.”

윌로우는 놀란 모습이었다. “하지만—”

팔은 의자의 팔걸이를 움켜쥐었다. “나가라고!”

파인을 고개를 가로젓더니 나갔다. 도그우드는 조용히 나갔다. 윌로우는 일어나기 전에 잠시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 모습은 분노를 조금 담고 있었다.

잠시 후, 팔과 십, 그리고 솔트만이 사무실에 남았다.

“그들이 옳아.” 팔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오래 말하지 않아 거칠었다. “당신의 프로젝트는 실패할 거야. 반드시 그래야만 하니.”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우리가 하는 건 잘못됐어. 열세 명의 사람이, 재단의 운명을, 인류의 운명을 책임지다니… 잔인한 농담이지. 우린 존재해서는 안됐어. 우리 중 누구도 평의회에 남아선 안 돼.”

팔은 고개를 들어 십을 보았다. 그의 입은 비웃는 모습으로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당신은 나보다 일찍 갈 테지.”


구는 예전엔 저명한 지질학자이자 뉴질랜드 원주민의 후손인 도나 웨투 테일러였다. 그녀가 혼자서 변칙 개체의 존재를 발견했을 때, 재단의 눈에 들어왔다. 구는 변칙 개체에 대해 통일된 이론을 만들었다. 그게 완벽하진 않았지만, 평의회가 그녀를 매우 이례적인 자리에 넣을 정도로 인상을 주기엔 충분했다.

그 자리는 새 O5-9의 자리였다.

구는 그들을 데리고 네바다 주에 있는 작은 개울의 분수령인 SCP-2697에 갔다. 그곳은 1년에 한 번씩 변칙적인 불로 타올랐다. 그들의 헬리콥터는 회색 재가 만들어 놓은 구름에 착륙했고, 솔트는 먼지를 헤치고 평의회 인원들을 뒤따라 갔다.

구는 흥분하고 쑥스러운 것 같았다. “내가 알 수 없는 우리의 보호책을 빼면, 평의회에 들어오고 나서 변칙 개체에 이렇게 가까이 온 적은 이게 두 번째야. 첫 번째는 예언자였지.”

십은 고개를 끄덕였다. 솔트는 신기한 듯이 쳐다봤다. 공식적으로, 평의회의 모든 인원들 중 누구도 변칙 개체와 접촉하면 안됐다. 실제로는… 대놓고 하지 않는다면 누가 못하게 하겠는가? 하지만 평의회가 그녀의 접근을 사실상 막지 않았음에도, 구는 유난히 거리를 유지했다.

그들은 거의 타지 않은 잎을 가진 사시나무 숲을 통과했다. 땅에 재가 없었더라면, 누구도 산불이 며칠 전에 여길 지나갔다고 생각하지 않을 터였다.

구는 토끼를 보기 위해 걸음을 멈췄다. 2697의 모든 야생동물처럼 토끼는 침입자들을 매우 흥미롭게 바라봤다. 토끼의 다리 한 쪽은 거의 불에 타 흰 뼈를 드러내고 있었다. 구는 주저하면서 토끼를 잡은 다음, 대신 들고 있을 요원을 불렀다.

“놀라워.” 구가 심호흡했다. “다리가 완전히 기능하고 있어. 대부분의 털은 불탄 것처럼 보이지도 않아.” 그녀가 일어섰다. “여기엔 두 개의 변칙 개체가 있어. 하나는 두 번째를 막기 위해 존재하지, 우리 밑에 있는 것, 모든 생명에게 위험한 걸 말이야.”

구는 토끼가 냄새를 맡도록 손을 내밀었다.

“이 동물들은 초자연적인 세계의 요원들이야. 그들은 우릴 안전하게 해주고, 그에 대한 보답을 받지.” 구는 토끼의 드러낸 뼈가 재로 인해 살이 자라나는 발을 가리켰다. “이 장소는 변칙적일지는 몰라도, 우리와의 동질감이 있어. 이것도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지. 이걸 동질감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십은 조용히 있었다.

