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

1. 개요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고요? '종말'이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을 지켜내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든 우리는 결코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 가장 불안정한 건 역시 루핀 그 자에요. 지금 당장 어떤 표면적인 위험이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그의 세계관과 실제 주변 환경은 너무 이질적입니다. 그래요, 물리적인 위해가 아니라 추상적인, 손상 정도도 가늠할 수 없고 복구는 더더욱 어려운 정신적인 타격이 그를 위협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까다로운 종류죠……. 아마 그를 지켜내는 것이 다른 누구보다도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결국 지켜내지 못한다면…… 네메시스. 복수의 화신이 되어 돌아오겠지요.

 
2. 본문: XL 가상 시나리오 #2

(5) 확보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요,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이다.

이오시프 스탈린

SCP-023 무리의 출현이 전 세계적으로 너무 광범위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재단은 이 사건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당시 유럽 대부분의 나라의 방위군들과 UN군, 미군, 그 외 여타 다른 지역의 지원군들이 연합하여 SCP-023에 대항하고 있었다. 재단 내 모든 기동부대는 기지로 복귀한 뒤 '농가' 주변의 경호와 봉쇄 기지에 침입한 부서진 신의 교단을 막기 위해 재투입되었다. 그러나 SCP-023의 사건이 재단과 모종의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세계 오컬트 연합(GOC)을 위시하여 연방수사국 특이사건수사대와 피해 국가들이 재단에 압력을 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은 불가능했다.

항목 ████-█, 최고 지휘부에 전송된 항의문

지난 XX시 경 갑자기 출현한 괴수 무리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측의 정보에 따르면, 당신들은 봉쇄된 구역 내에 이와 거의 동일한 형상의 괴수를 '보관' 중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무기화된 SCP가 실전에 투입되어 전 국가를 파괴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당신들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합니다. 설령 당신들의 의도가 이것이 아니었을지라도 이만한 숫자의 괴수 무리가 이제까지 우리들에게 발견된 적이 없었다는 점과 당신들이 소유하고 있었던 괴수가 단 한 마리였다는 점, 그리고 이제까지 나타난 모든 괴수의 외형이 완전히 일치했다는 점을 모두 감안했을 때 이는 당신들의 세포 복제로 인한 것이었다고 밖에는 감히 추측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재단의 소홀한 '물품 관리'에 상당히 실망하였으며, 더불어 복제 행위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지 못한다면 우리는 당신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들의 평화를 빌며.

Get Over your Chores

이 때 크로우 교수는 SCP-271을 손에 넣기 위해 침입한 부서진 신의 교단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기동 부대의 지휘관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재단 내에 교단의 스파이가 있을 거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해당 SCP가 숨겨진 봉쇄 기지는 완벽하게 신원이 검증된 소수의 인원만이 그 소재지를 알 수 있었고 정기적으로 '기억 청소' 작업을 실시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감시는 느슨했던 편이었다. 아무래도 재단이 자신들의 보안을 과신했던 모양이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해당 기지는 예상치 못한 급습과 교단의 물량 공세에 이미 점거당한 상태였다. SCP-271을 탈취당했을 때 교단이 어떤 일을 벌일지 잘 알고 있는 지휘부에게는 그곳을 확보하는 일이 정말 중요했다.

[데이터 말소]

크로우 교수: 세상에, 저게 몇 명이야? 전 신도 떼거리들을 다 모아놓은 것 같은데요. 놈들이 전 기지를 이미 점령한 것 같습니다. 총기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만…… 죄다 각목 아니면 그냥 육탄전이에요. 숫자로 밀어붙인 것 같은데,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쌓아놓았습니다. 발포해도 됩니까? 아뇨,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니까요. 기지가 벌써 놈들의 손아귀에 있다고요. 만약 그게 숨겨진 장소를 벌써 찾아냈다면 퇴각하고 있겠죠. 아예 여기 진을 치고 있는 걸 보면 성유물함 유닛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요. 여기서 우리 모르게 빠져나갈 다른 출구는 수없이 많……. 알겠습니다. 발포 허가한다!

'농가' 쪽의 상황은 심상치 않았다. 모든 요원들과의 교신이 끊겼으나 앨버트 박사가 아직 움직이는 것이 추적기를 통해 파악되었다. 파견되었던 지원 부대가 그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갈가리 찢겨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앨버트 박사와 그림 단 두 명이서 그곳을 방어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마저도 앨버트 박사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은 건물 내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그림 혼자서 SCP-023 떼를 상대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자료와 기록이 전혀 없다.

██████ ██, ██-██에서 녹취 기록: ██&████

앨버트 박사: 그래, 앨버트, 넌 할 수 있어, (폭발음) 여기만 써넣고, 저기까지 가득 채우기만 하면 되는 거야, (괴성) 쉬운 일이지, (총소리) 안 그래? (비명) ……고맙다, 망할 반지 자식,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여기서 같이 죽자고? (울부짖음) 농담은 쥐뿔이. 이젠 공식을 아주 외울 지경이군. (총소리) 뭐? 틀렸어? (쇳소리) 어디? 아, 큰일 날 뻔했군. 고마워. 그래, 서둘러야지. (폭발음) 어서 끝내고 (울부짖음) 집에 돌아가서 맛있는 닭 다리나 하나 뜯어야지. (고함소리) 망할, 망할, 천장이 무너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무너지는 소리) 빌어먹을! 나무가 벽을 뚫고 들어오잖아! 너 때문에 불행이 쏟아지는 건 아니겠지?

