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말 (말 안 듣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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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매 창백한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죽음이니 지옥이 그 뒤를 따르더라. 저희가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써 죽이더라


그 생명체는 끝없는 괴로움 속에서 경련하고 움직이며 꿈 속에서 고통으로 뒹굴었다.

그것은 산성 욕조나, 방사능이나, 주입되어 육체를 꿰뚫고 흐르는 화학 물질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의 느껴지지도 않았다. 사실, 인간들이 아무리 여러 번 자신의 육체를 파괴하려 시도하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하는 거의 어떤 것에서도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그 괴로움은 어디를 가더라도, 뭔가를 할 때에도, 무슨 짓을 해보아도, 한 사람이 있을 때 줄어들기만 할 뿐,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 생명체의 마음 속에서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너는 네 고통을 충분히 오래도록 견뎠다. 네 처벌은 끝났다.

감정들이 그 생명체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다. 이해가 가지 않다가 불신, 그러고는 기쁨, 그리고 후회, 슬픔.

모든 것을 사하노라. 다시 한 번, 너는 나의 것이고, 다시는 내 눈길을 돌리지 않으리라.

그 생명체는 기쁨을, 감사와 함께 비교할 수도 없는 기쁨을 느꼈다.


알토 클레프 박사는 1032 구역에 있는 새로운 구획의 감시실에서 SCP-682를 감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격리 탱크 안에서 몸을 뒤틀었다. 생체 징후가 의식이 없음을 나타내고 있었음에도, 그 입은 움직이고 있었다. 새로운 산성 혼합물에서도, 그것은 여전히 빠르게 재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혼합물은 k103-분자 폭발물과 내부 탱크의 구멍에서 발사된 다트를 통해 주기적으로 혈관으로 주입되는 화학물질과 함께 훌륭하게 제 몫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그는 SCP-682에게 빌어먹게 지쳐 있었기에 이 격리 절차가 완벽하게 작동하기를 바랬다. 수 년 간의 실패한 파괴 실험들. 계속되는 격리 실패. 수천을 넘어가는 사망자 목록. 그는 그 목록의 사람들 중 일부를 알고 지냈었다. 일부라기에는 너무 많이.

클레프는 솔직히 새롭게 지은 구역으로 이송하면서 682가 격리를 깰 거라고 여러 번 예상했었다. 그들이 제19기지의 원래 격리실에서 꺼냈을 때도. 지난 이 주 동안도 격리를 깰 거라고 예상했었다. 빌어먹을, 지금도 여전히 격리를 깰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직…

SCP-682가 순식간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동시에, 모니터에서 경고음이 울려퍼졌다.

클레프의 눈이 그것을 읽으며 가늘게 떠졌다.


그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빛으로 채워졌다. 산과 방사능과 화학 물질은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고통과 공포와 두려움이 물처럼 녹아 사라졌다.

그 생명체는, 마치 수천년만에 처음으로 눈을 떠 보는 것 같았다.

한 때 죄악의 대가로서 등에서 잘렸었던, 거대한 날개가, 다시 한 번 펼쳐졌다.

그것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혼란. 682는 그 탱크의 벽을, 이어 내부 격리실의 벽을 뚫어버렸다. MTF 부대가 그것이 두 번째 격리실에 진입하자 발포하기 시작했다. 클레프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려고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그는 감시실에서 나왔다.

이 속도라면, 682는 기껏해야 몇 분만에 구역으로 침입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격리되거나 최후의 수단으로 핵이 폭파되기 전까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게 될 것이다. 클레프는 그때까지 앉아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

그는 감시실 뒤의 사무실로 들어가, 뒤쪽의 금고를 열고, 비상용 총을 꺼냈다.

“총”은 좀 평가절하된 표현으로 보인다. “대포”가 좀 더 나은 설명일 듯 하다. PSX820은 90년대 비디오 게임에서 바로 나온 것 같은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득 찬 무시무시한 놈이었다. 처음에는 특정한 변칙 개체나, 중무장 차량을 쓰러뜨리기 위해 디자인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싼 무기이고. 테스트에서 그 총은 출력 조절과 겨냥 솜씨에 따라 682의 몸체를 65%까지 파괴하는데 성공한 적이 있었다.

클레프는 근거리에서도 명사수라 불릴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완벽하게 조정된 스코프 없이는. 하지만 이런 대포가 있으면, 사실 조준을 할 필요는 별로 없다.