“그래서 여기 오고 싶었어.” 구가 산들바람을 맞으며 웃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보고 싶었으니까.”

잠시 후, 그들은 신분을 숨기고 술집에 들렀다. 구는 술을 많이 마셨다. 십은 그녀에게 맞춰줬다. 솔트는 지켜보기만 했다.

“내가 가끔씩 좌절한다고 인정할게.” 구가 말했다. “여기 사람들 모두 미칠 듯이 비밀주의자란 말이야.” 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도 나에게 모든 걸 설명해주지 않잖아, 그지. 처음엔 내가 신참이라서 그런 줄 알았어. 근데 다음에 네가 들어왔고, 그리고 넌…”

십은 자신의 잔을 바라봤다. “난 네가 아닌만큼 그들에게 속해있으니까.”

“그래도 넌 나와 같이 술을 마셔주잖아. 다른 사람은… 무슨 대악당이 될 수 있는 조직의 수장 격인 평의회의 명성에 맞게 사는 거 같단 말이야. 우리가 쓰다듬을 고양이와 멋을 부릴 수염을 가질 수 없다고 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난 애완 고양이기 있긴 했는데.” 십이 말했다. “평의회에 들어갈 때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

구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세상에, 그게 술 취했을 때 나에게 흘릴 만한 너의 중요한 사생활이란 말이지…”

그들은 잠시 침묵했다.

“고양이에 대해선 유감이야.” 구가 말했다.

“괜찮아.” 십이 말했다.

“그래서 난 왜 다른 거지?” 구가 물었다.

십은 갈등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 젠장.” 그녀는 한 잔 더 마셨다. "내가 이 평의회에 없게 된다면, 이게 내 송별 선물로 생각해줘. 평의회는 널 두려워해."

구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들이… 두려워하지?”

“왜냐면… 우리는 모두 같은 식으로 생각하니까. 네가 재단에 나타날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흘러갔어. 네가 우주를 보는 방식은 우리와 달라. 우주가 너를 보는 방식도.” 십이 솔트를 바라봤다. “어떻게 보충 좀 해줘.”

솔트는 놀랐지만, 그렇게 했다. “평의회는 당신이 어느 누구도 공격하지 않으며, 개인적인 권력의 기반이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을 963-2의 뒤를 잇게 한겁니다.”

“오?” 구가 말했다.

“많은 변칙 개체들은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뱀의 손과 GOC의 자수성가한 타입 블루. 더 비밀스럽고 지식을 기반으로 세워진 우리의 격리 절차. 모든 항밈학부… 평의회는 당신의 특별한 관점을 잃는 걸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당신의 관점이 무얼 할지를 두려워하기도 하고요.” 솔트가 주저하며 말했다. “그들은 당신이 모든 걸 바꾸거나 존재가 지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둘을 합친 무언가가 일어날 거라고요.”

그들은 오랫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내가 세상을 끝내게 될까?” 구가 십에게 물었다.

“우리 모두 세상을 끝내게 되겠지.” 십이 말했다. “어떻게든.”

“우리가 구할 수 있을까?”

십은 자신의 빈 잔을 바라보았다. “누가 알겠어?”


십은 밤에 자신을 자는 동안 경호를 서달라고 솔트에게 지시했다. 그녀는 몇 번 일어났고, 다시 잠들 때까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십은 취한 것보다 더 심해보였다. 아프거나, 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 솔트는 이런 십을 본 적이 없었다.

솔트는 카페인 알약 옆에 있는 작은 컵 속의 기억소거제를 계속 바라봤다. 자신이 알기를 원치 않은 정보를 십이 흘릴 경우에 대비한 거였다. 시청각 자료가 곧 증명해 주긴 하지만, 솔트는 두루치기 일꾼 충성심 시험을 헛되이 통과하진 않았다.

