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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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한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106이 진화한 상어 같은 기본 포식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SCP-106은 비록 완전한 외계의 존재일지라도 지적인 생명체이다. SCP-106은 순수한 본능과 유전자 기억을 넘어서는 여러가지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다. SCP-106은 회수와 격리가 가장 힘들때에만 반복적으로 탈주 시도를 행한다. 여우는 함정을 빠져나가는 길을 찾지만, 오직 인간만이 탈출하기 위해 억류자들의 시선이 분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가.

알록(Allok) 박사
《격리한 인간형의 지성에 관해》


“빌어처먹을, 대체 어디 있는거지?”

웽(Weng) 요원은 한숨을 쉬며 마스크 안에 손을 넣어 얼굴을 문질렀다. 밤은 주웠지만 세 남자 모두 땀을 엄청 흘리고 있었다. 주변에는 온통 공포 그 자체와 괴물과 악마의 환상 생물과 만화영화 물체 등등이 키득거리고 울부짖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뭔가로 변장하려고 했던거라면 가스마스크와 중장비를 입은 세 남자는 뭔가 좀 덜 차려입은 것 같아보였다. 그들이 서 있는 동안 그 중 한 남자가 갑자기 손을 뻗어 장갑을 낀 주먹이 살짝 취한 좀비를 잡아 몇초간 가까이 끌어오고는 곧바로 인간이 버글거리는 장소에 놓아주었다. 살아있는 시체는 욕설을 내뱉고는 비틀거리면서 떠나갔다.

“좆같은 핼러윈 같으니라고. 이 구역 전체를 봉쇄해야겠어.”

드라크(Drak)요원이 고개를 저으며 돌아다니는 분장한 무리를 향해 손짓했다. "기동차가 너무 도시에 가까운 곳에서 망가졌어. 사실 이 길로 오지도 않았어야 했던 건데. 마셜, 카터 & 다크 사가 뭔가 망가트렸다고 생각하나봐. 대형 낙진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도시 하나를 틀어막을 수는 없지."

“그리고 뭐가 일어날거라고 생각하는데? 늙어빠진 똥자루가 저기 어딘가에서 나돌아다니는데도 찾지도 못하고 있잖아!" 웽은 버려진 포장지를 걷어차며 살기 위해 누군가를 쫓아다닐 필요가 없는 모든 사람들을 기울어진 렌즈를 통해 째려보았다.

드라크가 씩씩 열을 뿜는 남자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진정하라고, 친구. 사령부에서는 늙은이가 몇명 잡아간 후에서야 게으른 악어 뭐시기 작전을 시작할거라고 예상했나봐. 그 작전은 최소한 어째서 대도시 하나가 핼러윈에 격리되어야 하는가 같은 사실보다 은폐하기가 훨씬 쉽잖아.

여태껏 꿔다놓은 보릿자루 이상의 말을 하지 않던 파크스(Parks)가 갈라지고 녹슨 목소리로 낄낄거리며 웃었다. "대체 만지는 모든 것을 죽이는 썩어빠진 늙은이를 찾는게 얼마나 어렵다고 그래?

웽은 아직까지도 군중을 탐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대체로는 그냥 노인 양반처럼 생겼단 말이야. 어떤 모습으로든지 변할 수 있다고. 보통은 비명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으라고 지시하지. 그거 참 아주 도움되겠구만. 전문가는 대체 어디있나?”

약하고 끽끽거리는 웃음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하켄이 말하기를, 비행기 추락 사건 생존자가 항공술에 전문적인 만큼만 SCP-106에 전문적이라고 하는구만. 초기 분석 전까지는 연구 기술자들 파견 안할걸. 지금은 우리뿐이야."

세 남자는 선채로 공포에 휩싸여 남은 모든 이를 수치에 빠지게 할 이를 찾았다.


잔뜩 취한 천사가 불가의 주변에서 거닐었다. 주변에서 악마와 좀비와 팝 컬쳐 아이콘들이 한 덩어리마냥 뭉쳐다니다가 조그만 무리와 짝으로 갈라지고, 다시 모였다. 불꽃은 쿵쿵거리는 음악에 맞춰 포효하는 듯 했으나, 갑작스럽게 청소년들의 모임을 위해 선택된 장소는 소음 공해의 불평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만 거리를 두었지, 불필요한 어른 감시원들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멀지는 않았다. 알코올이 돌아다녔고, 사람들이 낄낄거렸고, 낮추어진 긴장과 청소년들의 분노 소리가 차가운 공기에 만연했다.

