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5 오리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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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기 있었다.

한 남자가 다섯 개의 철문을 찢고 맨손으로 사람들을 반 토막 낼 때 난 거기 있었다. 날아다니는 비행기에서 공포가 쏟아지고 정상적인 세상이 불타올랐을 때 난 거기 있었다. 녹색이 죽음의 춤과 비명소리를 만들어냈을 때 난 거기 있었다.

명령이 내려졌을 때도, 명령이 수행될 때도, 그들이 우리에게 하루 한 번 씩 수행돼야 한다 말했을 때도, 매일, 그녀의 삶이 끝날 때 까지 난 거기 있었다.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두 사람이 한 눈 팔다가 온 몸이 찌그러졌을 때 난 거기 있었다, 그리고 그 우스꽝스런 얼굴을 쳐다보며, 난 거기 서있었다…

터무니없이, 우스꽝스런 얼굴을.

그 때가 내가 놀란 마지막 순간이었다.

병실 침대에서 일어나 내가 진급했단 말을 들었을 때, 난 놀라지 않았다. 그들이 내 죽음을 위조하고 알고 지내던 이들의 기억을 지웠다고 말했을 때, 난 놀라지 않았다. 그들이 날 사령부로 데려가고 거기서 다른 이들을 만났을 때, 난 놀라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O5 오리엔테이션의 일환으로 SCP-001이 무엇인가를 설명해주겠다고 말하자…

난 놀라지 않았다.

평의회의 다른 일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절차에 따라 관리자로부터 입문서를 받을 거라고 말했다. 관리자가 어디 있는지를 물었을 때, 그들은 간단히 “우린 모른다”고 대답했다. 난 웃음이 터질 뻔했다. O5가 모든 걸 알지 못한다고? 그들이 내게 편지를 넘겨주고 방에서 나가자 왜 나가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난 그저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이쯤에서 사실 이 모든 게 장난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난 그들이 날 위해 남겨둔 의자에 앉아 편지를 열었다.

환영합니다, 새로이 임명된 감독관.

당신은 질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질문인지 당신조차 모를 수도 있고, 당신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았을 수도 있지만, 당신에게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만약 당신이 그 질문들의 답을 기대하고 편지를 연 것이라면, 제가 가진 답을 보여주겠습니다.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SCP-001은 무엇인가? 그런 건 없습니다. 최초로 발견된 변칙 객체가 있는가? 물론이죠. 중요한가? 아마 아닐 겁니다. 혼란스러운가? 좋습니다. 최소한 당신은 여전히 인간입니다. 그게 우리의 전부입니다, 인간이라는 것. 인간이란 존재는 우리가 정신이 무너지는 것을 확실히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어리석었습니다. 여전히 어리석어요. 재단은 언제나 타협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겁니다. 왜? 우린 핵심이, 모든 것의 원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이유”가 존재한다 생각했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게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우주가 무너져 내리지도 않는, 이게 소위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인원들은 안심받기 위해 SCP-001에 대해 듣습니다. 이유가 있단 생각은 해결법의 존재를 암시하기에 안심을 주지만 그런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린 바로잡지 않습니다. 우린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합니다. 어째서 객체들을 회수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지 않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어떤 객체들은 꼬박꼬박 이력이 기록되었는데 다른 것들은 그렇지 않은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아는 모든 걸 고려했을 때, 어째서 세상이 아직도 존재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보세요, 제 말대로 당신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질문이 있습니다.

우린 문서화 된 것들 중 진실인 것이 얼마나 되는 지 더는 알지 못하며 아마 매일매일 바뀔 겁니다. 어떤 것이 어떤 변칙성에 영향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발견하지도 못한 것이 무한히 있을 땐 특히 더 그렇죠. 존재함은 변칙적입니다.

이제 우리가 당신을 정보로 무장시키기를, 또는 결핍시키기를 원합니까? 원하는 데로 하세요. 우린 바로잡지도, 해결하지도 않습니다.

확보하라.

격리하라.

보호하라.

감독관으로 진급한 것을 축하합니다.

행운을 빌어요.

-관리자The Administrator

진실로부터 보호받기가 충분치 않음을 신경 쓰지 않았을 때 난 거기 있었다.

그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난 분명히 한 시간 내내 자리에 앉아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내게 어땠냐고 물었을 때, 난 “조금 놀랐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날 바라보았고 난 희미하게 “상급감시사령부에 온 것을 환영하네 브라이언”이라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여기까지 말했다면, 나머지는 다 알거다. 하지만 편지에는 추신이 하나 더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진실이라 생각하는 게 무엇이든 어쨌거나 만족스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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