“먼저 역병을 보기 위해 그녀를 보낼거야… 그리고 그 다음은, 어떻게…”

“태초의 영, 그리고 아담, 그리고 구, 그리고 만약 패턴이 그렇게 된다면…”

“이게 충분하지 않다면? 가시만이…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에게 다른 기회가 없다면…”

“검은 여왕은 반드시 알고 있을 거야… 그녀가 길을 닫었어… 그녀의 모든 작은 새가 흩어졌고… 도서관 속에서… 내가 그 목록을 볼 수 있다면… 어쩌면 사가…”

“첫 번째 균열은 이미 이곳에 있어. 그리고 민들레…”

마침내, 십은 오랫동안 잠을 잤다. 솔트는 십을 어둠 속에서 지켜봤다. 그녀는 오래전에 많이 그랬던 것처럼 십의 형태를 풀었다. 코, 약간의 주름, 곱슬머리, 마른 손…“

이전에 그들이 십의 외모를 취하도록 바꿨을 때,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들은 확실한 기준선 내의 정보만 공유했다. 아프리카 계, 미국 출신, 시스젠더 여성. 나머지 것은 다 달랐다. 그녀는 십보다 무겁고 더 작았고, 그녀의 피부가 더 어두운데다가, 머리도 더 평범했고, 눈도 갈색이지만 명암이 달랐다.

이 얼굴은 십이 거울을 통해 자신의 5년 전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다. 십의 쌍둥이가 되는 것, 그게 솔트의 임무였다. 만약 십이… 알파-9 때문에 처형된다면, 보안상 속임수를 위해, 이 외모를 유지하라고 명령 받게 될까? 아니면 이전의 모습으로 바꾸고, 새로운 십에 맞는 또 다른 대역의 역할을 하게 되는 걸까? 그게 솔트가 원하는 걸까?

몇 시간이 지났다.

십이 꼭두새벽에 다시 일어났다. 그녀는 마치 총알처럼 침대에서 나와 눈으로 모든 곳을 바라봤다. 얼굴이 땀에 푹 젖어있었다.

“내가 죽으면.” 십이 말했다. “내가 죽으면, 다음 십에게 ‘꽃’으로 가라고 말해. 그들은 카인과 아벨이 무얼 했는지, 왜 했는지를 알아내야해. 이 모든 것의 원인이 거기에 있고, 카인은 알고 있어. 카인과 ‘꽃’에 대해 말하라고 다음 십에게 반드시 말해야해.”

십은 침대로 돌아가 앉은 채, 숨을 헐떡이고, 바닥을 바라보았다.

솔트는 이게 자신이 알아선 안 되는 거라 확실히 알아챘다. 공포에 질린 채, 그녀는 자신의 기억소거제로 손을 뻗었다.

십이 팔을 휘둘러 그걸 떨어트렸다.

“잊어선 안 돼!” 십이 솔트의 소매를 잡았다. “기억해야해! 맹세해!”

“맹세하겠습니다.” 솔트가 말했다.

십은 심호흡을 하며 솔트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는 솔트를 놓고, 누은 다음, 다시 잠에 들었다.


십일

십일은 다른 평의회 인원보다 측근을 더 많이 두었다. 심지어 십일의 두루치기 일꾼도 누가 진짜 십일인지 알지 못했다.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리라.

솔트와 십은 측근일 수도 있는 두 명을 만났다. “우체부”는 그들을 예의 바르게 맞이했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한 때 진짜 우체부였다고 한다. 그의 직원들은 그를 두고 “편지 부치러 간다”란 농담을 했지만, 농담일 뿐이었다. 그는 D계급 인원들을 관리한다. D계급의 모든 유입과, 모든 규약 12의 사용과, 모든 기억 소거와 퇴역 과정을 담당했다.

하얗다. 그녀는 붉은 줄무늬가 있고 몸에 딱 붙는 목에 깊게 파인 검은 양복을 입었다. 거짓말쟁이는 재단의 역정보 부서를 담당한다. 아마도.

