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헌츠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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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매일 밤 예외 없이 일어났다. 자세한 내용은 다 달랐지만, 음지의 세계에 살던 그의 세월이 하나의 난잡한 그림으로 합쳐져 흐릿하게 나왔다. 오늘 밤, 그의 고객은 붉은 줄이 달린 넥타이를 맨 노인이었고, 그의 괴물은 거대한 흰색 늑대였다.

피하고. 막고. 때리고. 놓치고. 총을 뽑고. 쏘고. 구르고. 숙이고. 썰고. 자르고. 엉망진창인 발레였지만, 알렉산더는 이 춤을 잘 알고 있었고, 본인의 내면 깊은 곳에서까지 잘 이해했다. 무대 체질로 자라난 댄서도 이 정도로 아름답게 추진 못했다. 아무도 그가 하는 만큼 할 수 없었다.

전투는 클라이맥스로 들어섰다. 알렉산더의 검과 늑대의 발톱이 맞부딪쳤고, 둘 중 어느 것도 부서지지 않았다.

그 순간, 그의 고객인 줄무늬 넥타이의 남자가 치명적인 결정을 언제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저질렀다. 알렉산더는 줄무늬 넥타이를 한 남자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했다. 남자는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대가를 치렀다. 남자는 전리품을 원했다. 학술회에서 그의 친구들에게 내세워서 “내가 그걸 죽였지. 정말 끔찍한 사투였고, 우린 거의 질 뻔했어. 하지만 내가 그 괴물을 죽인 사람이야.”라고 말할 전리품을 말이다.

남자는 이제 알렉산더의 눈 한 쪽 구석에 보였다. 줄무늬 넥타이를 한 남자는 자신의 산탄총을 꺼내 어깨에 붙이고 조준을 했다. 알렉산더가 남자에게 멈추라고 할 시간이 없었다. 남자는 방아쇠를 당겼고, 알렉산더는 바닥에 떨어졌으며, 알렉산더의 가슴은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처럼 이리저리 찢어졌다.

알렉산더는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줄무늬 넥타이를 입은 남자가 그날 밤의 깊고 어두운 숲에서 살아남았는지 몰랐다.

평소에 이 꿈은 병원 침대에서 계속되었고, 알렉산더의 신체 조직이 오려지는 장면이 나왔다.

평소에는.

오늘 밤, 알렉산더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알렉산더는 눈을 떴다. 그는 침대에서 나와, 배게 밑에 있는 권총을 집었다. 알렉산더는 침실을 확인한 뒤, 복도로 나왔다. 잠깐 귀를 곤두세우자, 그저 딸의 울음소리만이 들렸다. “루실? 너 괜찮니?”

“아빠!” 알렉산더는 딸의 목소리에 눈물이 섞인 걸 들을 수 있었다. “내 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

알렉산더는 안심했다. 침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을 미끄러지듯 움직인 뒤 납작 엎드렸다. 한 손에 권총을 들고 이불을 들어 침대 밑을 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 침대 밑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알렉산더는 일어난 다음에 조명 스위치를 눌렀다. “침대 밑에 괴물은 없단다.”

“아니야 있어! 나 아까 봤어! 엄청 큰 이빨을 가지고, 비늘로 덮이고 눈은 빨간색이었어, 그리고…” 소녀는 눈물이 어린 커다란 눈으로 아빠를 올려다봤다. “믿어줘 아빠!”

알렉산더는 눈을 비볐다. “그럼 한 번 찾아볼까?”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아빠를 도와줄 수 있겠니?”

소녀는 고개를 가로젓고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그래.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렴.” 알렉산더는 전장에서처럼 방을 훑고 확인했다. 그는 벽장을 확인했고, 서랍을 확인했고, 책장 뒤와 탁자까지 확인한 뒤, 한 번 더 꼼꼼하게 침대 밑을 살펴봤다. “아무도 없단다.” 알렉산더가 보고했다. “괴물은 도망간 거 같구나. 함께 있어줄까?”

