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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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의 주

인류의 고양자[高揚-]The Uplifter of Men, 작신자[作神-]The Godsmaker, 뱀모양이Ophiomorphus, 아자젤Azazel

개요


천부[天賦]의 주The Lord of Endowments는 일종의 신적 존재로, 자신이 인간의 신격화, 즉 인간을 신성[神性]을 띤 존재로 변모하는 과정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천부의 주가 10세기에 실체를 띠고 현현한 적 있다고 믿으나, 이 사건은 역사에 전하지 않는다. 소수 신봉자들은 천부의 주가 일찍 현현할수록 인류의 신격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여기며, 나아가 자신들의 신격화를 이끌어주길 바라며 이 세계로 돌아오기를 간구한다.

천부의 주는 동물·인간·신 사이의 경계에 선 다른 원형[原型]인물들과 상징의 측면에서 관련되어 있다. 이들은 동일한 조건에서 기원하거나, 인간이란 무엇이냐는 근본 문제에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원질신화의 한 가지 표현형이거나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알려진 바

특징:
천부의 주는 신적 존재로서, 주로 영적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적어도 한 번은 물리적 형상을 띠고 현현한 바 있으며, 훨씬 옛날에도 현현한 적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주장에 따른 마지막 형상은 많은 장치들을 이식한 거인이었다고 한다. 마지막 현현 당시에는 한 남자를 자기와 비슷한 장치들을 이식해 개조했으며, 그 남자를 전령으로 삼아 자기 가르침을 널리 퍼뜨리도록 시켰다.

성질:
천부의 주는 숭배와 복종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대신 인류를 신의 힘을 지닌 새로운 형태로 고치는 것을 추구한다. 천부의 주는 인간의 제도와 종교, 도덕 체계, 정부 등을 대단히 경멸한다. 또한 보수적인 것은 어떤 형태이든 멸시하며, 인류를 재정의하는 것을 언제나 조장한다.

내력 및 관계:
서기 10세기 언젠가 천부의 주는 아틀라스 산맥 어떤 지점에서 현현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전령을 고양했으며, 소수의 신자들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 신자들은 가장 먼저 무슬림들과 부딪쳤는데, 무슬림들은 이 신자들을 위험한 배교자로 여겼으며 천부의 주를 아예 악마 이블리스(Iblis)와 결부지었다. 그 다음으로 신자들은, 자신을 무슬림 침략차로 착각한 스페인 북부 기독교 왕국들과 다퉜다. 이 당시의 가르침은 북쪽으로 스페인, 동쪽으로 북아프리카 쪽으로 퍼졌으나 오늘날 남아 있는 이 운동의 흔적은 없다. 이 전령은 불멸의 존재로 여겨졌으나 역시 그 종적이 전해지지 않는다.

해당 사건을 전하는 기록은 전통적 역사 기록으로도 구술기록으로도 전혀 남아 있지 않은데, 초자연적 방법으로 인류의 기억 속에서 가려졌거나 지워졌기1 때문일 수 있다.

1975년, 마리아 데 구즈만이 이스라필Israfil이라는 천부의 주 추종자와 접신하였다. 우리가 아는 바는 대개 이자에게서 나왔다.

주께서는 이전에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에게 불을 주셨으며, 또한 동물과 우리를 가르셨습니다.

질투하는 신으로 말미암아 주께서는 인류에게서 떨어진 채로 몇백 년을 홀로 앉아 계셨습니다.

천부의 주께서는 자신의 전령에게 배반당하셨습니다. 칼리프 알 하캄Al Hakam2의 군대가 찾아와 주의 몸을 찢었습니다. 그리고 주를 따르는 우리들마저 잡아 죽였습니다. 우리의 과업을 모두 파괴했습니다. 망각 속으로 우리를 묻어버렸습니다.3

— 이스라필 (마리아 데 구즈만의 입으로)

이때부터 데 구즈만은 이스라필과 계속 접신하며, 신격화를 추구하는 추종 수행자들을 소수 그러모았다. 이들은 인류가 여명기에 천부의 주에게 발달을 촉진받았던 종족기억이 전세계에서 등장하는 신성한 불을 훔치는 신화의 형태로 남아 있게 됐다고 주장하며4, 이를 신오피스파neo-Ophite적 지혜의 뱀과 결부지은 바 있다.