“어서와!” 거짓말쟁이의 냉혹한 화장이 그녀의 강렬한 눈빛과 미소를 강조시켰다. “우리 중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해서 유감이야! "상원의원"이 안부 전해달래.”

“제 의견을 물어봐줘서 고맙습니다.” 우체부가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 두 쪽 모두 괜찮다고 봅니다. 이미 많은 평의회 인원들을 만나 봤겠지만, 그들만큼 뭐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 정말 많은 평의회 인원들을 만나봤겠지!” 거짓말쟁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넌 진짜 운이 좋아, 솔트. 정말 매력이 넘치는 비밀들을 들어봤겠지… 또 다른 비밀을 알고 싶어?”

“당신에게서요?” 솔트가 웃었다. “거절할 이유는 없죠.”

“아주 많은 진실을 알려줄게.” 거짓말쟁이가 말했다. “앞으로 더 환상적인 비밀을 알게 될 거야. 거기에 앞서 몇 가지를 알려줄게. 여기 내 비밀을 절반이야. 아마 이미 예상했겠지, 그들이 날 부르는 걸 들었으면 말이야.” 그녀는 솔트에게로 몸을 굽히고, 속삭여 말했다. “난 악마야.”

“이미 알토 클레프가 그걸 밀었는데요.”

“난 절반이라고 했잖아! 다른 절반이 뭔지 맞춰봐.”

솔트는 회의감을 느꼈다. “당신은… 알토 클레프인가요?”

거짓말쟁이가 웃었다. “이 사람은 마음에 드네, 십! 여긴 너무 외롭단 말이야… 앞으로 더 자주 데리고 다녀.”

“생각해 보죠.” 십이 말했다.

거짓말쟁이는 갑자기 진지해 보였다. “요 귀염둥이들. 난 실제로 알토 클레프이기도 하고, 악마이기도 하지. 그렇게 말하면, 아무도 당신 말을 믿지 않겠지. 평의회도 안 믿을 걸. 그래서 칠이 날 그런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 거고. 부끄럽긴. 처음엔 날 또 뚱뚱한 남자의 몸에 넣어 두고는, 내 딸을 내 머리 위에 매달아 놓는다고? 너무 잔인해.” 그녀는 그들에게 손가락을 흔들었다. “이런 거 가지고 무슨 짓 하지는 마. 그래도 한다면… 내가 밝히지 뭐, 난 재단에 충성하거든. 넌 안 그래?”

“그러죠.”

“날 오해하지 마.” 거짓말쟁이가 말했다. “악마는 재단을 운영할 수 없어. 난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고. 하지만 내 이전 역할로 잠시 돌아올 때도 있지. 비난자의 역할로. 적대하는 역할로. 다른 사람들은 의견이 갈리겠지. 내버려두라지. 십일은 표를 기권을 해서… 나에게까지 내려왔지.”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난 지지하지 못하겠어. 그냥 못하겠어.”

“이해합니다.” 십이 말했다.

우체부가 자신의 서류 더미를 밀었다. “당신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십. 하지만…” 그는 화난 표정을 감추려고 애썼다. “제 사무실을 돌려받을 순 없습니까?”


십이

그들은 십이 대신 트로이 레이먼트 요원을 만났다. 머리 위로 비가 쏟아졌다.

레이먼트는 두루치기 일꾼은 아니었지만, 비슷했다. 그는 필요하지만, 치명적일 수도 있는 프로젝트에 주로 배치되는 희귀한 평의회 요원이었다. 가치 있지만, 대체 불가능했다.

가끔씩 프로젝트는 사람이기도 했다. 기어스. 애버렛 만. 그리고 자신은 몰랐지만, 레이먼트도 평의회의 프로젝트였다. 자신의 본명과 일생을, 자신이 남겨두고 온 가족들도 모르는 다른 이들도 또 다른 성공작이었다.