이불 밑에 숨은 소녀의 윤곽이 고개 끄덕이는 게 보일 정도로 움직였다. 알렉산더는 루실의 침대 발치에 앉아 루실에게 러시아 군대에 있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줬다. 그렇게 루실은 이야기 도중에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알렉산더는 루실에게 팬케이크를 만들어줬다.


월요일 아침, 릴리는 사무실에 들어가자, 자신의 임무 대상이 포장된 땅콩으로 가득 찬 나무 상자에 허리를 묻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알렉산더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고, 릴리를 올려다보았다. “제 소음기 봤습니까?”

릴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이 소음기 쓰는 걸 본 기억이 없는데요, 폭스 씨.”

알렉산더는 상자에 몸을 더 묻고, 포장된 땅콩을 작은 사무실 여기저기로 던졌다.
“제 예전 사무실에서 소포로 보냈다고 했는데.” 알렉산더는 상자에 파묻은 모습 그대로 나와 서랍을 샅샅이 뒤졌다. “그거 비싼 거란 말입니다.”

릴리는 땅콩을 주워 다시 상자에 담았다. “진짜로 본 적 없어요. 그리고 있잖아요, 소음기는 병기고에 있어요. 당신 총에 맞는 걸 찾을 수 있을 텐데요.”

알렉산더는 이제 파일 캐비닛을 뒤지고 있었다. “그건 특별한 겁니다. 공허 소음기죠.” 알렉산더가 릴리 쪽을 바라보자, 그녀의 혼란스러운 표정이 보였다. “여기엔 공허 소음기가 없습니까?”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릴리가 말했다.

폭스는 파일 캐비닛을 닫고, 황동 열쇠로 잠갔다. “어쩔 수 없죠. 병창 장교에게로 안내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오전 6:00 대상이 집을 나옴. 우편물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감. (우편은 사전에 검열됨)
오전 7:45 대상이 딸과 함께 집을 나섬, 차에 탑승.
오전 7:55 대상이 딸의 학교에 도착함. 딸이 차에서 하차함.
오전 8:00 대상이 식당에서 차를 세움. 혼자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음.
오전 8:32 대상이 식사에 대한 값을 지불함 (현금 계산), 식당을 나섬.
오전 8:45 대상이 도시 경계를 지남. 요청한 대로, 감시를 중지함.

건넬 박사는 기록을 한 번 더 훑어봤다. 확실히, 사립 탐정에 쓰는 돈을 쓸모없었다. 재단 바깥에 있는 누구든 어떤 방법으로도 자신이 찾고자 하는 걸 알아낼 수 없을 터였다.

건넬은 폭스가 누군지, 재단이 그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정보를 도저히 알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알렉산더의 후원자가 계속 폭스에게 급여를 주는 한, 알렉산더는 그들이 요구했다고 생각되는 걸 계속 보내줬다. 결국 돈은 확실히 말을 해줬다.

건넬은 다시 기록을 읽었을 때, 컴퓨터 알림음을 들었다. 건넬은 자신의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 그의 도청장치가 음성 메시지를 잡은 것이다. 건넬은 거의 넘어가다시피 하며 서둘러 재생 버튼을 눌렀다.

<녹음 시작>
…음, 안녕하세요, 마이크의 재단 및 수선집입니다.
당신의 재킷과 바지가 정확히 요구하셨던 대로 완성되었습니다.
전체 금액은… 음… 74.5 달러네요.
…언제든 시간이 되실 때 와서 가지고 가세요, 아시겠죠?
저희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입니다.
<녹음 종료>

건넬 박사는 눈살을 찌푸렸고, 종잇조각에 끼적이기 시작했다.