접근법:
데 구즈만은 천부의 주를 물리적 형상을 띤 채로 이 땅에 다시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시체(주장에 따르면 이 시체는 비밀 무덤 속에 살아남아 있으며 사실상 불멸의 상태라고 한다)의 일부와 천부의 주가 지난날에 현현했던 모종의 힘이 깃든 장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데 구즈만과 더불어 이스라필의 계시를 신봉하는 자들은 현재 두 가지를 모두 수색하는 중이다.

관찰 및 이야기


그해 레온(León) 왕국에서 제15대 국왕 베르무도5가 다스릴 당시, 코르도바에서 쳐들어온 무어인 군대가 왕국군과 시만카스(Simancas) 북쪽의 전쟁터에서 맞붙었다. 한창 전쟁이 벌어지던 중 에미르군 문장을 단 또다른 무어인 군대와 카스티요에서 온 기사들이 레온 왕국군 사령관 알프레도 데 시만카스Alfredo de Simancas와 협상을 요청했으며, 이내 레온 왕국군과 연합해 침략군을 상대했다. 전하는 바로는 첫째 무어인 군대는 사실 지옥에서 악마가 친히 보낸 어떤 군인이 이끌었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무슬림과 그리스도교 모두 이자를 몰아내기로 합심했다고 한다.

서기 1089년 가을, 톨레도의 대주교께서 한 가지 소식을 접수하셨다. 그곳의 어떤 샘 근처에 저주받은 동굴이 하나 있는데, 레온과 전쟁을 치르고 악마가 자기 장군을 심판의 날을 피해 그곳으로 숨겼다는 이야기였다. 전하는 바로는 이 동굴을 내려가면 그 악마가 말을 건다고 하며, 그 말을 들은 사람도 몇몇 있다고 했다. 그리하여 대주교께서는 당시 암자에 기거하던 나를 시켜 이 악마와 맞붙어 지옥으로 다시 던져버리라고 명하셨다.

내가 그곳으로 갔을 때 사람들은 그곳을 보여주기 두려워했는데, 기적과 치유를 몇 번 보여주고서야 동굴로 나를 데려갔다. 과연 동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회에서 어느 모로 보나 이단으로 생각할 소리들뿐이었는데, 이레네오의 강설을 히폴리토식으로 설명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악마는 다른 어떤 악마하고도 달랐으며, 어떤 방법을 써서도 내가 몰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나는 대지의 뼈들을 불러내어 동굴로 가는 입구를 봉인하고, 다만 샘물이 그곳으로 흘러 고일 수 있도록 물길만을 남겼다.

의아한 점은, 내가 갓 설립된 살라망카 대학6을 찾아 그곳으로 다시 들렀을 때 그 마을의 어떤 이도 악마 동굴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전에 내가 동굴 때문에 이야기를 나눈 자조차.
— 《투르Tours의 백의수도사White Monk의 연대기》7

[튀니지의 시디 엘 바락Sidi el Barrak 보 근처를 거닐다가] 그곳에서 나는 기이한 바바리마카크8 무리를 만났다. 이들은 똑같은 종의 생물보다 조심하고 협력할 줄 아는 정도가 훨씬 높았는데, 그래서 나는 이들과 대화해 보기로 결심했다. 놀랍게도 이들은 단 한 가지 의식이 거느리고 있었다. 내가 기대하던 동물 특유의 감각적 반[半]의식이 아니라 명확한 정체성이 있었으며, 다소 생경한 모습이긴 했으나 지능을 완전히 갖추고 있었다.

이 의식은 무리 모두가 나누는 텔레파시 게슈탈트였다. 이 의식은 자신이 각 성분 원숭이보다 40배 이상 되는 생애를 살아왔으며 또 이들이 순종을 낳으며 살아가는 한 자신은 사실상 불멸이라고 주장했다. 처음에 이 의식은 나를 의심하기에 나는 내가 다른 사람하고는 아예 다르다고 설명해야 했다. 꼭 초능력 때문에만이 아니라. 다른 존재와 한 천 년 동안은 대화를 한 적 없어 외로워하던 이 의식은 이내 내게 마음을 열었다.