“당신은 아직 O5-12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솔트.” 레이먼트가 솔트에게 말했다. “제가 그들에 대해 말하는 모든 게 역정보라고 생각하세요. 괜찮습니까?”

“왜 십이가 당신을 측근으로 보냈는지 물어도 될까?”

“아뇨.” 레이먼트가 말했다.

솔트가 웃었다. “개인적인 질문도?”

“질문에 따라 다릅니다.”

“당신이 소피아 라이트 이전에 기동특무부대 알파-9의 지휘관 자리를 제안 받았다고 들었는데.” 솔트가 조심스레 레이먼트를 바라봤다. “그리고 당신은… 거절했어?”

“아직 모르고 있다면, 솔트. 제 생각엔 대답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레이먼트는 눈을 가리는 비를 닦았다.

“그럼 십이의 의견은 부정적이겠군.” 십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레이먼트가 말했다. “그들은 우리가 판도라의 상자로 돌아가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들은 SCP를 사용하는 게 반란의 전문분야라고 생각합니다. SCP 특수부대는 재단의 실제 임무와는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이해해.” 십이 말했다.

“한 가지 더…” 레이먼트는 불편해 보였다. “십이는 당신이 평의회의 귀중한 인원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라는 군요. 제가 여기서 좀 많이 의역하긴 했지만… 그들은 사과하는 걸 고려해 보고, 뒤로 물러난 다음, 후일을 도모해보라고 했습니다.”

십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내줘서 고마워, 레이먼트 요원. O5-12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

“알겠습니다. 십.”

천둥이 머리 위에서 울렸다. 그들은 안전 가옥으로 향했다. 십은 고뇌하는 것처럼 보였고, 비가 그녀의 곱슬머리를 적셨다. 솔트는 그녀가 떠는 걸 보았다.


십삼

십삼. 탐린.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자,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

십삼의 표는 평의회 인원들 사이에서 주로 넘겼고, 타이브레이커의 용도로 쓰였다. 십삼이 개인적으로 투표를 할 때면, 모두가 눈치를 챘다. 이는 평의회의 방침이 바로 바뀌리라는 걸 의미했다.

십의 희망은 십삼이 이 투표를 방침의 변화라 생각하고, 십삼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거였다.

십삼을 만나기 위한 길은 많았다. 킬리만자로 밑에서, 바람과 안개를 따라가거나. 울루루 밑에서 아난구 원주민들의 허락을 받거나. 마리아나 해구에서 잠수복을 입고 잠수하거나. 그리고 이곳, 올림푸스 산 밑이거나.

이 모든 길은 빛이 나는 푸른 호수로 이어졌다. 호수에는 어느 성보다 크고 동으로 되어 반쯤 잠긴 성, 거인의 성이 있었다.

솔트와 십은 물가의 보트에 들어갔다. 십은 다른 언어로 부드러운 시를 속삭였다. 보트의 빈자리가 창백하고 일렁이는 유령으로 찼다.

보트가 섬으로 나아갔다. 솔트는 호수물이 흐르는 동맥관 사이의 성벽에 새겨진 글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읽으려 할수록 글자는 일렁였다. 솔트는 배가 성의 나루가 있는 거꾸로 흐르는 폭포에 도착할 때까지 시선을 돌렸다.

거대한 문이 열렸다.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어떠한 죽은 자도 떠나지 못하리라.

이 성이 항상 환각을 일으키진 않는다고 솔트는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방은 회전하고, 녹고, 합쳐지고, 변했다. 솔트는 무엇이 현실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여기는 올드 애기Old Aggie라 불리는 그림자의 성지… 저기는 나비 날개를 가진 다람쥐의 둥지. 십은 이 미로에서 쉽게 길을 찾는 것 같았다. 솔트는 휘청거리며 뒤따랐다.