루핀 박사는 B구역 자료실에서 몇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다. 방을 나온 뒤에는 말수가 현저하게 줄었고 복도에서 힘없이 서성거리거나 걸터앉는 등 공격적이던 태도에서 확연한 행동·심리 양상 변화를 보였는데, 추후 확인해보니 루핀 박사는 D계급 인원 목록표 항목과 연계된 실험 참여 기록을 열람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휘부는 그에게 데이터베이스 열람권, 즉 마스터 코드를 알려준 크로우 교수에게 징계 조치를 내리려 했으나 윤리위원회의 반대로 부결되었다.

그 당시 루핀 박사는 벽을 보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가 하면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주먹으로 바닥을 치는 행동도 때때로 보였다. 그가 결국 벽에 머리를 박는 자해 행위까지 시작했기 때문에, 그의 손상을 조금도 원하지 않았던 재단 측에서는 감시 인력들에게 박사를 면밀히 감시하되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요구 사항은 무엇이든 허용하도록 지시했다.

제17기지 보안 기록

루핀 박사: (벽에 머리를 박으며)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XX G. XXX: 제발 그만두십시오, 박사님이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벌어진 겁니다.

루핀 박사: 모두 내 탓이었다는 거군, (다시 머리를 박는다) 이런 제기랄─

XX G. XXX: (루핀 박사를 붙잡고 뜯어말리며) 어쩔 수 없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건 어느 순간 갑자기 시작된 일이지 않습니까! 재단에서도 손쓸 도리가 없었다니까요!

루핀 박사: 어쩔 수 없기는, 개자식들, 대체 왜 날 계속 물고 늘어지는 건지, 엿 같은 그림자도 그렇고, 염병할 지휘부도 그렇고, 왜 날 가만히 뒤져버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아니면 깨끗이 잊어버리고 마음 편하게 살도록 그 흔한 기억 소거 한 번……! 이렇게 해놓고, 땅콩 껍질 반토막보다 좁은 곳에 사람을 가둬놓고, 이거 하지 말라, 저거 하지 말라, 이러다가 그렇게 끔찍이 소중한 존재인 나는 안전한 방 안에서 완전히 돌아버리겠군……!

XX G. XXX: 알겠습니다, 지휘부에 요청을 넣을 테니까, 진정하세요, 진정……

루핀 박사: 내가, 대체…… 뭘 해야 되는 거지? 누구를 위해서, 누…… 누구? 자네가 말해 봐. 대체. 누구를…… (쓰러진다)

XX G. XXX: 박사님!

기어스 박사는 '7개의 봉인'에 대한 조사를 비밀리에 맡고 있었다. 당시 그는 무언가를 알아낸 것처럼 보이기는 했으나, 확실하지 않은 결과를 섣불리 밝히고 싶어 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휘부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박사가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의 판단을 일단 그대로 유지하는 노선을 택했다. 그다지 현명한 수였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 그것이 모든 가능성 중 가장 안정적인 방식이었을 뿐이었다.

기어스 박사의 전문

기다려주십시오,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파악한 정황으로 보건대 현재 우리가 취하고 있는 방법은 사실상 전혀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봉인 속에 또 다른 장치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직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SCP-073이 부탁했던 인물 조사와 관계있다고 언급해두겠습니다. 우선 행동을 자제하고 사태를 지켜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펜리르의 봉인이 재구축되는 최종 한계선은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였고, 당시 시점은 오전 10시라는 나름 최악의 시간대였다. 정오를 채 넘기기도 전에 보안 요원들의 생명 신호는 모두 끊겼고 뒤이어 파견된 지원 부대는 전멸했다. 봉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그 지점을 지켜내는 것이 어떤 것보다도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했지만 상황이 너무 여의치 않았다. 추가적인 지원 편대를 구축하고는 있었지만, '농가'를 둘러싸고 있는 SCP-023의 무리들의 숫자를 위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진압을 위해서는 상당한 대규모의 부대 이동이 필요했고 이는 대치 중인 다른 세력들의 이목을 끌기 너무 쉬웠다. 지휘부는 또 다시 망설였다.

██████ ██, ██-██에서 녹취 기록: ██&████

앨버트 박사: 세상에, 방금 뭐였지? 메테오라도 떨어뜨리나? (폭발음) 너도 들었지? 보안 요원들한테 수류탄이 지급됐다는 소리는 (울부짖음) 못 들었는데. 아, 아직 12시군. 미치겠어. 내일 해 뜨기 전까지 18시간이 남았다는 뜻이지. (늑대 울음소리) 이건 좋은 신호야. 아직까지는 잘 막아내고 있을 거야. 좋은 신호. (고함소리) 망할! 벽이 왜 이렇게 많지? (괴성) 여길 가득히 채우려면 도대체…… (폭발음) (앨버트 박사의 고함소리) 잉크가 떨어졌잖아! 다른 펜, 다른 펜…… 윽, 으, 이러면 안 되지, 제발, 어딨니…….