최대한의 노력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MC&D 제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도청기를 설치하고, 탐정들을 고용하고, 파일을 훔쳐도, 변칙적인 어떤 게 있는지, 어떻게 작전을 수행하는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건넬은 종이를 구기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가 다시 빼서 재떨이에 넣고 불을 붙였다. 건넬의 후원자는 실패 보고서엔 관심이 없을 것이다. 건넬에겐 실질적인 정보가 필요했고, 그 말은 그가 더 많이 일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건넬은 폭스의 음성 메시지에 도청장치를 심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생각했다. 알렉산더의 외부 통신에도 도청장치를 달아야 했다.

그래도 뭘 찾긴 할 거다. 폭스에 대한 아주 작은 정보와 그들이 폭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릴리는 자신의 분노를 이성적인 수준으로 낮추려 노력했다. 약이 오를 정도로 미스터리한 폭스 씨에게 배정된 후로 세 번째 날이었고, 릴리는 어느 순간 그를 놓쳐버렸다. 폭스는 오늘 정오에 검사가 잡혀 있었고, 어느 빌딩에서도 나간 흔적이 없었다. 폭스는 기숙사에 없었고, 릴리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릴리는 오만 곳을 돌아다녔다. 식당, 무기고, 사무실, 사격 연습장, 훈련장, 회의실, 1등급 연구실, 그리고 최후의 수단으로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 둘 다 살펴봤다. 릴리의 핸드폰이 울렸을 때, 그녀는 막 기지 경비원에게 폭스를 찾아 달라고 하던 참이었다.

릴리에게: 제 재단사에게 갔습니다. 점심 먹고 돌아오겠습니다.
-폭스

릴리는 숨을 내쉬고,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폭스를 검문소에서 통과시킨 누군가를 향한 질책을 남긴 메모를 써놓은 뒤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다.

“여기는 릴리. 헤스 자산이 기지를 나갔다. 미행하고 있나?”

“네 그렇습니다. 차에 사소한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괜찮을 겁니다.”

“괜찮다니? 그게 무슨 빌어먹을 소리야? 아직도 시선 안에 있는거야?”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방금 재단사를 방문했습니다. 전에 방문했던 곳입니다. 곧 충분히 그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못하면 보고하도록. 릴리, 교신 종료.”


알렉산더가 작은 문에 들어설 때 종소리가 울렸다. 키가 큰 대머리 남자가 신문에서 고개를 들었고, 사람 좋은 웃음을 내었다. “폭시. 오랜만이야.”

알렉산더는 문에 놓인 표지판을 거꾸로 돌려놔 모든 사람들에게 가게가 잠시 쉰다는 사실을 알렸다. “제 물건이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자가 기침했다. “미행이 있나?”

알렉산더는 주머니에서 구리선을 꺼냈다. “아뇨. 절 미행하던 사람들에게 약간의… 차량 문제가 생겼거든요. 지금 혼잡니다.”

남자가 웃었다. “그래야 내 폭시지. 현금은 가져왔겠지, 아니면 내가 자네 회사 돈으로 청구하길 원하나?”

알렉산더는 큰 검은색 서류 가방을 카운터로 던졌다. “칠만 사천오백 달럽니다. 팁도 넣어뒀죠.”

남자는 서류 가방 옆으로 신문을 던졌다. “여전히 실망시키지 않는군.” 남자가 일어섰다. “새 장비를 가지고 가기 전에 생생한 설명을 듣고 싶어 할 거 같은데, 아닌가?”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알렉산더는 어젯밤 자신의 꿈을 기억했다. 그의 예전 재단사가 자신에게 결함이 있는 코트를 팔던 순간을, 산탄총의 총알이 뚫고 지나갔던 순간을 기억했다. “요즘엔 항상 시험을 해보거든요.”

대머리 남자는 거대한 강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알렉산더를 향해 손짓했다. “좋은 습관이야, 알렉산더. 좋은 습관이고말고.”

중장비의 끼익거리는 소리가 방 뒤에서 들렸고, 강철로 된 두루마기 속으로 두꺼운 천이 들어갔다. 방의 오른쪽에는 간단한 사격장이 있었고, 그 중앙에는 안 어울리는 검은색 드레스 팬츠와 검은색 연미복을 입은 마네킹이 서있었다.