이 유인원 의식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자신이 영리하되 지능에는 한 발 모자라는 상태의 짐승으로 된 평범한 무리였다고 말했다. 다만 유인원뿐만 아니라 인간마저도 능가하는 어떤 거인의 모습이 뚜렷하게 떠오른다고 밝혔다. (유인원 20여 마리를 쌓아둔 것보다도 크다고 했다) 이 거인이 유인원들에게 무언가 행동을 걸었는데, 참지 못할 만큼 아픈, 어떤 변형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유인원들은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인간의 의식와 맞먹거나 웃돌 수 있는 수준으로.

이 의식은 자신이 개체 수를 더욱 그러모아 한층 더 정화된 의식을 갖추기를 희망하며, 또 자신의 무리를 일종의 실험체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똑같은 기술을 인류에게도 적용할 계획이 있었다고 밝혔다. 내가 이 무리의식에게 그 거인이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잠시 뒤 가 버려서 자신은 모른다고만 말했다.

나는 또 이 의식에게, 자신의 능력이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나다면 왜 야생에서 보통 유인원 무리처럼 살고 있는지 물었다. 이 의식의 대답은, 몇천 년 동안 인간의 오만 짓거리들, 왕국의 흥망성쇠, 전쟁에 뒤이은 전쟁, 지나친 숲 벌목, 인간이 펼치는 자해의 향연을 보노라니 그것 다 쓸데없다는 것이었다. 이 의식이 우리 인간들보다 현명할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 숀 웩스포드Sean Wexford, 《디도Dido의 비밀왕국에서》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80년대 후반에 본인은 좀도둑들(Pilferers)9의 컨설턴트를 맡은 적 있었다. 88년도인가 좀도둑들은 스페인의 한 사막에서 무언가1011를 찾아냈다. 그 전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어떤 거인의 팔에 복잡한 의수가 붙어 있는 것을 봤다. 어떤 힘을 내뿜고 있기에 우리는 에테르 영상을 촬영하고 아우라를 조사했는데, 팔과 의수 모두 EVE를 방출하고 있었다. 의수 쪽이 팔보다 더 세긴 했지만 둘 다 꽤나 왕성했다. 본인은 NDA-기아스에 구속되어 있기는 했지만, 이 사람들은 자기네가 망할 거라고는 생각도 안해본 것 같고 이제 연구소도 문 닫았으니 계약 마법도 다 풀린 만큼 이렇게 밝혀본다.
— 빌 패스터Bill Pastor, 코론존Choronzon 컨설팅

그리하여 나, 사자문의 수호자 라시드Rashid1213는 마리아 데 구즈만을 만나 천부의 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마리아는 그분께서 마지막으로 오신 곳을 찾았는데, 제자 한 사람이 그곳에 집을 지어놓았다. 이 제자는 그 집에서 자식을 키우고 자식은 또 자식을 키우며 몇 세대가 인류를 고양자를 위하여 비밀리에 봉사하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 살던 제자 아흐메드는 마리아를 만나자 기꺼이 그곳에 살게 해 주었다. 마리아는 내게 그분께 다시 형체를 드림으로써 우리가 그분의 선물을 받아 발전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좀도둑들이 주의 살점과 교배시킨 쥐 한 마리를 친구로 삼아 기르던 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에 모여 그분을 부르고자 하였다.

