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신입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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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L.H.Sein(자인) 입니다.

저의 이 가이드 항목에 들어오셨다함은……. 그렇군요, 번역을 하고 싶으신거군요! 흐음, 분명히 "나는 학교 시험에서 영어 성적이 좋으니까!" "내 수능 외국어 시험 등급이 높으니까!" "내 토익 성적은 상위권이니까!" 와 같은 생각을 하며 이 가이드를 보고 계신 분도 있을겁니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죠.
당신의 어학 성적은 번역 실력과 하등 상관없습니다.

예? 아, 저 말은 믿어도 됩니다. 번역을 가르치지던 영문학과 교수님이 인정하신 말씀이거든요. 저 문장을 보고 어이없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저 문장을 보고 희망을 얻은 사람도 있을거라 믿습니다. 글쎄요, 저 말이 절망일지 희망일지는 마저 읽어보고 판단하세요. 아마 뒤엣 말을 안 읽고 만세를 외치며 지금 떠난 사람은, 저에게 아주 호되게 당할 겁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번역가들에게서 일제 사격을 받을겁니다. 아, 방금 다른 탭 누르려 한 당신. 당신에게는 판처 파우스트를 선사하죠.

1. 기초중의 기초 : 번역이란 무엇인가?

네. 제가 방금 위에서 말했죠? 당신의 어학 점수와 번역 실력은 상관이 없다고 말입니다. 네, 어학 실력은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좋으면 좋을수록 좋아요. 하지만 그건 철저히 기본일 뿐, 번역에는 어학 실력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자, 일단 번역의 뜻을 생각해 봅시다. 아주 진지하게 질문해보세요. 네, 당신 자신에게 말이죠. "번역이 뭐지?" 곰곰히 생각하세요. 음……. 외국어 문장을 모국어로 옮기는 것? 땡입니다! 그건 해석이죠. 번역은, 외국어로 쓰인 창작물을 모국어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모국어로 옮기는 것입니다. 예? 뭐가 다르냐고요? 봐요, '모국어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있잖아요. 그게 무슨 뜻인지 설명하기 위해 먼저 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Left. Left. I said left, for heaven’s sake, left!”
“Yeah, Raymond, I got it.”
“You’re still going right, Brickjaw! I told you left! The map says left!”
“I thought I told you not to call me that, Raymond.”
“And I thought I told you to go left, yet our trajectory remains decidedly right-bound!”
“My way is faster.”
“How on earth would you know that? You’ve never been here before!”
“It’s my sense of direction, it’s perfect.”
“Oh you bloody…”

위의 문장은 엣 탐 데움 페티비 허브의 테일, "돌아오는 남자" 에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제가 번역한 것이죠. 그럼, 해석의 예를 보여드리죠.

해석
"왼쪽. 왼쪽. 난 왼쪽이라고 말했어, 하느님 맙소사, 왼쪽!"
"응, 래이몬드, 알아들었어."
"넌 아직 오른쪽으로 가고있잖아, 주걱턱! 난 너에게 왼쪽이라고 말했어! 지도도 왼쪽이라고 말하고!"
"내가 너한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래이몬드."
"그리고 난 너에게 왼쪽으로 가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직도 우리 경로는 확실히 오른쪽으로 꺾인 채 있잖아!"
"내 길이 더 빨라."
"도대체 너가 그걸 아는데? 넌 이전에 여기 온 적이 없다며!"
"방향에 대한 내 감각인데, 그건 완벽해."
"오, 너 이 빌이먹을…"

제가 말한대로 외국어를 모국어로 바꾼거지만, 뭔가 미묘합니다. 그럼 번역의 예를 보여드리죠.

번역
"왼쪽. 왼쪽. 왼쪽이라고, 제발, 왼쪽!"
"응 그래, 래이몬드, 알아들었어."
"아직 오른쪽으로 가고 있잖아, 이 주걱턱 양반아! 왼쪽이라고! 지도에도 왼쪽이라고 나와있잖아!"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을텐데, 래이몬드."
"내가 왼쪽으로 가라고 말한 것 같은데, 아직도 경로가 오른쪽으로 꺾여있잖아!"
"이 길이 더 빨라."
"세상에, 그걸 어떻게 알아? 너 여기 처음 와봤댔잖아!"
"감이지. 제법 잘 맞는다고."
"빌어먹을 씨…"

이건 제가 동일 부분을 최종 퇴고한 문장입니다. 차이가 뭔지 보이십니까? 그렇죠. 먼저 사람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절대 "방향에 대한 내 감각인데"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세 글자, "감이지!" 하고 말하죠. 위 보다는 아래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또 성격을 파악하기에 더 편할겁니다. '모국어 사용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바꾼겁니다.