알렉산더는 사격장을 향해 다가갔다. “저게 제 옷인가 보죠?” 알렉산더가 묻고는 코트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대머리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시험해 보게나.”

알렉산더는 재킷을 향해 열 발을 쏘았다. 몇 초간의 정적 후, 알렉산더는 찌그러진 총알이 재킷에서 튀어나와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대단하네요.”

“물론이지. 거기다가 방화에, 방수에, 찢어지지도 않지.”

알렉산더는 눈을 두 번 깜빡였다. “제가 저걸 찢지 못할 거라 정말로 확신하나요?”

대머리 남자가 웃었다. “난 저 천을 고압 물줄기로 잘라야 했네. 칼은 얘들 장난이지.”

알렉산더는 총을 집어넣었다. “바지는 어떤가요?”

“기본 헌츠맨 긴바지지, 공식적으론 1km 높이에서 떨어져도 무사할 거야. 비공식적으론, 6km 높이에서 떨어져도 살아남았다고 들었네. 그게 얼마나 사실일진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제가 그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알렉산더는 시계를 봤다. “사무실로 돌아가야겠네요. 입고 가야겠어요.”

대머리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위층에서 갈아입을 수 있네. 다른 필요한 게 있나?”

알렉산더는 얼굴을 찌푸렸다. “가죽 세공인하고 아직 결혼한 상태인가요?”

“그럼. 이제 25년 됐네.”

“그녀에게 새 장갑 한 켤레가 필요하다고 해주세요. 아, 그리고 그녀가 아직도 렌즈 세공인을 알고 있으면, 새 안경도 필요하다 전해 달라고 추가로 말해주세요. 결제는 현금으로 한다는 말까지 해주고요.”


잡역부는 서랍들 중 하나에서 주삿바늘과 주사기통을 꺼냈고, 검사를 위한 채비를 시작했다. “이걸론 안 될 겁니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연구자는 소독 절차를 진행하면서 말했다. “네?”

“바늘이 너무 얇습니다. 더 큰 게 필요할 겁니다.” 알렉산더는 미심쩍어하며 장비를 살짝 튕겼다. “휘어지거나, 제 몸 안에서 부러질 겁니다. 정말 기분 나쁘겠죠. 27 치수가 잘 될 겁니다.”

연구자는 자신에 클립보드에 있는 노란색 종이에 뭐라 휘갈겨 쓰고는, 더 큰 바늘을 찾아 손을 뻗었다. 찌르는 속도는 빨랐고, 주사기통에는 연한 검은색 액체로 채워졌다. 연구자는 이것에 대한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직접 봤을 때 기묘함이 옅어지는 건 아니었다.

연구자는 혈액형 검사를 하려고 했지만, 폭스에게서 추출한 액체는 빠르게 주사기통에 퍼져나갔다. 다시, 놀라진 않았지만 여전히 보기엔 너무 너무 이상한 상황이었다.

연구자는 주사기통을 벽에 달려 있는 생물학적 변칙 요소 처분이라 적힌 플라스틱 통에 던져 넣었다. 연구자가 셔츠를 입고 있는 폭스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좋아요, 여긴 다 끝났습니다. 이젠 가도 좋아요.”

폭스는 일어났다. “제 결과지를 볼 수 있겠습니까?” 알렉산더는 기대하면서 손을 뻗었다.

“네? 뭐, 그래도 되겠죠.” 연구자는 자신의 클립보드를 잘 차려입은 알렉산더에게 건넸다.

