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언제나 삶 속에는 마법이 없었다. 그게 그가 글을 쓰는 이유였다 — 왜냐하면 현실은 흥미로울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는 마법이 없었으니까. 그는 과학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논리적인 사람이기는 했다. 그러므로 그는 글을 썼다. 단조롭고 따분한 세상에 약간의 공포를, 약간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그는 구멍을 통해 그의 세계로 떨어질 때까지 — 현실에서 자신이 써낸 것들로 가득 찬 세계로 — 믿지 않았었다. 너무 간단한 시작이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월마트의 물류 저장소로 걸어가던 중이었다. 모퉁이를 돌았을때, 그는 예상하고 있던 것을 보지 못했다. 품목 상자로 채워진 미약한 회색 선반들은 무미건조한 흰색의 벽으로 대체되어 있었다. 그는 걷는 것을 멈추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몸을 돌렸을때, 그는 뒤에 같은 흰색의 벽뿐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충격을 받았다.

정신 분열증? 어쩌면.하지만 어쨌거나 도착한 세계의 법칙에는 따라야만 해서 그는 걷기 시작했다. 섬칫한 느낌이 그의 척추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그가 마주한 첫 문은 익숙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 그리고 그 느낌은 악화되었다. 그는 재단에 있었던 것이었다. 의사나 연구원, 혹은 요원이 아닌 그저… 자기 자신으로써.

그는 X된 것이었다.

섞일 수는 없었다. 청바지에 푸른 티셔츠로는 섞일 리가 없었다. 그리고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TDM 이라는 세 글자의 줄임말로 알려질 남자는 그가 쓰는 것만큼 똑똑하지는 않았다. 아직 하나의 기회가 있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나갈 수만 있다면, 이 기지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어쩌면 이 세계에서 그 자신을 잃어 섞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가 복도를 계속해서 걸어내려가는 동안 지나가던 연구원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한 요원이 같은 눈길을 보냈지만, 마치 그의 얼굴을 분석하듯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았다. 어깨 너머로 흘끗 던진 시선은 그 두명이 그를 경비원에게 고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보안 요원이 그를 멈춰세우려 불렀을때 그는 조용히 욕을 읇조렸다. 기회 좋아하시네. 글 쓰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는지 시험해볼 시간이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잠긴 문으로 돌아서서 옆의 패널에 대고 말했다. "열어라. 승인 O5-6. 알파-오메가-13." 그리고 놀랍게도, 먹혔다. 문이 열렸고 그는 안으로 달려들어가 같은 승인 코드를 이용해 문을 닫고 잠갔다. 오래 버티지는 못하겠지만 충분히 버텨주지는 않을까?

다른 복도를 내려간다. 문에서 왼쪽으로 돌았다. 수염이 난 늙은이를 지나친다. 지나쳐온 모든 교차 포탈을 잠그고, 모든 방폭문을 봉쇄한다. 컴퓨터 하나에 도달했을때 그는 한때 그냥 적어두었던 비밀번호들을 이용해 로그인했다. 지금은 훨씬 위험하게 느껴졌다. 그는… 19 기지에 있었던 것이다. 젠장. 인간형 개체를 격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곳인데… 23 기지처럼 쉽게 나갈 수 있는 입구가 없었다. 아니… 잠깐만. 저기, 한참 아랫층에 O5 회의실이 있었다. 거기까지만 갈 수 있다면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O5들은 언제나 특별한 탈출구를 지어넣고는 했으니까.

그는 해커가 아니었다 — 심지어 그는 컴퓨터를 특출나게 잘 다루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이 그가 재단이 터치스크린을 사용하게끔 써내린 것에 대해 안도한 이유였다. 5등급은 재미있는 것을 많이 시도할 수 있게끔 허용해주었다. 기지의 반대편에 케테르 등급 탈주 경보를 발령시키는 것을 포함해서. 아마도 그것이 보안 요원들의 주의를 끌어줄 것이었다. 아마도.

상관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계단을 걸어잠근 참이었고 그 방까지는 거의 직선로나 다름없었다.

11층 후, 그는 피트니스 센터 회원증을 얻을 만큼의 돈이 없었다는 사실을 저주하고 있었다. 인터넷 작가라는 직업은 끝내주는 근육을 주는 그런 종류의 직업은 아니었다. 아니면 알다시피, 어떤 근육이라도.

13층 이후, 그는 숨을 헐떡이며 여자친구가 부탁했을 때 담배를 끊었으면 좋았을 것이었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드디어 목표지에 도착했다. 복도 하나를 더 내려가서, 이 문만 열면…

TDM은 패배감을 느끼며 벽에 기대어 늘어졌다. 마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방안에 앉아있던 이는 노인 한 명과 두명의 경호원들이었다. 꼭 O5가 실제로 여기 있는 날에 와야만 했던 거다. "이런, 씨발."