모국어 사용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건 엄청난 것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당신의 번역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번역을 보고 원문의 의도를 이해하고, 당신의 번역을 보고 원저작자의 꿍꿍이를 파악하려 하죠. 자, 그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번역을 해내려면, 당신은 원문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어야할까요?

답은, A부터 Z까지,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입니다.

당신은 원문에 대해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야합니다. 그 원문의 내용, 설정, 배경, 등장 인물, 등장 인물의 성격, 등장 인물의 관계, 관련 용어는 기본으로 꿰고 있어야 하고, 원저작자의 문체와 의도, 원문이 쓰인 국가의 문화, 풍습, 예절, 역사 등에 대해서도 빠삭하게 알아야합니다. 그래서 한 작가만 전담하는 번역가들도 있고, 한 교수만 전담해서 번역하는 논문 번역가들도 있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기도 하죠. 그래요. 재단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도 동일한 방법으로 번역합니다. 먼저 작품 내용이 이해가 안되면 혼자서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다시 보면서 그것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번역을 잘 하는 올드비에게 물어보죠. 거기서 답을 못 찾으면 원어민이나 교수님, 선생님같은 신빙성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거기서도 해결이 안되면 원저작자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게 원문에 대한 번역가의 기본 자세입니다. 당신은 저작자 만큼이나, 작가 만큼이나 이 작품에 대해 알고 있어야합니다.

그래요. 당신은 이제 원문을 읽었고,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럼 당신은 번역을 할 수 있을까요? 슬프게도, 답은 아닙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제가 번역을 할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번역하면 느는건 한국어 실력이야." 네, 진실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이해한 것을 모국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합니다. 내가 이해한 것을 표현할만한 모국어 실력, 이것이 안된다면 당신이 아무리 외국어를 잘한다 할지라도 번역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말했죠? 외국어 실력이 전부가 아니라고. 당신은 모국어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어야합니다. 모국어 문법, 맞춤법은 기본이고, 풍부한 어휘량도 필요하죠. 그 외국어 단어에 알맞은 모국어 단어를 찾기 위해 국어사전을 몇 시간 동안 쳐다볼 용기도 필요하고요. 동시에 대중들이 무슨 단어를 더 잘 알고 있는지 알아야하고, 대중성이 있는 단어와 대중성이 없는 단어 중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깊게 고민할 수도 있어야합니다. 또, 모국어에 녹아있는 문화도 알아야합니다. 대표적으로 존댓말과 말투죠. 테일이나 SCP 면담 기록 등에서 나오는 등장인물의 말투와 존댓말 사용 여부는 아주아주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당신의 이해와 모국어 실력, 그리고 모국어에 녹아있는 문화와 예절에 대한 당신의 이해가 한꺼번에 등장하니까요. 예를 들면, 외국에서는 나이가 10년 차이 나는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절친이었지만, 이제 악우가 되었습니다. 이 둘이 오랫만에 만나서 대화를 할 때, 당신은 이들의 말투를 어떻게 할건가요? 반말? 존댓말과 반말? 둘 다 냉랭한 말투? 아니면 형식적인 말투? 이게 바로 당신이 맞딱뜨리게 될 문제입니다.

이쯤되면 아시겠죠. 번역은 어떠한 글을 또 다른 글로 옮기는게 아닙니다. 번역은, 어떠한 문화를 또 다른 문화로 옮기는 것입니다. 번역은, 아주 대단한 작업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번역하기 전에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합니다. 자부심과 애정도요. 절대 "하, 나 쫌 영어 하는데 한번 해주지!" 라던가 "창작은 자꾸 까이네? 에잇 모르겠다. 번역이나 해야지!" 가 아닙니다.

문화를 문화로 번역한다……? 그래요. 듣기만 해도 골치가 아프죠? 맞습니다. 골치 아픕니다. 슬픈 일이지만, 번역으로는 원문의 모든 것을 살리지 못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황금새'의 비유를 쓰고 싶군요. 네, 제게 번역을 가르쳐주신 교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제 가슴에 와닿았던 말이자 지금까지 제가 번역할 때 마다 한번씩 생각하는 말입니다.