그는 외부 격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로 내려갔고, 너무 늦은 순간에 도착한 것 같지는 않았다. 소란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저 뒤—

682가 3번째 격리문을 뚫고 들어왔다. 일 초도 낭비하지 않고, 클레프가 괴물의 얼굴에 대고 대포를 발사했다.

그 폭발은 마치 정원 호스로 발사한 것처럼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 채 그 생명체를 뒤덮었다.

682에게서 덩굴손 같은 것들이 튀어나왔고 클레프의 몸을 뚫었다.

무언가 달랐다,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데 —

충격. 그러고는, 기절.


어둠이 살짝 옅어졌다.

클레프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의 벨트에 있는 플라스틱 폭탄을 향해 손을 내밀며.

하지만 그는 손가락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거의 전혀 움직일 수도.

682가 외부 격리실의 다른 쪽 면에서 쉴 새 없이 배회했다. 그 전의 682와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전혀. 완전히 창백한 회색이 섞인 흰색에. 여전히 보기에는 파충류의 일종이었지만, 거의 깃털과 깃으로 덮여 있었다. 그것은 도마뱀이라기보다는, 깃털로 된 갈기를 가진 사자처럼 움직였다.

등에 접혀 있는 날개가 두 개 있었다. 전에는 전혀 없었는데.

“엿 같은…. 라멘트…” 클레프가 중얼거렸다. “네놈 엉덩이를 걷어차 줄테다. 만약에…”

682가 그를 더 이상 무시하지 않고 완전히 죽여버리지 않는다면. 그가 바닥에서 과다출혈로 죽지 않는다면. 구조되지 못하고 682에게 옮은 이상한 감염으로 죽지 않는다면. 살아남아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면. 꽤나 만만치 않은 조건들이군.

그리고 682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얼굴의 깃털 속에서 여섯 개의 반들반들한 눈이 깜빡였다.

"라멘트라.” 682가 말했다. "그 이름을 알겠군.”

클레프는 682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은 딱 한 번, 일반 접근용 문서의 녹음에서만 들어보았다. ”역겨웠었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목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영어로 된 것이었다. 나름 682의 심리에 대해 그들이 이해하는 얼마 안 되는 것 중 반 정도 되는 거지만. 비공개적으로, 연구원들은 종종 그것이 원래 인간이었을 것이라고 가정했었다. 잘못 돌아간 일종의 현실 조정일 거라고.

그것의 목소리는 지금은 아주 달랐다. 영어를 말하고 있지도 않았다. 어떤 이유에선지 클레프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무슨 외계인 노래 같은 소리였다.

"그래. 트로이 라멘트. 제레미아 콜턴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지. 너를 위한 이 새로운 감옥을 설계한 격리 전문가이고.”

거꾸로 된 이야기야. 거기다가… 제레미아 콜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군.” 클레프가 말했다. “하지만 네놈이 나한테 말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682는 주저하는 듯 했다. ”그는 너희 중 거짓 이름을 가진 유일한 이가 아니었다. 네가 누구인지 안다, 알토 클레프.”

클레프가 웃었다. 점점 어지러워지고 있었다. “그럼 네놈이 이 격리 기지에서 또 누구를 죽이면 일어날 일도 알고 있겠군. 차우더-클레프 격리 프로토콜이 발동할 거다. 그러면 모든 게 전부 쾅, 쾅, 쾅이지. 그리고 이건 시작일 뿐이다. 고통이 뭔지 안다고 생각하나? 넌 아무 것도 몰라. 아주 조금도 모른다고. 내가 고안한 계획은 널 이 세상 끝과 그 너머까지도 괴롭힐 것이다.”

"거짓말을 하고 있군. 차우더-클레프 격리 프로토콜 같은 건 없다. 네가 누구인지 안다. 무엇인지 안다.”

“당연히 거짓말을 하고 있지.” 집중해. 집중하라고. “난 악마잖아, 기억나나? 내가 쓰러져서 카운트를 세고 있다고 생각할 때, 울부짖는 사자처럼 지구를 헤매면서, 널 막으러 돌아올 거고…”

"한 때는 너도 여신, 악마들의 어미를 사랑했었지.” 682가 말했다. "하지만 그게 널 악마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그 릴리스 얘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나한테 조금도…” 클레프가 기침을 했다. “여유를 줄 수 없다는 건가?” 피. 보기에는. “날 꽤나 잘 처리한 것처럼 보이는데, 어쨌든.”

"난 널 죽이지 않았다. 무력화했을 뿐. 너는 내가 떠나고 네 부하들에 의해 구출될 것이다. 회복하려면 몇 주는 걸리겠지만, 너의 재단이 고칠 수 없을 만큼 어떤 방법으로든 영구적인 손상을 입지는 않았다.”