밤은 아직 일렀지만 몇몇 사람들이 짝을 지어 불의 편안함 대신 평야를 둘러싼 어둡고 조용한 숲의 편안함을 찾아 떠나갔다. 천사는 고요한 숲을 노려보며 거의 빈 맥주병을 들어 한모금 더 들이켰다. 완전히 비운 후 병을 던져 부드러운 흙에 밟히고 걷어차인 형제들의 홀로코스트 속에 넣었다. 그녀도 그곳에 있어야 했다. 따뜻한 팔에 안겨, 따스한 입술에 입맞추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아냐, 그녀는 파티 직전이 "우리 관계에 대한 걱정" 문제를 꺼내기 최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랑 도망치기로 결심했었다. 병신새끼.

이제 비뚤어진 날개를 지닌 천사는 그 시원하고 어두운 숲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엿먹으라고 하지… 그가 그녀를 차고 싶다면 뭐 알아서 하라고 하자… 그렇지만 그게 그녀가 즐길 수 없다는 뜻이 되지는 않았다. 그녀는 오랜만에 처음으로 미소지으며 잠시 킥킥거렸다. 조금 재미를 보면 어떤가… 장난을 치고, 사탕을 얻는거지. 그녀가 웃었다. 사악한 즐거움과 술기운이 뺨에 화악 돌았다. 스터디 홀에서 봤던 남자아이들 중 하나가 저 뒤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었다… 어쩌면 그를 찾아서 조금… 더 친해져볼 수 있겠지.

선선한 어둠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간헐적인 킥킥거림이나 약간의 속삭임, 혹은 야광 스틱의 불빛이 그곳에 있는 생명의 유일한 증표였다. 그녀는 나무 뿌리에 걸려 앞으로 비틀거리며 나아가 미끄러운 나무 줄기에 손을 대었다. 거의 즉시 손을 뗴어내었다. 질척하고 뚝뚝 흐르는 물질이 손을 태우는 듯 했다. 잡을 곳이 없어지자 천사는 거의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눈을 찌푸려 손을 보았고 질척하고 끈끈한 젤리가 손을 덮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무 줄기에 썩어들어간 기묘한 구멍을 발견하자 타는 듯한 감각은 더더욱 심해졌다.

천사는 갑자기 술이 깨어 그 누구도 그녀가 있는 곳을 모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는 덜덜 떨었다. 전화할 정도로 가까운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부풀린 치마에 손바닥을 문질렀으나 붉고 검은 자국이 남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보자, 원시적인 뇌의 깊고 희미한 부분이 경보를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모닥불의 흔들리는 불꽃에 집중하며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커져가는 이유없는 불안을 무시하려 스스로를 바보같이 생각했다.

뒤의 나뭇잎 하나가 바스락 소리를 내었다.

그녀는 얼어붙었다, 만일 보았다면 공포에 질릴 정도로 새하얗게 변해서는 한 손은 부식성 부상으로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천사는 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따라오는 소리를 듣고, 누군가가 손을 뻗고 그자에게 잡히기에는 도망치는 것 역시 무서웠다. 아무것도 없는 몇분이 지나고 천사가 뛰려고 결심하는 그 순간 얇고 앙상한 손이 장난꾸러기 아이가 케이크에 손을 넣어 뭉게는 것 마냥 등의 옷과 근육을 뚫고 들어왔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아니, 지르려고 했다. 소리는 그 엄청난 고통과, 갑자기 뼈가 없어 납처럼 무거워진 팔다리, 고통 외에는 모든 신경이 죽어버린 탓에 매서운 울부짖음 밖에 나오지 못했다. 안쪽에서부터 손가락이 갈비뼈를 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들이 천천히 먹히고 부식되어가는 동안에도, 그녀의 몸은 손의 주인쪽으로 천천히 돌려졌다. 먼 곳의 불빛이 흔들려 무언가 마르고,어둡고, 눅진눅진하고 말캉하나 앙상하고 강한 무언가를 드러내었다. 흐릿한 검은 눈동자 두개가 너무 비대한 머리속에서 얇고 부서진 이를 드러낸 얼음장같은 시체의 미소 위에 떠서 그녀를 향해 번들거렸다.