그들은 책과 침이 없는 시계, 그리고 다홍색으로 빛나는 벽난로로 가득찬 방으로 들어섰다. 십삼이 그들을 환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삼을 붉은 머리를 가진 다양한 모습의 남자로 본다. 가끔씩, 여자로 보일 때도 있다. 솔트는 십삼을 자신과 십의 또 다른 거울상으로 봤다. 저 생기넘치는 붉은 머리와 깊은 녹색 눈만 빼고. 그녀는 실험실 가운과 터번을 입었고, 친근하고, 순진한 미소를 가졌다.

십삼과 십은 대화했다. 솔트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모든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솔트는 책장을 차지한 책 중 하나를 집었다. 손글씨로 가득한 일기였다. 솔트는 다른 책을 집었다. 또 다른 책을. 모두 다른 언어, 같은 글씨체로 쓰였다. 그녀는 집중할 수 없었다…

나중에 솔트는 십삼이 말한 것 중 단 한 가지만 기억했다.

“아, 아뇨.” 십삼은 놀란 것 같았다. “전 알파-9에 투표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말이죠.”


설립자, 일은 가장 만나기 힘들었다. 어쩌면 십은 스스로를 대비할 시간을 더 원했을지도 모른다.

저택은 언덕 맨 위에 얹혀, 질서정연한 하얀 연구실과 평화로운 숲에 둘러싸여 있었다. 한 쪽 모서리는 아예 절벽이었다. 이는 솔트에게 급류가치는 광경이 백만금의 가치가 있는 부유한 해안의 집을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일의 저택은 부산한 도시를 나머지 인류의 시선을 굽어보고 있었다.

솔트와 십은 인상 깊은 서재로 안내받았다. 지도와 액자에 담긴 흑백 사진들이 벽을 장식했다.

창백하고 잘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솔트는 그를 보고 누군가가 떠올랐지만, 누군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솔트와 악수했다. “아론이라 하오. 내가 O5-1인지, 아니면 당신처럼 대역인지 궁금하겠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당신이 O5-1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 밖에 없소. 일의 표를 물어보러 오셨겠지?”

“네.” 십이 말했다.

아론은 표지가 없는 호박색 병을 열고 잔에 따랐다. “코냑이오. 특이하고 오래된 것이지. 엄밀히 따져서 이젠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오. 거절하지 마시오, 손님이 마시지 않으면, 앞으로 마실 일이 전혀 없으니.”

솔트는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꿀과, 정의할 수 없고, 이질적인 무언가의 맛이 났다.

아론은 그녀의 반응을 지켜봤다. “정원의 기억이오.” 그가 말했다.

그들은 밝은 실험실의 미로를 지나, 유리 엘리버이터에 탑승했다.

아론이 웃었다. “내가 코냑 설명을 좀 괴상하게 한 것 같지 않소? 신비스러운 것은 없소. 그냥 좋은 코냑일 뿐이오. 하지만 변칙적인 것처럼 보였지. 그렇지 않소?”

솔트는 당황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관점이 차이요. 저건 요정인가, 아니면 작고 날아다니는 인간형 변칙 개체인가? 저건 환각을 일으키는 공포스러운 물체인가, 아니면 밈적인 변칙 문양인거? 저건 어두운 원시 신인가, 아니면 번호 몇 개를 가진 SCP인가?”

밝고 하얀 지하 시설이 시야에 들어왔다. 벽과 천장도 유리로 덧대어져 있었다. 시설은 생동감으로 훙얼거렸다. 연구원들, 요원들, D계급들.

“그 무엇보다” 아론이 말했다. “이 시설은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한 걸 격리하고 있소. 아니, 이건 SCP-001이 아니오. 그렇게까지 인상 깊진 않소.”

엘리베이터는 시설을 지나 빠르게 내려갔고, 어두운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은 십삼의 호수가 작아 보일 정도로 컸다. 솔트가 지켜보자, 그녀는… 얼굴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동굴은 여러 석상들로 절반가량 차있었다. 이 지하에서 만들었기에는 너무나도 컸다.

