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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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부분은 █████ ████ 박사(이하 박사)가 사건 현장에 있던 █████ ████ 요원(이하 요원)을 면담한 것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녹음 시작>

박사: 음…이거 잘 들리나? █████ 요원, 진정하고, 당신이 본 것을 설명해 보시죠.

요원: 네… 저는 그 갑자기 종영된 야나기 투나잇 쇼에 아는 녀석이 도와 달라고 해서 촬영 스탭으로 갔다가, 우리 모두 아는 그 좀비 바이러스 퍼트리는 할배를 만나고, 다른 요원들과 함께 살아남은 방청객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죠… 기동특무부대가 올 때까지는요.

박사: 아니, 야나기 쇼에서 사고가 일어났단 말입니까? 그리고 저희는 2075가 종영 전날 갑자기 재격리되었다고 들었는데..

요원: 아, 박사님도 모르시는군요. 사실, 사후에 이 일을 보고받은 모든 분들이 왜인지 다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렸습니다. 때문에 재단에서 대책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박사: 더 말씀해 보시죠.

요원: 음… 곧 특무부대-사실 해당 특무부대 옷만 입고 있었을 뿐 진짜인지는 모르지만-가 와서 사태를 해결하고, 몇 안 되는 생존자들을 각자 기지로 돌려보냈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생존자들은 거의 27기지 근무자였으니까 거기로 갔죠.

박사: 지금 대규모 격리 실패가 발생한 곳 말입니까?

요원: 네. 그런데 그때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달되지 않았나 봅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기지 정문에 도착해서, 상태가 안 좋다는 걸 깨닫고 되돌아가려 했을 때….

박사: 긴장하지 마시고, 천천히 말해 주십시오.

요원: 뭘 잘못 건드렸는지, 어떤 검은색 물체가 정문에서 쏟아져 나오더니 저희를 하나하나 잡아서 안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총도 안 먹히고 그냥 흡수해 버렸습니다.

박사: 안은 어땠습니까?

요원: 안은… 참상이었습니다.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구나 싶을 정도로요. 변칙 개체는 돌아다니고 -개중에 무효화된 것도 있었지만- 시체와 파편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죽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를 덮쳤습니다.

박사: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살아남았나요?

요원: 모르겠습니다.. 눈을 떠 보니 저만 이 기지 앞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나머지 생존자들은 지금도 거기서 해메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박사: 음…..

<녹음 종료>

  • 이 녹음 이후로 █████ ████ 요원은 약 ██개의 변칙 개체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져 처분되었으며, █████ ████ 박사는 다행히 이 일을 망각하지 않고 상부에 보고한 공로로 승진되었다. 현재 재단은 야나기 투나잇 쇼 현장과 제27기지 주변을 조사 중이다.

조사 3일째에, 2075의 격리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형 개체 혹은 인원에 의하여 열린 것으로 밝혀졌다. 뭐, 그 녀석도 방독면을 쓰고 있었지 않다면 좀비가 되었겠지. 재단이나 요주의 단체 중에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이번 요리대회는 개최하지 말았어야 한 것 같다… 내 예상으로는. - █████ ████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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