크로우 교수는 봉쇄 기지를 다시 되찾는 데 성공했다. SCP-271도 무사했고 교단의 신도들은 무기의 열세에 눌려 조금씩 도망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총기류는 물론이고 쇠 파이프까지 포함해서 교단은 금속성 무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교단이 SCP-882를 숭배한다는 것과 그것에 바치기 위해 금속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재단 소유의 기지를 습격할 때만큼은 총알을 사용하는 융통성이 있었다. 이번 경우 역시, 조사가 필요할 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은 다른 일들만으로도 너무 벅찼다.

[데이터 말소]

크로우 교수: 그래,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놈들이 조금씩이지만 퇴각하고 있는 게 눈에 보여요. 그래도 여전히 수가 많아서 꽤 오랫동안은 여기 붙잡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끝까지 남는 놈들은 죽음을 불사할지도 모르겠군요. 뭐 상관없겠죠, 빌어먹을 사이코들. 바리케이드 바깥쪽에 있는 바닥이란 바닥은 다 뜯어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금속이랍시고, '신의 심장'이 재림하실 날을 대비해 저축한다, 뭐 그 정도 생각인 것 같네요. 예, 일이 끝나면 보수 작업을 할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죠─(비명) 이런 제기랄, 저 새끼 방금 나한테 뭘 쏜 거야? 코르크? 가관이군. 총알도 저축 중이신가? 가운에 구멍이 났잖아, 젠장맞을.

루핀 박사는 SCP에 대한 실험 활동을 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른 기지 사이의 이동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평소였다면 지휘부는 절대 허락해주지 않았을 테지만 그는 재단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인물이었고 당시 그가 어떤 극단적인 행동(이를테면 자살)을 시도할지 모르는 일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수갑을 채우고 유치장에 집어넣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나 재단의 입장에서는 그의 정신 상태가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문제는 그가 실험했던 SCP가 결코 안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보안 요원들은 승인 레벨이 낮아 해당 SCP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고 그곳 관리를 맡고 있던 담당자 역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5단계 보안 레벨의 루핀 박사에게 순순히 실험 허가를 해주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루핀 박사는 사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것으로 지휘부를 속였다.

실험기록 █-███: ████████

SCP-738: 그렇군, 네메시스……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리라고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지만…….

루핀 박사: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 거지?

SCP-738: 정확히는 세례명이겠지, 박사. 그리고 그다지 정확하지도 않았잖아? 이건 고대의 예언과 관계있는 일이야. 자네가 그 내용을 알 필요는 없겠지……. 그래서, 거래를 하러 왔나?

루핀 박사: 고대의 예언? 내가 그것과 관계있다는 소린가?

SCP-738: 이봐, 박사. 나는 사업가야. 내 일은 그거지, 이야기꾼이 아니라고.

루핀 박사: 좋아.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내가 먼저 묻지. 혹시 뭔가 들려줄 제안이라도 있나? 괜히 순한 척 굴지 말자고.

SCP-738: 오, 미안하지만 그건 자네한테는 해당되는 게 없어. 난 자네에게 아무런 제안도 할 수 없네. 언제나 선택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

루핀 박사: 왜지?

SCP-738: 이것도 고대의 예언이 어떻게 관련이 있다고만 생각하게. 우리들의 규칙이지.

루핀 박사: ……좋아, 내가 원하는 건…… 이건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되는데…….

SCP-738: 걱정 말게, 박사. 나는 비밀을 보장하지. 녹음기가 신경 쓰이나? 저건 암호화 과정을 통해서 데이터베이스에 직통으로 저장되는데, 담당자와 관리자 등급만이 열람할 수 있어. 관리자들은 사건 해결하느라 바쁘고 담당자는 지금 당장 그걸 확인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군.

루핀 박사: 이해했어. 그러니까 나는…… 나는 이 재단 내 모든 D계급들의…… 해방을 원하네.

SCP-738: 자네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나는 벌써 자네 양쪽 귀를 잡아 뜯어버렸을 테지. 그렇지만 박사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아직도 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거야. 안타깝게도 자네는 그 일을 감당할 대가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 모든 희생양들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건 나라 하나를 바쳐도 모자라.

루핀 박사: …….

SCP-738: 미련이 남았나 보군. 그 소원은 아무도 빌지 못할 거야. 자유는 곧 생명이라고 생각하게. 그들 모두를 구하려면 그만한 숫자의 다른 목숨을 내게 바쳐야 한다, 그런 뜻이지. 자네도 그걸 바라진 않겠지? 불공평해 보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시장 가격이 그러네. 나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는 없지.

루핀 박사: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니, 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게 옳겠군…….

SCP-738: 나는 자네에게 아무것도 제안할 수가 없네. 선택을 기다릴 뿐.

루핀 박사: 그냥…….

SCP-738: 말해보게.

루핀 박사: 그냥 내가…… 편안할 수 있도록 해줘.

SCP-738: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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