번역이란, 새장에 갇힌 황금 새와 같다. 사람들은 황금새를 눈 앞에서 보기 위해 새장에 가둬놓지만, 새장에 갇힌 황금새는 완전한 황금새가 아니다. 그 새는 갇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한 황금새를 보기 위해 새장의 문을 열면 사람들은 더이상 그 새를 볼 수 없다. 그 황금새는 자유로이 날아갔기 때문이다.

황금새는 원문이고, 새장에 갇힌 황금새는 번역입니다. 번역가는 새장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죠. 우리가 새장을 아무리 정교하게 만든다 손 쳐도, 황금새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새장을 정교하게 꾸미죠. 의역, 각주, 심지어는 재창작 수준의 무언가까지. 하지만 황금새는 본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언어 유희, 그 언어들이 모여서 만드는 특유의 신비로운 억양, 단어의 미묘한 뜻, 그 문화권에서만 드러나는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정. 번역가들은 언제나 머리를 쥐어 뜯습니다. 새장 속의 황금새를 어떻게 하면 진정한 모습에 가깝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말이죠. 우리는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그 뒤에 나오는 것이 바로 번역이죠.

네,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 번역이란, 번역에 필요한 자질이란, 하고 설명한 것은 당신이 번역가로서의 책임감을 가졌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번역을 쉽게 생각한다면, 이렇게 생각할겁니다. "어라, 이 부분이 막히네? 어이구 어려워라. 다른 사람이 알아서 하겠지!" 하지만 당신이 이 글을 꼼꼼히 읽었다면, 그건 불가능한 것이라는걸 알 수 있을겁니다. 당신이 그 번역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면, 그 사람은 그 글을 이해하는 것 부터 해야합니다. 당신이 그 번역을 맡은 그 순간부터, 번역과 당신은 한 몸입니다. 당신은 "야, 나 이런 캐릭터 있는데 내가 원하는 소설 좀 써봐." 하면 쓸 수 있겠습니까? 쓸 수 있다손 쳐도 그 캐릭터를 만든 사람과 똑같이 캐릭터를 이해해서 동일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화가들이 동일한 풍경을 보고 동시에 그림을 그려도 나오는 결과는 제각각입니다. 그건 번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이해한 그 번역은, 당신만이 번역할 수 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번역가에게는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그 책임감에 따라오는 사명감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재단의 번역가가 되고싶은 당신에게 묻습니다.

1. 재단의 설정을, 세계관을, 사용 어휘를 완벽하게 이해했나요?
2. 당신은 원문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이 있나요?
3. 원문을 완벽하게 꿰뚫어 볼 정도로 푹 빠질 수 있나요?
4. 당신이 푹 빠진 원문을 망치지 않을 한국어 실력은 있나요?
5. 이 모든 과정을 감당할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나요?

……. 좋습니다. 아직 당신을 다 인정한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따라오시죠.

아, 따라오시기 전에 도서관에서 번역과 관련된 책 한 권을 빌리세요.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관련 교양 강좌를 들어도 좋습니다.

2. 뉴비인 당신을 위하여 : 번역의 정석

네, 번역을 하는 과정입니다. 제가 알려드린 과정은 정석입니다. 제가 위에서 강조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없다면 소화하기 힘들죠. 뉴비 번역가 분들은 꼭 이 과정을 따라주십시오. 당신의 번역 실력과 퀄리티가 수직상승할 것입니다.

1. 원문을 통독 (정독으로요) 한다.
2. 원문을 꼼꼼히 읽으며 초벌 번역을 시작한다.
3. 몇 일 쉰다.
4. 원문을 다시 살피며 재번역을 한다.
5. 몇 일 쉰다.
6. 원문을 보지 않고 내가 쓴 번역문을 수정한다. 어색한 표현이 있으면 고치고, 최대한 모국어에 가깝게 수정한다.
7. 또 쉰다.
8. 다시 원문을 보며 내 번역물과 비교한다. 지나친 의역 등을 고친다.
9. 포럼에 올린다.
10. 피드백을 받고 다시 4번부터 반복한다.

잘 봐야할 것은 이 모든 과정이 끝나고 포럼에 올리는 것입니다. 너무하다고요? 음. 저는 아직도 저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테일 같은 경우는 한 번 쉴 때 1주일 정도는 쉽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재번역을 하지요. SCP 번역은 그보다 짧게 쉽니다. 그래서 얼마나 오래 걸리냐고요? SCP 한 편 당 평균 한 달입니다. 하하하, 웃지 마세요. 제가 처음 번역했던게 SCP-131인데, 그건 반 년 걸렸어요. 웃음이 쏙 들어가죠? 이건 "손이 느려요…" 와 관련이 없는겁니다. 당신의 번역 질과 관련이 있는 것이죠.