의료 기록 - 기밀, 공개하지 말 것

이름: 알렉산더 폭스

인가 등급: 2등급

배치: 제19기지

생년월일: 1978년 10월 15일

나이: 36세

검사 날짜: ██-██-█

검사 목록:

  • 심전도 검사
  • 뇌파전위기록술 검사
  • 사격술 검사
  • 신체지구력 검사
  • 기본적인 혈액 검사 및 혈액형 검사

배경 정보

알렉산더 폭스는 최근에 GOI 마셜 카터&다크에서 모집된 새 요원이다.

폭스는 변칙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세한 건 밑에서 서술.

의학 정보

알렉산더 폭스는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으나, 본인 말에 따르면 자신의 변칙적인 능력으로 보아 “지금은 한동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그에게는 어떤 정기적인 약물 복용도 통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알렉산더 폭스는 자신의 변칙성이 살진균제나 살충제를 포함한 여러 화학 물질에 반응할 거라 진술했다.

변칙성 정보

알렉산더 폭스는 몇 가지 변칙적 특성이 있다. 이는 선천적인 것은 아니며, 그의 진술에 따르면 “자신의 고용주들에게서 선물 받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눈에 띄는 변칙성은 그의 흉강에 폐와 심장이 없는 대신, 식물체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표본을 뜬 결과, 평범한 식물종인 Plantae Bryophyta, 평범한 이끼와 비슷한 DNA를 보였으나, 약간의 유전적 차이점을 보였다.

모든 검사 결과, 해당 물질은 정상적은 폐와 심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다만 그의 숨소리는 매우 얕아졌으며, 그의 “심장”도 매우 느리게 뛴다.(대략 50bpm 정도)

그의 폐는 능동적으로 공기 중의 독소를 걸러내며, 오직 이산화탄소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밖으로 내보낸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의 심장도 혈관에 있는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감염을 포함한 독소들, 그리고 약품들을 걸러낸다. 외과 수술과 같은 경우, 그를 마취 상태로 만들기는 힘이 들 것으로 보이고, 투여량 또한 반드시 그에 따라 조정되어야 한다.

또한, 그의 혈관에는 혈액 대신 정체를 확인할 수 없는 검은 액체가 흐르고 있다. 알렉산더 폭스는 “새 심장이 예전 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진술했다. 혈액형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실패했으나, 어떤 상처(외상이든 내상이든)든지 매우 빠르게 응고시켜 출혈의 가능성을 줄이는 걸로 보아 수혈할 필요는 없으리라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알렉산더 폭스는 음식이나 음료 안에 들어간 비변칙적인 대부분의 약물과 독을 포함한 화학적 성분들을 먹거나 냄새를 맡음으로써 파악해 낼 수 있다.


알렉산더가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정말로 못생긴 남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알렉산더의 의자에 기대에, 알렉산더의 커피를 마시면서, 발을 알렉산더의 책상에 올려놓은 상태였다.

알렉산더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뭐 도울 일이라도 있습니까?”

“난 네가 누군지 알아.” 남자가 말했다.

“제 책상에서 발을 좀 치워주시죠.”

“좀 나중에, 까치.”

알렉산더는 그날 처음으로 공포에 질려 얼어붙었다. “우쿨렐레, 맞죠?”

“그래 나야!” 남자가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엔 클레프로 불리고 있지.” 클레프가 웃었다. 썩 좋은 미소는 아니었다.

“전 폭스 씨로 불리고 있습니다.” 알렉산더는 근처에 서류 캐비닛에 앉았다. “이거 웃기네요. 제가 어렸을 때 당신은 제 가족을 죽이려고 했잖습니까. 이젠 확실히 같은 팀에서 일하게 됐군요.”

“난 같은 팀이라곤 말 안했어. 전과는 다를 거야 꼬맹이 씨. 모두가 같은 목적으로 일하던 때와 말이야. 이젠 모두가 자기만의 목적이 있지…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사람 머리 아프게 하기 딱 좋을 때야.”

“제 어머니를 죽인 사람에게서 참 좋은 인생 교훈을 주는군요.”

클레프는 웃었다. “내가 죽인 첫 번째 어머니는 아니었어.” 클레프가 씁쓸하게 말했다. “환영 선물을 좀 줄까 해서 왔지.”