노인은 침입자를 잠시 바라보다 곁의 가스 마스크를 쓴 남자에게 옅게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는 남자의 눈빛과 목소리톤을 고려한 뒤 놀라운 — 그에게는 —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누군지 알고 있구만." 그를 한눈에 알아보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여만 했다. "흥미롭군. 안타깝게도 나는 자네가 누군지 모른다네. 자네가 보안 코드를 사용해 이 기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지. 자네는 내가 여기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네, 그러므로 자객일 확률은 낮겠지."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자네의 몸 상태가 확실히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네. 내 사람들이 자네가 복도 중앙에서 나타났다고 하는데, 자네가 순간이동자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겠지만 뚱뚱한 순간이동자가 그 많은 계단을 걸어내려왔으리라 생각하지는 않네. 그 말은 누군가가 자네를 여기로 보냈다는 것이지. 어쩌면 자네의 의지에 반했겠구만? 자네는 이 방으로 오고 있었지… 탈출하기 위해서, 아닌가? 그게 어째서 자네가 여기에 탈출 루트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를 설명해주지는 않네. 그래, 할 말이 있는가?"

거친 숨을 몰아쉬는 사이로 TDM이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좀 더 크게 말해야 할 걸세." 노인이 대답했다. "그쪽까지 내가 가려면 몇년이 걸릴 테니."

TDM은 뒤로 앉아 다시 한번 더, 이번에는 조금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잭, TJ, 사라, 클레어, 마이ㅋ-"

늙은이 치고는, 카우보이로 알려진 이는 아직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눈 깜짝할 새에 그는 앞으로 나와 있었다. TDM의 창백한 목줄기와 거기 대어진 카우보이의 지팡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은빛의 칼날은 대비되었다. "그것들은 빠른 죽음을 보장하는 단어들이로군."

"하지만 내가 구할 수 있어!" 수염이 난 남자가 칼날에 눈을 고정한 채 헐떡였다. 그는 반사적으로 침을 삼켰고, 날카로운 끝이 목을 스쳐 피 한방울이 맺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시키고 있지는 않네만. 수년간 많은 이들이 그리 주장했지. 하지만, 재단에 대해 약간이라도 알고 있다면 알아야 할게 있네, 재단에는-"

"-해피 엔딩따위 없다고." 수염난 남자가 O5와 이구동성으로 말을 마쳤다. 그의 생각이 그를 구원해줄 어떤 것이라고 찾아 부지런히 굴러갔다. 그의 눈이 가스 마스크를 쓴 경호원에게 닿았고 그의 뇌 어디선가에서 불꽃이 튀었다.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망치기야 하겠지만 그의 목숨을 구할 것이었다. 그는 억양을 제대로 구현하길 바라며 목을 가다듬었다. "H'lyiah, Cho'tp'k?"

톰슨으로 알려진 남자의 눈이 항상 쓰고 다니는 가스마스크 뒤에서 커졌다. 그의 시선이 살짝 움직였고, 머리가 살짝 기울어졌다가 기존의 완벽한 조화로 돌아갔다. O5-6가 얼굴을 찌푸렸다. "뭐라고 한거지? 밈적 인자를 발동시키려고 한겐가? 알아두었으면 한다만, 내 부하들은 그러한 것들에 대한 방비가 잘 되어 있네. 자네를 그냥 죽여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군."

숨을 깊이 들이쉰 그는 한번에 말을 모두 꺼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블랙이만한테세뇌당했어빨리어떻게하지않으면그가당신을죽일거-"

충분히 빠르지는 않았다. 그가 말하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호원의 눈이 흐릿해지더니 총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알려지지 않은 남자를 향해서가 아니라, O5를 향해서. 블랙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리 경고를 받은 톰슨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의 황동과 같은 주먹이 수초간 두번 내리쳤고, 세뇌당한 하수인은 정신을 잃은채로 바닥에 쓰러졌다.

"저렇게." TDM이 변변찮게 끝마쳤다.

"흥미롭군." 깊은 찌푸림에 입술을 구긴 육은 한때 믿었던 보호자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알았다고?"

"내가 썼어."


항상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갔다. 신입은 일련번호가 아닌 설명으로 알려진 블랙 박스 SCP로 분류되었다. 오리 남자, 혹은 "TDM"으로 줄여부르는 이름. 그는 첫, 어, 한열두시간 정도는 매우 바빴다. 맨의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육에게 말해야 했으니까. 그후 그는 육이 매드닥터의 계획과 인형을 찾아내는 동안 인간형 격리실에 갇쳐 몇 주 동안 무시되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끝난 이후에는 그를 두고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할 때가 왔다. 잭 브라이트와 O5-6은 관측실에 서서 TDM이 먹이를 먹는 중간중간 절실하게 무료함을 달래려 위를 보는 것을 바라보았다.

"방금 뭐라고 한거지?" 육이 앞으로 몸을 숙이고는 음량을 올렸다.