억눌린 천사는 헐떡이며 우물거렸다. 기름지고, 불타는 듯한 부식성 액체가 몸에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떨어지는 듯한 감각을 무시하려고, 발 밑의 바닥이 물컹물컹하고 부드럽게 변해 매순간 조금씩 두 인영을 삼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조금 더 다가왔다. 그리고 다가오는 얼굴의 불타는 듯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정신 중 멀쩡한 일부는 그 고통의 다가오는 끝일 그 얼굴을 반겼다. 하지만 그것은 허공에 멈춰있었고, 땅이 그들의 엉덩이를 삼키자 다른 손의 비틀린 손톱이 천천히 올라왔다.

새로운 감각이 천사를 새로운 공포로 자각하게 했다. 그녀의 얼굴은 그 썩어버린 눈동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뒤의 빛을 알아차렸고, 심지어 그자가 그녀의 옷과 피부를 질척한 리본으로 풀어낼때도 새롭고 역겨운 공포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제이슨은 달렸다. 폐는 불탔고, 짧게 숨을 들이쉬는 동안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외치려했다. 가로등 사이를 달리며 바지에 싼 따끈한 오줌자국을 느끼니 그의 배트맨 분장이 너무나도 우습게 느껴졌다. 대체 다들 어디있지? 용감한 아이인척 하면서 혼자 나가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짓이였다… 이제 그는 정말로 혼자였고, 친구들은 아마 먹혀버렸을 것이다.

확실히 알지는 못했지만 부기맨이 나무에서 뛰쳐나와서 갑자기 모래늪 같이 변한 벽으로 아이들을 밀어넣기 시작했을때, 아마 확실히 죽었을 것이다. 그는 심지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 길고 앙상한 손가락이 그의 두 가장 친한 친구를 잡아 그저… 인형인 것 마냥 잡아갔을때도 보는 수밖에 없었다. 물컹한 검은 벽이 그들은 삼키기 직전에서야 겨우 비명이 터졌었다. 부기맨은 아빠가 볼링공을 드는 법을 가르친 것처럼 데이빗의 눈에 손가락을 쑤셔넣었었다, 그리곤…

제이슨은 갑자기 옷 앞섶에 토해버렸다. 반쯤 소화된 초콜릿 덩어리는 무서울정도로 크고 앙상하고 벌거벗은 늙은이가 나무에서 내려왔을때 주변에 튀겨진 물질과 비슷해보였다. 그는 멈춰서 무릎을 꿇고 콜록이며 헛구역질을 하고는 흐릿한 밤 속으로 도움을 청하는 약한 외침을 울려내었다. 피로와 공포로 너무 무뎌진 소년은 울지조차 못했다. 울음소리는 듣는 이 없이 사라졌다. 아이는 발소리가 바로 위까지 다가올때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다가온 어른이 누구든지간에 도움을 요청하려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다리를 보았다. 얇고, 검고, 나이를 먹어 눅진눅진하고 납작하게 보이는 발, 그 밑에서 깨지고 녹아내리는 콘크리트. 제이슨은 더더욱 격렬하게 몸을 떨며 조금 더 올려다보았다. 메마른 엉덩이, 움직이지 않는 끈적하고 질컹한 가슴… 그리고 썩어버려 타르 양동이처럼 검고 기름진 호박처럼 보이는 저 악몽같은 머리. 눈은 아이의 눈에 맞춰져 있었다. 지하실의 손전등마냥 반질반질하고 죽어있는 눈. 이빨이 벌어져 안에서 구르고 있는 미끌미끌한 암흑을 드러내었다.

제이슨은 뒤로 물러서 헐떡였다. 비명을 지르려 했으나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그는 부기맨이 그 얇고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손에서 무언가를 굴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두 앙상한 손가락 사이에 끼워 입으로 들어올리는 것도. 아이 그것이 사탕이나 그 비슷한 무언가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순간 금속의 반사광을 보게 되었다.

친구인 안토니의 앞니였다. 교정기에서 떨어져나온 단자가 아직도 붙어있었다.