“제가 지금 가지지 않은 물건 중에서 뭘 줄 수 있을까요?”

“난 PAVISE를 줄 수 있어.”

알렉산더는 자신의 의자에 앉은 기름진 남자를 보았다. “…개소리 마시죠.”

“진심이야. 난 너에게 완전히 기능하는 PAVISE를 줄 수 있어. 손상되지도 않았고, 모든 안전장치도 해제된 걸로다가. 네 역설계 덕분이지.”

“PAVISE는 GOC의 기술입니다. 만약 당신이 하나 가지고 있다면, 재단도 더 자기들만의 더 좋은 투명 기술이 있어야 할 텐데요.”

“상용화 하는 건 여전히 금지되어 있어. 보위 시절 이후로 계속 늦춰지고 있지. 너한테 첫 시작을 맡길 수 있겠어”

알렉산더는 잠깐 생각하고 대답했다. “받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보답으로 뭘 바랄 생각은 마시기 바랍니다.”

“네 서류 캐비닛 안에 있어.”

알렉산더는 서류 캐비닛에서 내려와 맨 위 서랍을 열었다. “… 여기 있군요. 심지어 ‘P’ 부분에 넣어 놓다니.”

클레프가 웃었다. “조직이란 건 효율성의 열쇠지. 물론 자네를 위한 두 번째 선물도 있어.”

알렉산더는 장비를 들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허?”

“우리 직원 중 한 명이,.. 최근에 좀 막나가서. 허가도 안 받아 놓고 널 감시하더라.”

“제 집 전화기에 도청장치 두 개가 있는 건 알았습니다. 어느 게 공식적인 게 몰라서, 그냥 두 개 다 내버려 뒀습니다.”

“우린 네가… 그하고 얘기했으면 해.”

“누굽니까?”

“직원 서류도 네 서류 캐비닛에 있어.”

알렉산더는 서류 캐비닛의 두 번째 서랍을 열었다. “여기 있군요. 이번엔 ‘S’ 부분에 있습니다만, ‘침묵Silence’이라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고자질Snitch'도 되지.” 클레프가 자신의 시계를 보고 웃었다. “뭐, 시간이 다 됐네. 내 애매하고 존재하지 않은 약속에 늦을 거 같아서 말이야. 방금 이 대화에 흥미가 없어지려던 참에 만든 거지만.”

알렉산더는 만지작거리는 걸 멈추고 못생긴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클레프 박사님?”

“응?”

“이건 마크 3 PAVISE입니다. 1990년대 GOC 기술이죠. 이베이에서 더 좋은 걸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클레프는 나가면서 웃었다. “6분 동안의 투명을 즐겨보라고!”

알렉산더는 클레프가 나가면서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 클레프는 그러지 않았다.

저 개새끼가.

알렉산더는 문을 닫고 한 손엔 PAVISE를, 다른 손엔 직원 서류를 들고 책상에 앉았다. 알렉산더는 직원 서류를 읽고 눈살을 찌푸렸다.

… 오늘은 베이비시터를 불러야 했다. 알렉산더는 오늘 집에 늦을 터였다.


건넬 박사는 오늘 긴 하루를 보냈다. 폭스 일은 진전이 없었고, 자신이 하던 연구를 하기엔 조사만으로도 너무 바빴다. 그는 자신의 보안 카드를 인식기에 긁고, 제19기지 내에 있는 자신의 방에 들어왔다. 딱히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가구는 모두에게 지급된 표준 보급형 가구였지만, 옷장에는 개인적인 옷과 소지품이 들어있기에 옷장이 “집”에 있는 물건이나 다름 없었다.

건넬은 방 안으로 들어왔고, 문이 자신을 어둠이 구덩이에 남겨두고 뒤에서 미끄러지며 닫히는 걸 느꼈다. 건넬은 조명 스위치를 찾으려 했을 때, 그림자 속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내가 런던에 있을 때 싫어하던 게 뭔지 아나, 건넬?”