“난 여기가 싫소.” 아론이 말했다. “이건 역사적인 이유로 분류된 평범한 SCP요. 우린 이걸 1985년 전에 연구를 마쳤지.”

동굴로 들어가는 길에, 불길이 일었다. 불길의 위에서… 솔트는 거대한 그림자가 깊은 어둠 속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걸 보았다.

“저건 뭐죠?” 솔트가 물었다.

“신경 쓰지 마시오. 우린 재단이오. 우린 이런 것들을 격리하오. 우리는 그들을 꾸미지 않소. 우리는 그들에게 권력을 주지 않소. 내게 길이 있다면, 난 이 길을 오랫동안 닦았고, 그래서 속이 시원하오.” 그가 한숨을 쉬었다.

그들은 불길을 뚫고 걸었다. 작은 집단이 원을 그리고 있었다. 가장 이상해 보이는 건 돌로 조각된 옥좌에 앉은 수염을 기른 남자였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할 게 있다.” 누군가가 말했다. “모든 시대는 지워지거나 잊힌다. 모든 인간이 이처럼 불 주변에 모여 앉는다면.” 불길이 그녀의 얼굴에 이리저리 움직였다. “여기,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두려워할 게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정상을 보호한다.” 다른 이가 말했다. “우리는 정상을 선택하지 않는다. 변칙 개체의 사용을 늘리는 건 위험한 한 발짝이다. 반란처럼 우리를 이끌 한 명은 신처럼 되기 위한 길을 갈 것이다.”

“충고하고 싶은 게 뭐죠?” 십이 물었다.

수염을 기른 남자가 십을 보았다. “무엇이 오는지 알고 있지 않나. 난 당신이 자신이 저지른 일과 이루고자 했던 일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우리를 다시 어둠으로 끌어드리지 말라.”

그들은 다시 침묵의 상태로 돌아갔다.

“일이 어떻게 투표할지는 말할 수 없소.” 아론이 말했다. “하지만 들었을 거요.” 그는 솔트와 악수했다. “어쩌면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소.”


이후에

평의회 회의는 참석 인원이 윤곽만 드러난 상태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솔트와 다른 두루치기 일꾼들도 참관할 수 있었다.

토론은 빨리 끝났다. 솔트는 십이 알파-9에 대해 짤막하게 변명하는 걸 지켜보면서, 점점 불안감을 느꼈다.

평의회가 표결했다.

찬성: 이, 사, 구, 십

반대: 일, 오, 육, 칠, 팔, 십일, 십이

기권: 삼, 십삼

알파-9은 끝났다. 이 모든 준비가 이렇게 조용한 하강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솔트는 생각했다.

이제 암살이 있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암살만으로 끝날 터였다.

“여기에서 다른 안건을 올리고 싶어.” 팔이 말했다. “이하고 사는 적절하게 행동했지만, 그들의 아군은 그렇지 못했지. 안타깝게 생각하며… O5-9와 O5-10에 대한 견책을 제청하는 바야.”

솔트는 공포에 질려 바라보았다. 평의회는 구를 견책하지 않을 테지만, 십은…

솔트는 팔의 윤곽을 보고 역겨움에 가까운 무언가를 느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그는 약간의 동정심이 분명 있었다. 9년 전에 자신도 죽음을 각오했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가 반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십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건 저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십이 말했다. “이건 오래된 실수를 반복하는 것에 대한 얘기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바뀌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이건 SCP-076-2에 대한 애기입니다. 그 전향은… .우리가 절대 잊지 않을 배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알파-9은 SCP-076-2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이건 SCP-105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19기지의 격리 실패 당시, 그녀가 연합의 요원들을 마주했을 때, 그녀의 행동은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이 사태를 수습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공식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그런 사람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잠재적으로 그녀는 이상적인 요원입니다. 그녀는 우리가 어떻게 일하는지 이해합니다. 그녀는 침착하지만 열정적입니다. 그녀는 순종적입니다. 그저 가둬만 놓는다면 그저 순종적인 채로 남을 겁니다.