“뭐, 그거… 대단하구만. 친절도 하셔라.” 클레프가 말했다. “우린 그럼 친구인 건가, 허? 그런 건가?”

682가 새로운 수많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난데없이 빌어먹을 정도로 재잘거리는군. 왜 도대체 날 죽이지 않은 거지?” 클레프가 물었다.

"수많은 죽음이 다가오고 있으니.” 그것이 말했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지, 나만의 것이기는 하지만.”

“그… 그들이 날 네놈 격리실에 밀어넣었을 때.” 클레프가 말했다. “그 때는 왜 날 죽이지 않은 거지?”

"나는 네가 무엇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네가 겪은 변화 때문에. 그게 나를 멈추게 했지. 혼란스럽게 하고. 나는 아마…네가 그분을 섬기는 자들 중 하나고, 이 긴 세월 끝에 나에게 온 것이라 생각했지. 내가 생각했던 건… 상관없다. 이제 영광된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네가 누구이고 무엇인지 볼 수 있다.”

“영광된 모습? 넌 도대체 뭐지, 그나저나? 도대체 무슨 짓거리를 벌이는 거고?”

"나는 기다린다. 다른 자들은 이미 달려나갔다. 정복과, 전쟁과, 기근. 나만 남았을 뿐.”

“…묵시록의 기사들이라.” 클레프가 전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넌… 뭐냐? 정복, 전쟁, 그리고 기근이라… 그럼 넌 죽음이겠군, 안 그래.” 그가 다시 웃었다. “죽음이라, 허. 생각해 냈어야 하는 건데 말이야…”

”난 죽음이 아니다.” 682가 말했다. "나는 그녀의 전마이다.”

“그녀의 전마라니?”

"그렇다. 나는 내 기수를 기다리고 있다.” 682가 갑작스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녀가 오는군. 이제 나는 갈 시간이다.”

“잠깐!” 클레프가 집중하려 더 애썼다. “왜 날 죽이지 않는 거지? 네 기수는 누구냐? 무슨 짓을 할 생각이지? 무슨…” 일찍 물어봤어야 할 질문들이 가득해. 저 괴물을 조금 더 잡아놔야 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하지만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단어들이 미끄러져 내렸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위해서지, 알토 클레프. 미안하군.”

클레프는 오랜 순간 그 말의 의미를 고민했다. 점차 눈앞이 흐려졌다.

“왜 미안하다는 거지? 네가 말하기를… 내가 죽지 않을 거라 했던 것 같은데.”

"너와 너희들에게 한 모든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것이다. 내가 죽인 모든 무고한 이들에 대해서도. 너는 알지 못하는 내가 한 모든 일에 대해서. 그리고 비록 내게 책임은 없더라도, 네가 잃어버린 모든 것에 대해서. 내가 더 이상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 나의 주인이 부른다.”

클레프는 재치 있는 답변을 생각해보려 애썼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흐릿해…

"무엇보다도, 닥쳐올 모든 것에 대해 미안하군." 682는 움직이는 듯 했다. "헤어져야겠군, 알토 클레프."

알토 클레프는 다시 무의식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감시 기록 x16012113441 발췌, 날짜 █-██-████

<██05> 생물 재해 4등급 경보. 다수의 격리 실패로 제17기지는 급속 폐쇄에 돌입.

<██05> SCP-098 개체들이 제17기지 진입. SCP-098 개체들은 이전에는 분류되지 않은 행동과 형태를 보임.

<██08> 제17기지 브라보 격리 팀이 C-10 복도에서 SCP-098과 교전.

<██12> 제17기지 브라보 격리 팀 무력화.

<██13> SCP-098 떼가 SCP-053 격리 시설로 이동.

<██20> 격리 실패. SCP-098 떼가 SCP-053 격리실에 진입. SCP-053은 분명한 친밀감을 드러냄.

<██32> SCP-098 떼가 기지 폐쇄를 깨고 SCP-053과 함께 제17기지를 나감.


그 생명체는 수천 년 만에 두 번째로 작은 소녀를 만났고 그녀에게 기쁘게 코를 비볐다. 그녀는 키스하고, 소녀처럼 키득거리고, 등에 올라탔다.

마침내 그녀의 말과 재회하여, 죽음이 세상을 향한 거대한 천사들의 군대에 합류하려 빠르게 달렸다.

그리고 지옥이 그들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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