건넬은 얼어붙었다. 그의 심장은 박동을 멈춘 듯 했다. 건넬은 때가 왔음을 알아챘다. 이 비밀 직장은 끝났다. 폭스가 알아챘다. 건넬은 이제 죽을 것이다.

“우회하는 거야, 박사. 난 우회해서 가는 걸 싫어해.”

건넬 박사는 느리게 호주머니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열쇠를 꺼내서 바닥에 던졌고, 지갑과 휴대용 나이프도 뒤따랐다.

“건넬, 내가 어딘가로 가고 싶다면, 난 한 번에 가는 걸 원해. 만약 갈림길이 생긴다면, 난 그냥 뒤를 돌아서 내가 있었던 길로 돌아가기까지 하지.”

건넬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약상자를 찾았다. 건넬은 약상자를 열고 마른 침과 함께 안에 든 작은 알약을 삼켰다.

“우회하는 건 널 배배 꼬인 길로 안내하지. 런던에서는 아무도 자신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지 않았어.”

건넬은 작은 물체를 바닥에 던졌다. 부드러운 쉬익 소리가 났다. 폭스는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이건 비유야, 박사. 난 뇌물 따윈 주지 않아. 난 협박도 안 해. 난 핵심에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난 근처에서 에둘러가지 않아. 알겠나, 박사?”

건넬은 깊은 숨을 쉬고, 산성 증기를 맛본 뒤, 죽음을 기다렸다.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걸 깨닫자, 건넬은 웃기 시작했다. “이 멍청한 녀석.”

“흠?”

“신경가스 수류탄을 눈치 채지도 못했잖아. 방금 유일한 해독제를 먹었지. 넌 몇 초 내에 죽을 거고 난…”

잔상. 건넬은 차가운 금속이 가슴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다. 건넬이 밑을 내려다보자 칼이 자신의 배를 뚫은 상태였고, 올려다보니 그 칼로 찌른 남자가 있었다.

“난 폐가 없어.” 폭스가 말했다. “당신 연구에서 알아냈으리란 생각을 했는데.”

“당신이 어떤 종류의 스파이일지는 모르겠어, 건넬 박사.” 폭스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최악의 연구자로군.” 폭스는 건넬의 가슴에 손을 뻗어 칼을 뺐고, 건넬이 웅크린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폭스는 모든 창문이 닫히고 잠겼는지 확인했고, 정문에 젖은 수건을 놓아 임시적인 밀실을 만들었다. 그 뒤 그는 거실 바닥에 앉았다.

폭스는 재킷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여기는 폭스.” 폭스가 말했다. “건넬이 죽었다. 위험 물질 관리팀이 와주길 바란다. 방 안쪽에 신경가스로 가득 찬 것으로 보인다.”


클레프는 기동특무부대 베타-7 (“미췬 모자장수”)가 자신을 지나가는 걸 보며 아파트 빌딩 계단에 앉아있었다. 강화된 예복용 구두의 무거운 발소리가 뒤에서 들렸을 때, 클레프는 고개를 들었다.

알렉산더가 클레프 뒤에 서있었다. 한 쪽 발은 철책에 올려놓았고, 다른 발은 콘크리트에 올려놓은 모습이었다. 알렉산더는 신발을 살펴보고 있었다.

클레프는 웃기 시작했다.

알렉산더는 얼굴을 찌푸렸다. “뭐가 웃깁니까?”

클레프가 능글맞게 웃었다. “너 럼주 병에 나온 개새끼처럼 생겼어.”

찌푸린 주름이 더 깊어졌다. “캡틴 모르간1 말입니까? 전혀 아닌데요.”

“그 인간처럼 포즈를 취했잖아. 정말 엿같이 멍청해 보인다고.”

알렉산더는 철책에서 발을 뗐다. “임무 분석입니까?”