부기맨은 그것을 이빨 사이에 끼웠다. 조심스럽게. 이빨은 그 더럽고 뭔가 뚝뚝 떨어지는 입에서도 희고 깨끗했다. 그는 이빨을 잠시 그대로 물고 있는 듯 했다… 다음 순간 턱이 내려앉았고, 이빨은 흔들렸다… 그리고는 차 바퀴 밑의 눈깔사탕처럼 터져버렸다. 그는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채로 두번 정도 씹더니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듯 했다. 제이슨은 자신이 아직도 숨을 쉬고 있는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이것이 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게 말을 안 들으면 생기는 일이었다. 혼자 나가 돌아다니면, 부기맨이 잡으러 올 것이었다. 영원히, 그리고 언제나…

하지만 그는 제이슨을 잡아가지 않았다. 그는 한 걸음 내딛으려는 듯이 몸을 돌려… 신발에 걸려넘어지는 늙은이마냥 천천히 앞으로 넘어졌다. 검은 괴물은 거의 땅에 부딫힐 듯 했으나… 그저 땅이 공기로 된 것마냥 떨어졌을 뿐이었다. 남은 것은 콘크리트에 남은 검은 자국과… 이빨에서 나온 작고 부식된 교정기 조각 뿐이었다.

사람들이 몇시간 후에 제이슨을 찾았을 때, 아이는 손바닥에 새겨질 정도로 강하게 그것을 쥐고 있었다.


아이는 편하고 우울한 채로 앉아있었다. 엄마는 최소한 마리오 복장을 입도록 해주었지만, 자신조차도 추위에 몇시간 동안 밖을 돌아다니기는 커녕 집안조차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아침에 구토하면서 깨어났었고, 부모님은 상태가 나아지기를 바랬으나 증상은 계속되었고, 결국 부모님은 트릭-오어-트리팅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슬프긴 하지만, 부모님은 아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만을 위한 사탕 한 그릇과, 남은 것은 모두 주겠다는 약속, 그리고 원하는 만큼 공포 영화를 봐도 좋다는 약속 같은 것.

똑똑

“과자 주면 안 잡아먹지!”

“아이구, 귀여운 거북이로구나! 그리고 너는 뭘로 분장했니, 아가야?"

“전 라푼젤이에요!”

“여기 있습니다, 공주님!”

“감사합니다!”

그는 사탕을 나눠주는 것을 도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집안에 남아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무시하려고 노력하는게 더 나았다. 그는 축 쳐진 모자를 조금 내리면서 고슴도치가 뱃속에서 구르는 느낌을 무시하려 애썼다. 그는 좀비들이 화면 너머로 달려가는 것을 보며 반쯤은 집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학교의 아이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똑 똑

“과자 주면 안 잡아먹지!”

“와, 멋진 벰파이어로구나!”

“전 드라큘라우라에요! 크아앙!”

“무섭기도 하지! 사탕 여기 있단다…”

“고마워요!”

그는 영화의 볼륨을 올렸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느린 신음소리가 살아있는 자들의 행복한 외침소리를 묻어버렸다. 내일이 최악이겠지. 다른 사람들이 사탕을 먹으며 여러 집과 모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야만 할테니까. 그는 한숨을 쉬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뱃속이 또다시 느리고 끈끈하게 구르고 있었다. 아이는 우물거리던 사탕을 옆으로 밀어 치웠다. 더 이상은 냄새조차 맡기도 싫었다.


“…”

“안녕하세요?…어…”

“…”

“어, 누구랑 같이 있이런세상에!”

어머니의 갑작스럽고 높은 비명소리는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 앉게 했다. 위장은 더욱 심하게 조여들었지만 완전히 그 사실조차 잊혀졌다. 소파에서 엄마를 볼 수는 없었지만, 소리는 들렸다. 쿵쿵거리는 소리와 막힌 비명소리… 그리고 하수구 물이 낙엽 위를 지나가는 것처럼 질척한 소리. 그는 일어서서 입구를 막고 있는 짧은 벽을 돌아보기 시작하며 망설이는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것도 무서웠지만 받는 것도 무서웠다. 벽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참에 손 하나가 벽 뒤에서 나와 벽을 단단히 붙들었다.