“그녀는 변칙 존재입니다. 잭 브라이트는 SCP로 지정된 영혼 보관함에 살죠. 타입 블루인 틸다 무스는 제19기지 이사관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재단에서 마시는 물. 영원한 젊음보다 변칙적인 게 뭐가 있죠? SCP-105도 이런 것과 다른 게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짧은 시간에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십쇼. 충격적이지만 그만큼 당연하게도, 우리 중 이 프로젝트의 영향을 완전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전 이 프로젝트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건 실현될 때가 된 아이디어입니다.”

정적.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울렸다. 화면을 보면서 정적이 깨지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솔트는 가슴 속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마침내, 일이 한숨을 쉬었다. “좋소.” 그가 말했다. “우리가 알파-9의 유용성과 위험성을 증명할 수 있을 때까지, 내 표를 기권으로 바꾸겠소.”

침묵이 깨졌다.

솔트는 무언가 일어났다는 걸 깨달았다. 그건—

“그래도 표는 사대 육이야.” 팔의 목소리엔 놀라움이 담겨있었다. “아직 통과되지 않았어.”

“사 대 오.” 육이 말했다. “난 기권하겠어. 당신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알았으면 좋겠군, 십.”

칠은 즐거운 듯 보였다. “사실, 장점이 좀 모호하긴 하지만, 알파-9 프로젝트는 확실히 마음에 들어. 내 표를 찬성으로 바꿀게. 그럼 이제… 오대 사네, 찬성측 우세로.”

“이런 망할 놈들.” 팔의 목소리는 노여움으로 떨렸다. “다른 사람 있어? 이 바보같은 망상을 지지할 사람 있냐고?”

하지만 그건 실수였다. 솔트는 이제 보였다. 팔도 그걸 봐야 했다—

십일의 표가 조용히 반대에서 기권으로 바뀌었다.

잠시 뒤, 오의 표도 기권으로 바뀌었다.

팔의 윤곽이 고개를 뒤흔들었다. 그가 말을 시작했을 때, 목소리에 노여움은 이제 없었다. “나의 동료들이여.” 팔이 말했다. “진심으로 사과하지. 난 이 계획을 봤고, 여기서 다른 이들의 실수가 아니라, 내 자신의 실수를 봤어. 난 제19기지가 불타는 걸 다시 봤다고. 하지만… 내 판단이 이제 틀린 것 같군. 당신을 믿겠어. 내 표를 찬성으로 바꾸지. 무운을 빌어.”

솔트는 팔의 화면을 쳐다봤다. 팔의 윤곽 속 얼굴의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거의 늦긴 했지만 그도 깨달았으리라. 다른 평의회 인원들이 설득되진 않았지만, 그냥 한 번 일어나게 내버려 둬보기로 했다는 것을. 그들은 그저 십이 도약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들은 그녀가 뒤로 물러서야만 할 때, 그녀가 모든 걸 걸고 달려들기를 바랬다.

“에.” 십이의 기계화된 목소리가 말했다. “두 의견 모두 매우 좋은 의견이야. 하지만 난 아직도 알파-9이 수용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팔의 정치적 실책에 대해 강하게 문책하고 싶군. 내 표를 반대로 확정하겠어.”

“좋은 자세요.” 일이 말했다.

최종 투표 결과: 육 대 일

“잘 생각하시오, 십.” 일이 말했다. “만약 이 프로젝트의 결과가 우리가 두려워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그리고 누군가를 재단에서 내쳐야한다면, 당신이 가장 먼저 내쳐질 것이라는 걸.”

회의가 끝났다. 윤곽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솔트와 십이 평의회 회의실에서 나갈 때, 솔트는 이 문제에 대해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만약 누군가가 암살자를 보낸다면… 십을 향해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편에 서있는 자는 알파-9을 직접적으로 노릴 거라고.

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었다. 솔트는 웃었다.

알파-9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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