자, 여러분. 첫 번역을 시작하기 이전에, 제일 먼저 연습을 하십시오.

솔직히 말할게요. 뉴비 여러분들이 들어오지 않아도 재단 번역판은 돌아갑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올린 의역과 번역투와 수동문이 판치는 번역이 올라오는 것 보다 그냥 기존에 번역하던 사람들이 번역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기존 번역가들이 힘들기는 하겠지만요. 여러분은 "이 번역판에 힘을 보태기 위해" 들어오는 것입니다. 기존 번역가들이 애걸복걸해서 스카우트 된 것이 아니라요.

그러므로 첫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연습을 하십시오. 아직 번역판이 크지 않았을 때, 번역가들은 사람을 가려 번역가를 뽑았어요. 저 역시 일종의 테스트 비슷한 것을 거쳐서 번역가로 한 발 내딛을 수 있었고요. 그 때 기존 번역가분들은 제게 SCP-131을 주었습니다. 그 분 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짧고 쉬운 SCP를 번역하게 시킨 뒤, 그 결과를 보면 자질을 알 수 있다." 저는 여러분에게 과제를 주고있는 것입니다. 이 자부심 높고 사명감이 강한 기존 번역가들 사이에 당신의 번역물을 들이밀기 전에, 이미 번역되어있는 짧고 쉬운 SCP를 하나 골라서 샌드박스에서 혼자 번역해보십시오. 번역 포럼에다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혼자 반 년이든 일 년이든 붙잡고 낑낑대란 말입니다. 내가 SCP를 하나 창작한다는 생각을 갖고 그런 식으로 메달리세요. 그리고 당신이 번역한 것과 기존 번역가가 번역한 것을 끊임없이 비교하세요. 그렇게 한 편을 번역하고, 이제 당신의 번역이 어느정도 읽을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포럼에 가서 예약하시죠. 당연히 기간은 한 석 달 잡고 말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번역하세요. 자꾸 묻고, 묻고, 묻고, 물으세요. 옆에 사전을 펼쳐놓고 아는 단어 찾아보고, 아는 단어 또 찾아보고, 아는 단어 또 또 찾아보고 계속 반복하세요. 가혹한 것 압니다만, 저 역시 그 과정을 거쳐서 번역가가 되었습니다. 만약 멘토가 있다면, 일주일에 한 개 씩 번역을 뽑아내서 그 멘토에게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네요. 교수님이 있다면 도움을 받으시고, 선생님이 있다면 도움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좀 친절해보이는 올드비가 있다면 끊임없이 개인 메시지를 보내거나, 채팅방에서 개인 챗을 날리십시오. 당신이 무례하지만 않다면, 모두들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또한 재단의 세계관 설정을 끊임없이 읽으십시오.

기동특무부대에는 뭐가 있는지, 등급에는 뭐가 있는지, O5 평의회는 누구들인지, 기지는 뭐가 있는지 등등등. 저는 틈이 날 때 마다 상단바에 있는 "정보" 에 들어가서 재단의 세계관을 끊임없이 탐구합니다.

번역 규정을 집 드나들듯 하십시오.

정확한 용어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줄 것입니다. 번역하다 막히는 것이 있으면 그곳으로 찾아가세요. 아마 괜찮은 정보들을 뽑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번역된 SCP와 테일, 그리고 한국어 위키에서 창작한 SCP와 테일을 끊임없이 읽으십시오.

이것은 재단에 대한 이해와 최근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것입니다. 겸사겸사 당신의 열의도 키워줄 것이고요. 사실 이게 가장 기본입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SCP 100개 읽은 사람의 번역과 SCP 1000개 읽은 사람의 번역은 질이 다릅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많이 빌려 읽으십시오.

진부한 말이지만, 사실입니다. 제가 번역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 것은 책을 오천권 넘게 읽은 다음부터였습니다. 여러분, 책을 읽으십시오. 당신의 어휘력과 문장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현학적인 것도 좋고, 소설도 좋고, 시도 좋고, 비문학도 좋습니다. 단, 검증받은 작가의 것을 읽으십시오.

틈틈히 어학 공부를 하십시오.

번역을 하려면 일단 문장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틈틈히 외국어 공부를 하십시오. 긴 문장 구조를 볼 수 있도록, 또 더 많은 단어를 자유자재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죠.