흑회색에 마르고 할머니의 것마냥 앙상하고 얇은 그 손은 크고 넙적한 손톱으로 페인트를 강하게 붙잡고 있었다. 손이 닿는 부분부터 검은 얼룩이 종이 위의 기름 얼룩마냥 번지고 있었다. 부풀고 끈끈한 손등의 뼈가 움직였다. 아이는 그것을 바라보며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다시 한번 어머니를 부르는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손이 늘어져 그 얼룩이 번지는 벽 속으로 잠겨들었다. 그리고 악몽이 모퉁이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머리는 잘 못 만들어진 허수아비 마냥 두껍고, 엉성하며 울퉁불퉁했다. 피부는 얇고 젤리같았다. 두개의 차갑고 반짝이는 구더기 색의 눈이 얇고 커다란 입의 틈 위에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아이는 공포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씻어내리는 것을, 잊혀진 주전자마냥 뱃속이 끓는 것을 느꼈다. 그의 신경이 뛰라고, 뛰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 눈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저 잠결에 걷는 사람마냥 뒤로 천천히 물러설 뿐이었다. 손과 얼굴이 약간 움직였고, 무겁고 질척한 끄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의 어머니가 시야로 들어왔다.

어머니는 죽었거나, 거의 죽어있었다. 그녀는 가슴에 박힌 손에 의해 양말로 된 인형 마냥 앞으로 끌려왔으며, 살점은 검고 질척해져 있었다. 그 검은 얼룩이 얼굴과 목과 팔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가슴은 검고 젤리같은것으로 덮인 구멍이었을 뿐이었다. 그것의 다른 손이 손목 깊이로 박혀있었으며, 그 손목에 피가 다 빠지고 망그러진 어머니의 시체가 달려있었다. 아이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겨우 위액과 반쯤 소화된 사탕 찌꺼기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구토했다. 그리고는 비명을 지르며 계단을 달려올라갔다. 엄마를, 아빠를, 누구든, 아무나 와주기를 바라면서.

아이는 화장실로 달려들어가 덜덜 떨고 울면서 문을 닫고 잠갔다. 아빠는 저기 앞에 잠깐 다녀오신댔어, 그러니까 집에 곧 오셔서 이 상황을 고쳐주실거야, 어떻게든지. 경찰같은걸 불러서 저걸 쫓아내고, 그 검은 것을 어디 먼데로 보내버릴거야. 어쩌면 엄마는 그냥 다친걸지도 몰라. 심각하게 다치고도 잘만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잖아? 고작 잠깐동안만 보았을 뿐이고. 저건 그냥 분장한 싸이코 같은걸테니까 누가 오는 기미가 보일 때 즉시 달아나면 그만이겠지, 괜찮을거야. 이러한 내용을 속삭이던 아이는 싱크대에 발을 딛고는 문에 등을 기대었다.

그 얼굴이 머리 위의 나무를 밀고 들어왔을때까지도 아이는 그 속삭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웃음소리를 들은 아이가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얼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 얼굴이 내려다보는 것을 발견했다. 발밑의 바닥은 갑자기 물컹물컹하고 질펀하게 느껴졌다. 아이는 보고만 있었다. 그것의 입이 열려서 죽은 생선마냥 퉁퉁 불은데다 썩은 혀가 돌돌 풀리는 것을… 아래로…아래로 겁에 질린 아이의 얼굴을 시럽마냥 덮을 때까지. 아이의 다리가 아래로 아래로 잠기는 동안에도 불타는 듯한 통증이 치달았다. 아이는 그 말캉하고 질척이는 살덩어리가 염산과도 같이 얼굴에서 불타는 동안에도, 자신의 코가 오래 쓴 지우개처럼 녹아내리는 동안에도 움직이지조차 못했다. 비명은 그 끝없이 이어지는 혀가 입안에 들어오는 동안만 이어졌다. 아이는 신경이 죽기 전까지 숨이 막혀 컥컥거렸고, 악몽이 눈을 맛보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잃어갔다.


드라크(Drak)는 녹슨 차 부품 위에서 잠들었던 것 같은 기분으로 깨어났다. 일어나 앉아서 다리에서 느껴지는 욱씬거리는 통증의 원인을 찾으려고 몸을 비트는 동안 그… 기억이 되돌아오며 기차와도 같이 정신을 치었다. 군중 속으로 달려들어가 마르고 부서져가는 팔이 땅 위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었지. 비명 소리. 도망치는 사람들. 땅에서 올라오는 끔찍한 얼굴. 마주친 눈. 발포하는 파크스. 더 많은 비명소리. 마른 손이 뻗어와 잡아서 끌어당기고…

안 돼.