“뭐 그렇지, 첫 번째 질문. 바로 찌른 거야, 아니면 살려둘 생각 정도는 있었던 거야?”

“그 부분이 확실하지 않나 봅니다.”

“난 얘기하라고 보냈으니까.”

“잠깐 망설였잖습니까. 그건 사람을 죽이라는 완곡어법으로도 들릴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든, 그 인간이 날 신경가스로 죽이려고 했을 때 그 자를 살려둘 마음이 별로 안 들 겁니다.”

클레프는 눈을 굴렸다. “그래, 네가 이겼다. 누구 지시로 한 일인지 알 거 같아?”

“아니요. 하지만 당신네 O5 평의회에서 한 일은 분명 아닙니다.”

“뭔 망할 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거지?” 클레프가 물었다.

“신경가스 수류탄과 해독제 알약입니다.” 알렉산더가 설명했다. “인식재해에 대한 접근권이 있는 사람이 그런 이상한 걸 사용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좋은 지적이야. 조언에 추가하도록 할게.” 클레프는 알렉산더의 등을 두드려줬다. "어쨌든, 넌 해야 할 일은 완전히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네. 람다-2에 온 걸 환영해.“

당혹스러움이 알렉산더의 이마에서 시작해서 얼굴 전체에 퍼졌다. “람다-2가 뭡니까?”


알렉산더가 막 잠에 들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알렉산더는 혼미한 정신을 붙들어 매면서 손을 뻗었고, 잠긴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여보세요?”

“자리를 옮겼단 얘기 들었다. 왜 말 안 했나? 날 피하려는 건가, 똑똑한 알렉?”

알렉산더는 뼛속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바부시카.

“나한테 숨지 못한다, 알렉. 내 곰, 곰들이 찾아낸다. 곰들은 어디든 있다 알렉. 도시에도, 곰들은 근처에 있다. 동물원, 숲, 곰은 어디든 있다.”

“…알아요, 바부시카. 숨으려 한 게 아니에요. 새 일에 때문에 바빴어요.”

“여전히 사람을 죽이나, 알렉? 이런 세상에 Bozhe moi, 내가 널 왜 데려왔니? 네 엄마가 무덤 속에서 우신다. 더러운 장사치들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니.”

“…바부시카, 전 당신이 사람을 죽이는 걸 7살 때 봤는데요. 그 인간의 피를 마시는 걸 봤어요.”

“그게 곰의 방식이다, 똑똑한 알렉! 새끼가 위험하다, 어미 곰은 자비 없이 죽이는 거다! 넌 곰의 방식을 잊었다. 넌 돈을 벌려고 죽인다. 곰은 돈을 위해 죽이지 않는다. 넌 사촌 예브게니의 일을 잊은 거니? 돈을 위한 살인에 곰을 쓰려다 마을 전체를 좆되게 했잖니. 멍청이. 나중엔 돈 때문에 한 살인으로 너도 좆된다. 게다가, 왜 루실을 나에게 보내지 않니?”

바부시카, 루실은 거기 가서 살지 않을 거예요.”

“루실이 증조할머니하고 같이 사는 게 낫지! 네가 좋은 아빠라 해도, 여자에겐 엄마와 할머니가 필요하다. 여자와 곰의 방식을 배워야지. 네가 루실을 나에게 보내기 싫다면 좋다. 하지만 넌 좋고, 강한 러시아 여자와 재혼해라. 적어도 곰의 방식은 가르치지 않아도 여자의 방식은 가르쳐야 한다. 이제 끊는다, 알렉. 나중에 다시 통화하마. 사랑한다.”

“… 저도 사랑해요, 바부시카.

전화는 딸깍 소리와 함께 끊겼다. 알렉산더는 몸을 뒤척이고 다시 꿈으로 들어갔다.

피하고. 막고. 때리고. 놓치고. 총을 뽑고. 쏘고. 구르고. 숙이고. 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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