번역을 할 때 모든 단어를 찾아보십시오.

is, are, am, a, the 빼고 다 검색하십시오. 아마 번역하다보면, 특히 테일을 번역하다 보면 이 말이 뭔 말인지 알게 되실겁니다. 저는 지금도 저 방법을 쓰고있으며, 당신의 번역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자, 번역의 정석 페이지를 다 읽으셨나요? 그래요, 따라와요. 이제 당신을 조금 믿을 수 있겠네요. 연습할 SCP를 하나 골라 잡으세요. 보통 초반부 SCP들이 짧고 쉽습니다. 어이, 이봐요 거기 당신! SCP-2000 넘어가는거 선택하면 티거 전차 몰고갑니다. 아작을 내줄거에요. 어어어어, 잠깐만요, 당신! 테일은 나중에 선택하시죠. 네, 천천히 내려놓으세요. 클레프 박사한테 샷건을 얻어오기 전에 말이죠.

3. 당신이 명심해야 할 것 : 원문

명심하세요. 번역은 저작물이 아니라 2차 저작물입니다. 즉, 원본이 있고 그것을 변형한 새로운 형태의 것이라는 겁니다.

제가 뜬금없이 이 말을 꺼낸 이유는요, 아직도 저는 저런 곳에서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예? 무슨 실수냐고요? 너무 모국어에 맞는 표현을 쓰다가 원문을 망쳐버리는 것 말입니다. 제가 최근에 저지른 실수 중 부끄러운 것은 뭐였냐면, Henry 'the Weasel' DeMontfort 입니다. 가운데에 삽입된 'the Weasel' 은 Henry DeMontfort의 이름 대신 부르는 별명으로, 뭐 여기서는 놀리고 빈정거리는 의도로 사용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the Weasel'은 족제비로, 한국으로 치면 능구렁이나 속이 시커멓고 뺀들거리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겠죠. …….네? 처음 알았다고요? 가서 영어 공부나 더 하고 오세요. 무튼, 저는 이것을 일명 "찰진" 번역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번역을 하면서 기분이 좀 좋았거든요. 네, 많이…… 들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넘어갑시다. 그래서 그렇게 들뜬 상태에서 'the Weasel'에 대해 비슷한 한국어를 죽 나열했습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그 때는 족제비란 단어를 쓰고 싶지 않았어요. 능구렁이, 제비족, 여우 등등 온갖 단어를 나열했는데, 기존 번역가 중 한 분이신 Salamander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원문을 존중하세요."

번역 규정에도 나와있죠. 원문을 존중하라. 재단의 번역은 번역가가 이해한 것을 쓰는게 아니라, 저작자가 작성한 것을 한국어로 쓰는 것이다. 가끔 들뜨면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굳이 들뜨지 않더라도, 당신은 번역하면서 하루에 수십번씩, 수백번씩 기로에 설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표현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원문을 존중할 것인가. 당신이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옳은 것입니다. 가끔 당신의 결정은 번역을 망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또 가끔 당신의 결정은 번역을 살릴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만일 당신이 번역을 하면서 이런 상황이 왔고, 또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일단 원문을 존중하세요. 원문에 나온 대로 번역을 하세요. 그리고 기존 번역가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럼 그들은 당신에게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헷갈리는게 있으면 원문을 존중하세요. 여러분 뿐만이 아니라 우리들도 자주 저지르는 실수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강조해야 할 것이죠.

4. 그렇다고 당신이 놓치면 안될 것 : 모국어

이건 좀 할 말이 많습니다. 뭐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감도 안 잡히고요. 이 모국어 란은 제가 교수님께 배웠고, 또 그 분께서 신신당부 하던 것들을 기준으로 할겁니다. 자, 자세한 것은 번역 규정에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모든 번역에 적용되는 포괄적인 것만 언급하겠습니다.

1. 문장부호
":, ;, — —, -"는 한국에서 쓰지 않는 문장부호입니다. 각각의 용례가 있긴 하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문맥을 읽어 그 문장부호의 사용 방법을 파악한 뒤 적절하게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어설프게 알고 있습니다만, 각각의 문장부호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당연히 제가 언급한 것은 상당히 자주 쓰이는 예이고, 별로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여러분이 문맥상 파악하는 것이죠!

  • :

:는 앞에 있는 내용과 뒤에 있는 내용이 일치할 때 쓰입니다. 이렇게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번역은 쉬운 것이 아니다."