그는 솟아오르는 공포를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뇌가 거짓말을 하기를 바랐다. 방은 어둡고, 더럽고, 천장이 매우 낮았다. 구석에는 흙과 잔해 조각들이 남겨져 있었고, 회색빛 페인트는 여기저기 벗겨져 있었으며, 얼룩진 천장과 바닥은 뒤틀리고 구겨져 있었다. 문 하나가 어둠속으로 열려있었다. 흐릿하고 중간중간 끊기는 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빛은 흐릿했지만, 어디에도 광원은 없어보였다. 약하고 어디에나 있는 빛은 심해의 물과 같은 연한 녹색의 색채를 띄고 있었다.

여기 온 적이 없음에도 그는 이 방을 알고 있었다. 최소한, 그와 매우 비슷한 방들은 말이다. 늙은이는 자기 사냥감을 여기에 던져놓는 것을 즐겼다… 그것들을 추적해 찾아내기 전까지. 드라크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내려앉은 천장을 피하기 위해 몸을 구부렸다. 그는 신발조차 이 장소에 닿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신체 다른 부위는 말할 것도 없이. 공허하고 둔탁한 통증을 종아리 위에 느끼며 신음했다. 분명히 잡혔던 곳이겠지… 그리고 확인할 생각은 없었다. 몇 걸음 절룩거리며 걸어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지 점검하며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는 브리핑과 파일을 기억하며 깊고 느리게 숨을 쉬었다.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었다. 몇초든 몇주든 정신을 잃고 있었을 수도 있지. 늙은이는 숨바꼭질 하기를 참 좋아했다. 그… 집이나, 방이나, 이 장소가 무엇이든 여기를 통해 사냥감을 쫓는 것을 즐겼지. 공간은 무한했지만 가끔 나오거나 풀려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고 숨지 말것. 왜냐하면 여기는 그것의 공간이기 때문에 금방 알아차릴테니까. 뇌 언저리에서 공황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밀어내어 가라앉혔다. 문 너머의 어둠으로 내딛었을 때 표정은 단단하고 굳건했다.

복도는 지진 후의 병원 복도마냥 길고 부서져있었다. 커다란 구멍같은건 나있지 않았지만 그냥 이상하게 비틀린데다 치우쳐 있을 뿐이었다. 드라크는 복도를 천천히 내려갔다. 만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가까이 벽에 붙어서, 까실한 시멘트가 발 밑에 부석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소음은 조금 더 커져 있었다. 고음의, 그리고 단조로운 울음소리. 신경을 매우 곤두세웠지만 재단에서는 이럴거라고 했었다. 그래, 무한하지만 계속해서 움직이면 106이 혼란에 빠지던가 아니면 그냥 까먹던가 해서 원래 세계로 우연히 돌아올 수 있다고. 그는 머릿속에서 기도처럼 브리핑을 외우며 과정을 반복했다. 106이 대체로 탈주자들을 영원히 사냥할거라는 사실은 무시한채로.

그는 복도의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하나를 더 내려간 후 왼쪽으로 돌았다. 점점 걸음을 빨리 하고, 지나쳐 가는 방 안의 기묘하게 부식되어 비틀린 배관이나 무언가의… 축축한 무더기를 무시하면서. 갓난아기의 높고 부글거리는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잇었다. 무시해, 계속 가라고. 발포하고 싶게끔 만드는 소리였다. 원한다면 이 곳 전체를 치과의사의 전동드릴처럼 울리게 만들 수 있겠지. 드라크는 복도를 빠르게 걸어내려갔다, 거의 달리면서, 갈수록 늘어만 가는 벽의 습기를, 주변의 질감이 바뀌는 것을 애써 보지 못한체 하면서. 부서진 시멘트가 오래된 녹색을 띄는 벽돌로 변하고, 바닥이 부서진 비닐에서, 콘크리트로, 그리고 흙바닥으로 변하는 것을.

드라크는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모퉁이를 돌았다. 질척한 암흑이 발을 넘어뜨려 거의 무릎을 꿇을 정도의 기세로 축축하고 헐벗은 벽을 움켜쥐게끔 하였다. 흐릿하고 이끼가 가득 낀 방을 둘러보자 무력하고 분노에 찬 울음소리가 매우, 매우 커져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얼어붙었다. 보면서, 반쯤 웅크린데다 벽에 붙어서. 그것은 방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짙고 발목까지 오는 깊이의 검은색 진액의 웅덩이 가운데서 서 있었다. 늙은이는 팔 안의 무언가를 느리게 양옆으로 흔들며 몸을 돌렸다. 울음소리는 그 팔 안의 물체에게서 나오고 있었다.

