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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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hoco 33/2/14 (월) 22:10:45 #10712514


10년 전쯤에 잠깐 출시되었던 「투명 초콜릿」이라는 것 혹시 기억하시는 분 계실까요. 그보다 좀 전에는 투명 레몬티나 투명 밀크티 같은 것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별로 맛이 좋지 않았지요. 하지만 투명 초콜릿은 맛과 식감이 완벽하게 초콜릿. 어떻게 반대쪽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한 것인지는 기업비밀로 완전히 수수께끼. 마술적인 기법이 사용되었다는 소문도 돌고 그랬습니다.

매년 이때쯤이면 수제 초콜릿을 많이 전달하는데, 보통 초콜릿이라면 안에 무엇이 섞여 있는지 알 도리가 없지요. 미약이나 머리카락, 손톱 따위가 들어있는 경우. 드물지만 그래도 손수 만든다니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될 수 없습니다. 이 투명 초콜릿은 그 문제를 해결해 손수 만든 초콜릿도 안심…… 이라는 것이 장점입니다. 발렌타인 판매경쟁에 맞춰 출시된 아주 획기적인 신상품. 「투명하게 비치는 사랑을 그대에게」가 캐치카피였지요.


뭐어, 짐작하시겠지만, 이 투명 초콜릿은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비싸다거나,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거나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투명하기 때문에 정말로 아무 것도 섞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설탕도 크림도 넣으면 탁하게 보이게 됩니다. 똑같이 투명한 물엿이라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투명 초콜릿과 물엿의 굴절률이 다르기 때문에, 둘을 섞어도 섞이지 않고 경계선이 보이게 됩니다. 투명한 물 속에 투명한 유리를 넣어도 유리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투명 초콜릿을 이용한 수제과자 만들기는, 겨우 녹였다가 굳히는 것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너무 재미가 없지요. 덧붙여, 인간의 모든 체액과 투명 초콜릿의 굴절률은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메이커에서 진짜 그걸 다 조사해서 굴절률을 결정했는지 확실하지 않고.

심리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원래 내용물에 무언가 넣을까 경계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이 내용물을 알 수 있는 초콜릿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주는 사람으로서는 이상한 것을 넣지 않았다는 무해함을 어필하지 않으면 초콜릿을 줄 수 없는 상대라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고, 받는 사람으로서도 당신이 무엇을 섞어넣을지 모르니 투명 초콜릿을 써달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곡절로 투명 초콜릿은 조금 화제는 되었지만, 전혀 팔리지가 않아 시장에서 사라졌고, 제조사인 A사도 도산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실은 또 한 가지, 투명 초콜릿이 사라진 숨은 이유가 있습니다.


좀 딴 이야기지만, 그 당시 뒷세계에서는 신형 약물이 나돌기 시작해,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이 “헤븐즈 키스”라는 이름의 약물은 기존의 환각제보다 몇 배는 우수하다는 평판이 있었고, 그 레시피를 손에 넣은 판매자는 거액의 이익을 얻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중독자의 토사물 등을 분석해 X와 Y라는 두 성 분이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지만, 이 두 성분은 단독으로는 소문만큼의 약효가 나타나지 않고, 적당히 섞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양자를 혼합해야 약효가 발휘되는 것이리라 추측되었지만, 그 레시피가 수수께끼였던 것입니다. 불가사의하게도 “헤븐즈 키스” 자체도 좀처럼 실물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의아해했습니다.

집요한 수사의 결과, 경찰은 마침내 레시피 거래 현장을 덮쳤습니다. 그러나 낌새를 차렸던 것인지, 현장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어도 레시피를 쓴 종이라던가 “헤븐즈 키스”의 제조기구라도 있겠지 싶어 현장을 수색했는데, 불가해하게도 그 현장에는 예의 “투명 초콜릿”이 한 팩 있었을 뿐이었고.

현장에 다른 잔류품은 없었고, 다시 수사는 난항에 부닥치리라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수사관이 번뜩 생각해냈습니다. “헤븐즈 키스”의 성분인 X와 Y는 투명한 액체이고, 임의의 비율로 혼합하는 것입니다. 이 X와 Y를 섞어서 투명 초콜릿의 굴절률과 같게 만들어서, 투명 초콜릿과 투명하게 섞이게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그 번뜩인 생각이 정답이었습니다. 어떠한 비율로 섞은 X와 Y가 들어간 투명 초콜릿은 변함없이 투명함 그 자체. 그러나 천국에 입을 맞출 만큼 강렬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수사관들이 찾아내지 못한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헤븐즈 키스”는 투명 초콜릿에 혼입할 수 있는 형태로 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투명 초콜릿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발각이 곤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헤븐즈 키스”와 투명 초콜릿의 굴절률이 같았던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으로 “헤븐즈 키스”의 굴절률에 맞추어 투명 초콜릿의 굴절률이 설계되었던 것입니다. 투명 초콜릿은 “헤븐즈 키스”를 퍼뜨리는, 혹은 제법을 비밀리에 전승하기 위한 숨겨진 도구로서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그 결과 제조사인 A사에 조사가 진행된 결과, 고구마 줄기 딸려나오듯 A사는 광역지정폭력단 A무라조의 프론트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대로 망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리하여 발렌타인을 이용해 전개된 사악한 초콜릿 회사의 음모는 분쇄되었고, 인류가 초콜릿의 내용물을 걱정하는 나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경사 아니네요. 경사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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