  • ;

;는 꽤 자주, 많이 쓰입니다. 여러가지 것들을 나열할 때 쓰이기도 하고, 또 문장을 부연설명 할 때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요.

맛있는 사과; 길다란 바나나; 커다란 수박; 작은 딸기
번역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열심히 연습해야한다.

  • — —

영어 시간에 배운 것 기억나나요? ", ," 말입니다. 얘들은 ", ,"와 비슷하게 쓰입니다. 대개는요. 참고로 첨언하자면 한국 근현대 소설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을 겁니다. 문학 쪽으로는 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이 사용되었던 표현이니, 굳이 다른 형태로 바꾸는 것이 힘들다면 그대로 살리는 것도 허용 범위로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 영화를 봤는데 — 있잖아, 너가 보고싶어했던 그 영화 말야 — 재미있더라.

  • -

이것도 엄청나게 많은 용도로 쓰입니다. 보통 "-" 안에 각종 접속사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아마 번역하다 보면 느낄 것입니다. 이렇게요.

응, 이번에 내가 번역한 것은 말이지 - "돌아오는 남자" 야!

일단 예를 찾기가 매우 애매하므로, :와 ;의 예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실 재단에서 번역하다보면 "- -", 나 "-"는 잘 안나옵니다. …….일단 제가 번역한 것들은 그랬어요.

:;를 치환하자!

문장 : These items currently consist of: the two (2) currently extant copies of the 1640 quarto; twenty-seven (27) copies of the 1965 trade paperback edition; ten (10) copies of a 1971 hardcover printing; twenty-one (21) floppy diskettes, consisting of data seized from raids on [EXPUNGED]; one (1) S-VHS video cassette tape (designated SCP-701-19██-A); and one (1) steel knife of unknown origin (designated SCP-701-19██-B). At no time are any of these items to be removed from the room. Access to the area is to be heavily monitored; absolutely no personnel whatsoever is to be granted access to the archive without the express, in-person permission of Drs. L████, R█████ and J██████.

번역 : 현재까지 수집된 물품에는 1640년대 4절판 책의 복사본 2권, 1965년 대형 종이책 판본의 복사본 27권, 플로피 디스크 21매가 있으며, [편집됨]을 급습했을 때 압류한 자료인 S-VHS 비디오 카세트 테이프(SCP-701-19██-A로 지정됨) 1개와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나이프(SCP-701-19██-B로 지정됨) 1개도 포함된다. 이 물품 중 어떠한 것도 보관소에서 치워지면 안된다. 이 구역에 접근하는 것은 엄중한 감시를 받게 되고, L████박사, R█████박사 와 J██████박사의 직접 허가를 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요원도 보관소에 접근할 수 없다.

제가 번역한 SCP-701(지금 보니 별로 질은 좋지 않군요)의 첫번째 문단에 나오는 번역입니다. 대충 감을 잡으셨으면 좋겠군요.

  • , ,

그리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 ,입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수식어구를 컴마 사이에 집어넣습니다. 네, 오스카 와일드의 글을 보면 그 극치를 알 수 있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는 쉼표 사이에 수식어구를 집어넣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영어에서는

나는 길을 지나가다가, 그러니까 우리가 왕왕 가던 길 말이야, 꽃을 한 송이 보았는데, 우리 예전에 커피를 마시던 그 카페 앞에서, 정말 예쁘더라.

라는 것이 가능합니다만……. 어때요. 한국어로 적어놓으니까 죽을 것 같죠? 이 역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예를 다시 들어봅시다.

, ,를 매끄럽게 잇기 위해서

문장 : Looking up, DeMontfort was met with the visage of Lieutenant Hammersmith, his second-in-command. The young man's face bore their usual stoic expression, slightly twisted around the huge, jagged scar that dominated his right cheek.

번역 : 드몽포르는 부사령관인 해머스미스 보좌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젊은이의 금욕적인 얼굴은 오른 뺨의 크고 삐뚤한 흉터때문에 살짝 뒤틀려있었다.

제가 번역한 "호라이즌 블루스" 중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문장을 통째로 해석해서 문장 구조를 한국어에 맞게 바꿨습니다. 쉼표가 하나도 나오지 않죠. 하지만 이렇게 문장 구조를 알맞게 바꾸는건 짧은 문장에나 적용이 가능하지, 긴 문장이 되면 앞이 깜깜해집니다. 그럴 때는 적절한 곳에서 문장을 끊어주시면 됩니다.