"대충 '우와, 12 미터 높이라니. 실제로 그럴 줄은 몰랐는데.' 정도의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잭이 그들 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목걸이를 가지고 장난쳤다. '이 자가 그 등급에 올랐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는 빅스비(Bixby)가 아닐세, 그게 자네의 질문이라면 말일세. 은밀히 그를 실험해보게끔 지시했지. 그가 현실을 조작할 수 있었다면 지금까지 뭐라도 했을 걸세. 실험 결과들은 그가 완전히 인간이라는 것을 보였네, 현재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양자 레벨에서 동일하지. 우리가 그를 여기에 넣었을때 지니고 있던 모든 신분증은 진짜와 일치했네. 음, 한가지 차이점을 제외하고. 밖의 그는 백만장자일세. 로또에서 이겼다나 뭐라나. 이 녀석은 월마트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가 빅스비가 아니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제게 있어서는 거대한 소원 성취로 들리는군요."

"으음. 그런 것이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 사람은? 그는 현재 아무것도 할 수 없네. 그가 전에 '썼던' 것들을 이용하는 것 이외에는."

"그래서 그가 정말로 우리를 창조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니. 그렇게까지 부정적이지는 않네. 내 생각에는 그의 세계에서 그가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다고 부르겠네. 그것은 그가 우리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알 수 있게 해주지만 그는 신이나 그 어떤 창조주도 아닐세." 육은 시가를 꺼내고 불을 붙이기 위해 잠시 말을 멈추었다. 화재 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했지만 육의 신속한 시선을 받고는 빠르게 조용해졌다.

"꼭 그러셔야만 했습니까?"

"남용할 수 없다면 능력에 무슨 소용이 있지?"

"그리고 그가 저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TJ도요? 그리고…" 브라이트가 침을 삼켰다. "사라도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네. 그가 말하기를 지름길을 알고 있다고 하더군."

"뭘 원한다고 하던가요?"

"보호. 그는 그 누구도 그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기 원하지 않네. MC&D 혹은 CI가 그에게 할 일을 생각하면 악몽을 꾼다는 군. 또한 그는 자신이 선을 넘으면 그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그를 알아차릴 것이고… 그를 제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그는 그것을 삭제라고 부르지. 그는 콘드라키와 클레프가 자신을 '퇴역' 시킬 것이라 생각하며 그들을 매우 무서워하고 있네. 우리가 그를 먹이고… 지루하지 않게 해주기만 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도와줄 의사를 내비쳤네."

"지루하지 않게 해달라니요?"

"그는 바깥 세계에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네." 육이 연기 고리를 만들어내었다. "그래서 게임을 원하는거지. 컴퓨터, 비디오, 그런 것들. 그리고 책도. 그의 건강을 지켜줄 무언가도." 그의 입술이 반쯤 웃는 모양으로 말려올라갔다. "그리고 SCP-1004를."

잭은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천 사요? 그게 뭘 하는지는 알고 있답니까?"

"자신이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네." 육은 자신이 히죽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가 제어할 수 없다면, 뭐… 그가 더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해졌을 때즈음 된다면 이미 우린 그가 아는 모든 것을 찾아내었겠지."

"당신 정말 개자식이군요. 그거 좋습니다."


자. 이 시점에서는 오리 남자가 한 일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고친 SCP에 대해서. 그의 정보로 멈추었던 계획들에 대해서,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지 말아야 했을 것들을 알려준 것에 대해서. 대신? 나는 보초들이 그가 뭘 감상하고 있는지 보는 것에 대한 작은 장면을 제공하며 이 이야기를 끝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클레인 요원이 행크스 선임 요원의 곁에 앉아 그의 임무에 출근 도장을 찍기 위해 스테이션에 카드를 밀어넣었다. "좋습니다. 당신에게로부터 관측 임무를 넘겨받기 위해 왔습니다. 제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까?"

"이 작자는 누구보다도 자위를 많이 해. 그 누구보다도. 정말로, 역겹다니까. 그가 저걸로 뭘 보는지에 대해 알고 싶지조차 않아.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해." 행크스가 고개를 저었다. "자, 이건 아주 쉬운 작업이야. 엣씨피는 위험하지 않아. 그는 그냥 저기 앉아서 비디오 게임을 하고 포르노를 감상하지. 자네가 주로 할 일은 가끔 그를 찔러주면서 활동하게 만드는 거야. 그게 런닝머신과 웨이트들이 저기 있는 이유라고. 감독관들은 그가 건강하게 있기를 원해."

"지금 저 안에서 혼잣말 하고 있는 겁니까?"
"언제나 같은 말을 하고 있지. 뭐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자, 들어봐." 행크스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두 사람이 오리 남자가 그의 길고 긴 남은 인생 동안 계속해서 중얼거릴 말을 들을 수 있게끔 음량을 키웠다.

"마이너스 주지 말아주세요. 마이너스 주지 말아주세요. 마이너스 주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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