그러나 카드점으로 모종의 경고를 받아 곤란한 일이 생기리라 예상은 했으면서도, 그날 우리에게 내린 격노는 미처 내다보지 못했다. 그들은 폭풍처럼 우리 경비들을 헤치고 하늘에서 유유히 내려왔다. 나는 집안으로 깊숙이 숨어들어가 누가 우리를 공격하는지 관찰해봤다. 내가 보니 전사 넷이 잔학하리만치 급속하게 움직였으며, 그들의 상처는 생기자마자 빠르게 아물었다. 그때 내 친구의 거룩한 피가 그들에게 맞춰 공명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도 고양자의 살점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내가 보니 이 불멸의 구성체들은 죽더라도 새 살점을 띠고 되살아나므로 고통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누군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처럼 프로메테우스14를 해방하고 새로운 아담을 창조한 것이다. 이 새로운 존재들은 분명히 분서꾼들이나 옥리들을 섬기겠지만, 나는 이들이 아직 자신이 되어야 할 그 존재가 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어쩌면 그들이 닮은 옛날의 그 전령처럼, 우리에게 신격을 안내해줄지도 모르는 자들이다!

저들은 자신이 천부의 주를 쫓으면서도 그의 살점을 쓰고 있음을 알까? 혹은 우리에게, 내 친구에게 동정심이 작용하여 운명에 이끌려 우리와 서로 만나고자 하는 걸까?

그들이 다가오자 나는 팔다리갈이Grinder of Limbs를 남겨 상대하도록 시키고 도서관으로 도망쳤으며, 이제야 이렇게 기록을 남기고 있다.
— 사자문의 수호자 라시드

마리아 데 구즈만의 접신 당시 녹취록은 후안 카를로스 데 구즈만의 《이스라필의 가르침》에 있다.

الدرب الصاعد (또는 الطريق التصاعدي)15은 11세기의 마법서로, 천부의 주를 부르는 의식 또는 자가 신격화에 이르는 지침서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남아 있는 판본이 없다.

의문점


우리가 아는 정보 거의 전부가 한 가지 출처에서만, 그것도 접신해서 말했다는 말에서만 나왔다고 한다면 의심할 이유는 충분하다. 천부의 주는 실존하는가? 정말 실존했으며 10세기까지만 해도 활동했다고 한다면 오늘까지 기억되는 흔적이 왜 그리 없는가? (도서관에마저 희미한 힌트와 단편적 소문만 남이 있을 정도로?)16 천부의 주는 정말로 인간을 신으로 만들고자 하는가? 그 과정 중에 우리의 인간성을 저버려야 한다면 신격화는 정말 가치 있는 작업인가?

이놈이 진짜라면, 아니 일단 그것부터 강력한 가정이다만은, 이놈은 우리를 분해해서 "신"으로 재조립하려는 모양인데 이 신이라는 게 무슨 독실자들 WAN 하위호환 같고 뭐 그렇지 않나. 어쨌거나 이놈이 진짜라면, 그래서 우리를 초인간 마법 사이보그 위버멘쉬로 바꿔놓고 그대들은 선과 악을 초월하였다 그러고 있을 거면, 이거 완전 니알라토텝 아닌가? 이딴 놈 소환해서 뭐가 좋다는 거지?
— S. R.

우리에게 더는 아자젤이 필요없을지도 몰라. 어차피 이제 불은 우리 거 아냐? 우리 스스로 승천으로 이를 수는 없어? 아자젤은 신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신으로 만들어버렸던 거야. 그걸 그대로 우리 스스로한테 실행하면 되는 일이고.

신성[神性]이 우리한테 주어지는 거라면, 주는 자보다 우리는 항상 열등하지 않겠어? 우리가 교훈을 잘못 배웠던 거야. 그자가 훔친 불로 우리를 가르칠 때, 우리는 그 불을 달라고 구걸만 하고 있었지. 틀렸어! 우리가 그자한테 다시 훔쳤어야 하는 거야.

프로메테우스 연구소는 참 이름값 잘하고 살았어. 우리는 소심했지만 그네들은 대담했지. 그네들은 불을 훔쳐 달아났어. 우리가 아직도 무릎만 꿇고 있던 사이에.

이제 저 프로메테우스인들을 찾아야 해. 라시드를 덮친 초인간 전사들을. 그들의 구속을 풀어준다면 우리를 묶어둔 쇠사들을 그들이 끊어줄 수 있을 거야.
마녀 율리아나

개떡같은 소리들 하네. 내가 코요테랑 이야기 맨날 하는데, 불을 훔친 건 자기라더만.
— 크로우 파워커Crow Far-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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