2. 수동문
한국어에서는 수동문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수동문인 문장은 능동문으로 바꾸십시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하면서도, 사람들이 잘 안 지키는 항목입니다. 특히 첫 번역일수록 말이죠.

3. 너무 긴 문장
자르세요. 난도질 하세요.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홍해의 물체" 번역을 지금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 미완이라 일단 저의 번역을 하나 더 가져와보겠습니다.

문장 : DeMontort was interrupted by the sound of Salah's cellphone, which DeMontfort was surprised to hear had Tchaikovsky's 1812 Overture as its ring tone.

사실 그렇게 긴 문장은 아닙니다만 저는 그래도 잘라보았습니다.

번역 : 살라흐의 벨소리에 드몽포르의 말은 끊겼다. 드몽포르는 그가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을 벨소리로 지정한 것에 놀랐다.

문장의 뜻이 통하는 한에서라면, 긴 문장은 어느정도 잘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원문 존중 차원에서 남용하지는 마세요.

4. 대명사
SCP 재단에서라면 별로 신경쓰지는 않아도 될 사항입니다만, 한국에서는 대명사를 잘 쓰지 않습니다. 아니, 한국어에는 주어를 자주 생략합니다. 너무 지나치게 주어나 대명사에 목숨을 걸지 마세요. 가끔 그것들을 생략하는게 훨씬 자연스러울 때도 있답니다.

5. Good Luck : 영화 "테이큰" 의 명대사

여러분은 제 번역 가이드를 전부 읽었군요. 축하합니다. 당신들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햇병아리 번역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당신들은 햇병아리지만, 재단의 기존 번역가들은 노련한 매입니다. 당신들이 연습을 반복하는 동안에, 또 첫 번째 번역을 하는 동안에 노련한 매들은 당신을 쪼아댈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아주 아픈 과정이죠. 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은 당신을 매에게도 지지 않는 백전노장의 싸움닭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 그럼 햇병아리 여러분을 위한 당부의 말을 남기지요. 아니, 강요의 말을 남기지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 는, "너는 번역 연습을 더 해라" 라는 뜻입니다.

노련한 번역가든 뉴비 번역가든 번역을 하면 실수를 합니다. 오역이 될 수도 있고, 의역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문장 하나를 그대로 뛰어넘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이런 실수를 고치지 않은 채로 번역을 올리면, 그 사람들은 '이게 틀렸어요' '이건 아닌듯요' 하고 지적해줄겁니다.

하지만, 이런 부끄러운 지적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이게 무슨 말이죠?" "한국말로 쓰였는데, 이해할 수 없네요." 라는 지적입니다. 당신이 괜찮은 번역가가 될 자질이 있다면, 제가 위에서 한 말을 기억하겠죠. "번역은, 외국어로 된 작품을 모국어 사용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모국어로 옮기는 것이다." 네에.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못 알아 먹겠다는 지적은, 당신이 번역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재능이 없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당신은 뭘 해야할까요? 1. 번역에 대한 당신의 마음을 깔끔히 접는다. 2. 번역 소양을 늘리기 위해 더 치열하게 연습한다.

참 쉽고 간단한 선택지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당신의 번역은 끝까지 책임지세요.

번역가는 언제나 자기의 번역물과 사랑에 빠지기 마련이죠. 언런던의 번역가 분은 언제나 해당 작품의 사진이 섹시하다며 하악거렸고, 저같은 경우는 엣 탐 데움 페티비 허브를 번역하면서 등장인물 중 하나인 드몽포르에 푹 빠졌습니다. 파란 봉제 토끼 인형을 보자마자 지를 정도로 빠져있어요. 이 정도로 빠지는 것은 사실 심각한 수준이고요. 이 정도가 아니더라도 번역가는 자신의 번역물에 대한 강한 책임감이 있습니다. 이건 약간 오만한 자존심과 맞물려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나만큼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근데 슬픈 소식이지만, 저 자존심은 알량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당신이 맡은 작품은 당신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절대 번역물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지 마십시오. 또한,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여러 사람이서 한 작품을 번역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당신이 맡은 작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또한 다른 번역가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번역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번역가로서의 예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 번에 한 작품씩

당신이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거나 아니면 당신의 실력이 SCP 급이거나 아니면 당신이 알토 클레프 박사의 계시를 받지 않는 이상, 한 번에 한 작품만 번역하십시오. 원문 하나를 파악하기도 어려운데 원문 두개 세개 네개를 파악하겠다고요? 봅시다. 당신이 지금 요리를 하려고 합니다. 밥이랑 찌개랑 반찬이랑 후식을 동시에 만들 수 있겠습니까? 동시에? 불가능 한 것은 아니죠. 당신이 요리사나 전업 주부일 경우, 그리고 당신이 요리를 포기한 경우 저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작품을 신청할 때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나는 노련한 요리사나 전업 주부인가, 아니면 나는 요리를 망치려고 하는 자취생인가.

