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진한 배뇨
평가: +9+x

크리스 M.


너 사무실임?


ㅇㅇ 서류작업중. 왜?


b동 화장실 빨리와주셈


엥… 무슨 일인데?


제바ㄹ 행님


"아이 쒸, 뭐야?" 하급연구원 리Lee가 바로 돌아 문으로 걸어나갔다. "소변 다 보고 나서 할 이야기 해."

"안돼, 가지 마." 하급연구원 맥키니McKinney가 소변기 앞에 선 채로 리를 불렀다. "이게 문제라고, 그러니까."

멈춰선 리가 아리송하게 물었다. "문제가 뭔데?"

"아까 나 문자 언제 보냈어?"

리가 핸드폰을 봤다. "2분쯤 전이네."

"그 동안 나 계속 이러고 있었어."

리가 또 주저하다 물었다. "뭘… 소변을?"

"그래! 또 문자 보내기 2분쯤 전부터."

"뭐! 어떻게?"

"몰라, 이게 지금 문제라고! 이거 무슨 변칙현상 아냐?"

"음… 확실히 정상은 아니지 싶네."

"아이씨! 나 어떡해?"

"어음… 잠시만 있어 봐."


"진짜로요?"

"그렇다니까요."

경비원 고메즈Gomez는 복도에서 리가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왔고. 의심쩍어하는 반응은 별로 태가 나지 않았다. 새어나오려는 웃음기를 참느라고 그랬던 거지만. "좋습니다, 좋아요." 마음을 가라앉히며 고메즈가 말했다. "자, 우선 질문에 대답해 주세요."

고메즈가 질문을 제시하고, 맥키니가 하나씩 대답했다.

  • 아니요, 저는 지금 변칙개체를 나르거나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 아니요, 제가 아는 한 저는 연구나 실험 중에 변칙적 영향에 노출되었던 적 없습니다.
  • 아니요, 저는 따로 저한테 배정된 이외의 변칙개체 및 변칙생물에 접근할 권한이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이 상황이 있기 바로 전에 어디서 뭘 하고 계셨죠?"

"209호 실험실에서 변칙물체들 최초 평가한 내용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작업 중이에요. 화장실 가려고 잠시 나온 겁니다."

"흐음… 잠시만 기다리세요."


"물줄기가 안 끊어졌다고? 지금까지 쭉?"

"네!"

네밋Nemitt, 연구원이 솔직하게 매료된 모습은 고메즈의 반응보다도 더 당황스러웠다. "기분은 어때? 방광에 불편감이나 압박감은 없나? 탈수 오지는 않고?"

"어, 아니요? 아니, 별로 안 그런데요. 기분은… 괜찮은데요, 그냥. 뭐, 아파지는 데 있는 것도 아니고."

"대상자에게 신체적으로 불편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군요." 리가 냉철한 어조로 말했다. 경험 더 많은 네밋 박사가 공식 보고서에 그런 말을 써 주기를 내심 바라며. "이제 물질 샘플을 수집해서-"

"내가 할 거야!" 맥키니가 뒤돌아보며 외치고는 리가 든 컵을 뺏어갔다. 리는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선 수량 전체가 생성되었다고 약간이라도 확실하게 단언할 수가 없겠어." 맥없는 태도로 네밋 박사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 일이 벌어진 시간을 볼 때 보통 인간 방광의 용량을 훨씬 초월하다는 것만은 알겠군. 분명히 이 현상이 뜻하는 흥미로운 바가 있을 거야."

"어떻게요?" 불안해진 맥키니가 컵을 연구원들에게 되돌려주며 물었다.

"글쎄,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봐."


"이 현상만 일으키려고 특별히 만들어진 밈 효과는 아닐까? 의학적 이유가 있어서라거나."

"국소적 시간 팽창 현상이 대상자의 배뇨 기능에 국한되어서만 발생하는 건가?"

"다른 차원에서 이어지는 초소형 포털일 가능성은?"

이제 연구원이 적어도 네 명 더 붙어서 화장실에서 복작대며, 다들 세면대 앞에 서서 지금 목격 중인 이 현상을 설명할 자기만의 의견을 열띠게 토론하고 있었다.

"야, 버티느라 힘들진 않냐?" 아무래도 리 혼자만 화장실 안에서, 자기 친구 맥키니가 아직도 그곳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아는 듯했다. "뭐 필요한 거 없어?"

맥키니가 고개를 저었다. "아냐, 됐어." 그랬다가 분위기를 좀 풀어보려는 듯 덧붙였다. "아 사실, 의자라도 있었으면 좋겠더라. 다리가 지금 너무 아파." 두 친구가 픽, 같이 웃었다.

"알았어, 잠깐만 있어 봐." 안심하라는 듯 리가 맥키니의 어깨에 손을 툭 얹었다. 그리고 어색했는지 바로 뺐다.

"우왓!"

"아이 참나, 미안. 그럴려고-"

"야! 야, 이거 멈췄어!"

화장실 안의 모두가 한꺼번에 외쳤다. "뭐라고?"

"끝… 끝났어요." 맥키니가 한 손을 들고 바로 한어깨를 으쓱했다. "다 했어요."

"무슨 소리야?"

"어떻게?"

"대체 어쩌다가?"

"아… 어…" 맥키니가 더듬거렸다. "아니 몰라요 아무것도. 그냥… 멈췄는데."

화장실 안의 모두가 조용히, 지난 몇 시간 동안 자신이 인생의 일부를 과연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뭐… 손이나 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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