철사줄같은걸로 잔뜩 감긴 듯한 인간의 상체였다. 철사가 살속을 이리저리 꿰어 뚫고 나왔고, 피가 흐르는 살점이 따끈한 태피처럼 철사를 덮고 있는 곳도 있었다. 엉망진창이 된 부속지의 잔해는 비틀고 뻗어나왔지만, 움직일 때마다 철사가 더욱 감기고 파고들어가고 있었다. 그 물건은 대머리였다. 털 하나 없이 매끈한 머리와 목의 피부가 썩어 벗겨지고 있었으며,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목구멍은… 열려있었다. 조심스럽게, 비틀려 철사에 의해 고정되어 있었다. 갓난 아기의 울음소리는 이 성인의 개조된 상체였다. 절박하고 무력한 울음소리를 내기 위해 변형당한 상체.

늙은이는 드라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을 마주한채로, 천천히 일어서려 하는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드라크는 부츠가 끌리는 소리를 무시하며 고통에 찬 갓난아이 같은 소리를 내게 하려면 목구멍에 무슨 짓을 해야하는지, 혹은 저 불쌍한 상체의 팔다리가 어디갔는지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늙은이는 그런 드라크를 바라보다가, 부서진 이빨을 살짝 벌렸다. 그리고 상체를 흔드는 것을 천천히 멈추었다. 철사에 감긴 덩어리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살점과 고통의 덩어리가 바닥에 튕겨 이끼투성이의 진액 속에 얼굴부터 처박히고는 부글거리고 절박한 숨소리 중간중간에 새로운 비명을 지르는 동안 늙은이는 팔을 늘어뜨렸다. 그것은 드라크에게 몸을 돌렸다. 팔을 늘어뜨리고, 몸을 갈기갈기 찢어진데다 검은 진액이 베어나오는 천조각에 감싼 채로.

드라크는 뛰었다. 겁먹은 사슴처럼 달리면서, 훈련과 조절을 광적이며 눈먼 본능적인 공포에 빠져 잃어버렸다. 비명을 지르고, 헉헉대고, 걷고, 웃었다. 뒤에서 천천히 질척이며 다가오는 발소리를 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했다. 뛰고 뛰고 또 뛰었다. 차에 치인것처럼 넘어져 땅에 내동댕이쳐져, 헐떡이며 끝이 오기를 기다렸다. 몸이 욱씬거렸다… 그리고 조용하고 부스럭거리는 발소리가 시작되어 그를 계속해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몰아갔다.

본인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드라크는 늙은이가 그의 몸에서 살점을 덩어리로 뜯어내기 전까지 나흘을 뛰었다.


회수는 해와 달이 없는 초새벽에 진행되었고, 모든 것을 고려해봤을때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발견했을 때 SCP-106은 밭 한가운데서 호박을 밟고 쥐어 터트리거나 시들게 하고 있었다. 인원 한명이 모자라는 부대는 그놈을 잡기 한시간 전에서야 보충되었다. 커다란 할로겐 "태양총"으로 늙은이를 밀어넣고,그 늙은이를 가두기 위한 소동 중에 회수팀 인원 둘을 거의 실명시켰다.

그놈은 격리실 내에 가만히 앉아있었으며, 탈주 시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기울이고, 팔다리를 늘어뜨린채로. 한 기동특무부대원이 그것이 만족한듯 하다는 의견을 내었고, 공식적으로 닥칠것을 요청받았다. 실종 사건들을 은폐했고, 살인 사건들을 가라앉히고 기사거리도 되지 않게 포장했으며, 도시전설을 심어 보살폈다. 지옥이 끝나자 전체적으로 잘 굴러간듯 했다.

몇주 후, 한 관측 기술자가 일지에 기록했다. SCP-106이 갑자기 작고 흰 물체들을 손 한가득 생산해내어 바닥에 무더기로 놓는것이 관측되었다, 이것은 후에 치아와 손가락 뼈로 밝혀졌다. 그 후에는 무작위적인 무더기로 이 물체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는데, 후에 이것은 희생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분류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늙은이는 그 물체들을 몇시간 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회수했다.

이 사건의 중요성은 깊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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