번역 기간은 꼭 지키고, 되도록이면 명확하게 제시하십시오.

당신이 실력이 안 되서, 혹은 꼼꼼하고 더 나은 번역을 위해서 번역 기간을 길게 잡는 것은 흠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을 기다려 줄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이죠. 어쩌면 당신의 노고를 찬양할 준비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정을 받으려면, 당신이 인정 받을 짓을 해야합니다.

번역 기간은 꼭 지키세요. 되도록이면 번역 기간을 연장하지 마세요. 당신이 번역 스레에 번역을 예약한다고 한 순간, 당신과 다른 번역가들 사이에 약속이 생기는겁니다. 당신은 학교에서 "선생님, 저 몇 월 몇 일 까지 숙제 낼게요!" 하고 말하고는 그 때 까지 숙제를 안 냅니까? 당신은 친구들에게 "나 몇 월 몇 일 까지 돈 보낼게!" 하고는 그 때 까지 돈을 안 보냅니까? 당신은 직장에서 "저 몇 월 몇 일 까지 프로젝트 완성하겠습니다!" 하고는 그 때 까지 프로젝트를 완성 안 하십니까? 예의 이전에 상식이죠. 당신이 번역 기간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번역 예약을 하지 마세요.

또한 번역 기간은 명확하게 제시하십시오. "몇 월 몇 일 까지" 혹은 "몇 달" 혹은 위키 타이머를 쓰십시오. 이것도 역시 상식입니다. 당신이 친구랑 만날 약속을 정할 때, "어, 올해 중에 만나자." 하고 정하는 적은 거의 없지 않습니까? 당신이 교수님과 면담 시간을 정할 때, "음 저는 그냥 방학 전이면 되요." 하고 말하지는 않잖습니까? 당신이 직장에서 "이번 미팅 시간이요? 뭐, 이번 여름 중에 어때요?" 하지는 않잖습니까?

알아요. 당신이 첫 번역을 할 때 자기가 얼마나 시간을 잡아야 이 번역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는걸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 당신을 위해 한가지 방편을 알려드리죠. 번역 예약 스레에 예약을 올리지 말고, 먼저 초벌 번역을 하십시오. 그 동안 다른 사람이 예약을 하면 어쩌냐고요? 어쩔 수 없어요. 다른거 찾아요. 아무튼, 초벌 번역을 끝내면 대충 이 폐기물 덩어리를 읽을만한 무언가로 바꿀 기간이 얼마나 될지 짐작이 갈 겁니다. 그럼 그 때, 다른 사람이 그 동안 당신이 몰래 하던 번역 작품을 신청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번역 신청을 하세요.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당신이 몰래 초벌 번역을 할 때 그 번역물을 누가 선점해버린다면 당신은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왕왕 쓰던 방법이고, 꽤 유용한 방법이었습니다.

네 주제를 알라!

이봐요 뉴비 번역가 씨. 당신의 처지를 알아야합니다. 2000번대 재미있죠. 9페이지가 넘어가는 테일, 멋져요. 하지만 당신이 과연 그것을 번역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그만큼 실력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음……. 제가 말했죠? 번역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한 문화를 다른 문화로 옮기는 것이라고요. 노련한 번역가의 눈에는 당신 뉴비들의 행동이 마치…… 뭐랄까……. 이제 막 받아쓰기를 100점 맞은 초등학교 2학년 어린 아이가 "나는 태백산맥 분량의 소설을 쓰겠어!" 라고 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음, 당신은 꼭……. 뭐랄까요, 라노벨 보고 감명받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나는 노벨 문학상을 받을거야!" 하고 소리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번역은 어렵습니다. 네. 가혹한 말이지만, 당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세요.


이것으로 뉴비 번역가를 위한 가이드를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사람들 앞에서는 자만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당신의 번역물에게는 끝없는 애정을 쏟야아 할 것이며, 원문 앞에서는 신이 되십시오.

저는 저 가이드를 따르지 않는 이들을 벌하러 판처 파우스트와 티거 전차를 준비하도록 하죠.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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