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식의 변화

수녀대사Sister-Legate 트루니언(Trunnion)이 잡은 미팅 장소는 조정기 관리실 25b였다. 갓 규격화한 자기 귀로는 산업의 대성당 속 영감 가득한 소음에 묻힌 소리도 문제없이 들리지만, 트루니언은 그녀 앞의 손님을 확신할 수가 없었다. 어떤 방향으로든 지금 이 일에서는 잠깐의 산만함마저도 손해였다. 그래서 그나마 조용한, 일시 가동 중지한 25b였고. 조정기의 쌍둥이 황동구 밑에 앉아서도 트루니언은, 손님이 신경이나 쓰일는지 알 수가 없었다. 관심이나 있었을는지도. 트루니언은 자기 앞에 완벽하게 직각으로 맞춰 놓인 종이들을 다시 정돈했다. 트루니언의 규격화한 목이 부드럽게 재깍거렸다. 발성 연결장치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소리였다.

"괜찮으시다면 시작하셔도 됩니다, 음… 체이스 씨."

체이스(Chase)는 아무 말이 없었다. 미팅을 시작할 때부터 그는 말 한 마디도 없었다. 냄새 매캐한 무언가로 얼룩진 눅눅한 회색 명함을 건네준 것이 전부였다. 명함에는 딱 두 단어뿐이었다.

공장
체이스

체이스의 얼굴은 온통 깨지고 부서져서 작살이 난 모습이었다. 부식하는 철 사이사이로 화학폐수가 뚝뚝 흘러내렸다. 얼굴이 무너져 내리며 부스러기가 삐죽빼죽한 도자기 이빨에 부딪쳐 입 속으로 투둑투둑 쏟아졌다. 체이스가 돌아가는 증기터빈 속에서 자드득거리는 길 잃은 볼트 같은 목소리로 드디어 입을 열었다.

"톱니장치 정교회가 바라는 것이 무어라 했습니까, 트루니언 수녀님?"

트루니언은 말을 꺼내기를 주저했다. 체이스의 얼굴은 충분히도 나빠 보였다. 충분히도 부서졌고. 목소리는 훨씬 더했다. 다른 공장 대표자들도 이만큼이나 불쾌한 모습은 아니었다. 저런 얼굴에다 말싸움을 붙이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다. 트루니언은 자기 직함의 나머지 반쪽을 체이스가 일컫지 않는 걸 위안으로 삼았다. 정통파 안의 자기 위치를 체이스가 완전히 알지 못하는 이상, 더 유용한 정보가 굴러들어올 공산은 훨씬 높았다.

"말씀드리자면 모종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모두 아는-"

"불변변속기(Invariable Transmisson) 말씀입니까? 곤란한 것이라도 있습니까?"

트루니언은 깔끔하게 타자한 종이들을 흘끗 내려다보았다. 25b를 비추는 단 한 개 아크등이 내뿜는 은은한 자외선 빛 속에 잠긴 두드러지도록 평범한 까만색 잉크를 보았다. 생산이 끝마쳐졌나니 찬미할지어다. 신의 준마(駿馬)처럼 있던 산업의 웅대한 그 큰 힘이 미쳐 날뛰듯이 규격화는 앞으로 쏟아 나왔다. 그럼에도… 어쨌든 그 때문에 트루니언이 이곳에 있었으니까.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변속기의 성능은 그야말로 눈이 부셨습니다. 저희는 일정보다 훨씬 앞서나간 성과들을 품에 넣었고, 교단 총대주교께서는 올해 안으로 규격화가 맥스웰파 이단들을 압도하리라고 확신하고 계십니다."

체이스가 몸을 앞으로 굽히며, 손가락 들쭉날쭉한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탁자에 손이 닿는 곳마다 잘 닦은 황동 위에 무지개 얼룩이 번졌다. 마음속까지 기름때 묻는 기분을 트루니언은 느꼈다.

"말씀 속에서 일말의 '다만'을 느낍니다, 트루니언 수녀님. 무엇이 대수입니까. 털어두십시오. 업무관계가 공장과 이… 톱니장치 정통파 사이에 좋이 이어지는 데 열린 마음과 정직함 외에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트루니언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아코디언 주름이 진 폐가 짤따란 날개처럼 부풀었다. 주는 나의 배선도(配線圖)이시니, 주의 디자인을 이루는 자로서 나 저어하지 못하는- 저어하지 않을지니라. 추측이 참이라면 바로 다음 몇 분은 매우 중요했다. 트루니언에게만 아니라 교회의 미래에게.

"일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디자인 때문에 우려가 있습니다."

체이스의 윗얼굴 한쪽이 꿈지럭거렸다. 얼굴에 눈썹은 없었지만 누가 보더라도 눈썹을 치켜세우는 움직임이었다.

"디자인…이라 하셨습니까? 저희 기술진은 당신들의 제조 시스템 속으로 걸맞은 디자인을 결합하는 데 매우 철저했습니다.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저희 즉 공장은 당신들이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대량생산이 얼마나 비범한 수준인지 지켜보며 더할 나위 없는 인상을 얻었습니다. 이 정도 생산 수준은 충분히 저곳에 비할 만한… 무어라 부르시던가요, 마크 이십사라 일ㅋ-"

트루니언이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아직도 공장의 그 기술진을 기억했다. 그 플라스틱- 플라스틱- 몸체들이 한 개 생물인 것처럼 기계들 위를 뛰어다니던 모습. 캠축을 정렬하고 벨트를 조이던 모습. 그 벨트가 축복받은 황동 조립라인에서 뻗어나가 그 뒤틀리고 역겹고 무규칙한-

"결합의 문제가 아닙니다. 디자인 문제예요. 변속기의 건설 과정과 양식을 보면서 저희는… 교회에 배치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쪽의 기계는 물론 확실히 저희에게 주효합니다만, 단지- 단지 불유쾌한 모습입니다, 체이스 씨."

체이스가 피식 웃었다.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웃음에서 작은 무언가… 어떤 것들이 튀어 트루니언 앞의 종이에 떨어졌다. 트루니언은 흠칫 놀랐다. 규격화한 척추에 꾹 힘주고 애를 써서 간신히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두 주일을 훌륭하게 운용해 놓으시고 갑자기 미학적 회의를 느낀단 말입니까, 트루니언 수녀님? 솔직히 믿기가 어렵습니다." 체이스가 여리게 말했다.

그러고는 이상하리만치 오히려 깔끔한 정장에서, 옷에 달린 한 주머니 속에서 다 해진 도트 프린터 용지로 감싸 꼭 동여맨 물건을 꺼냈다. 체이스는 탁자에 닿은 손이 남겼던 흥건한 물 위에서 물건을 끄르고는, 자기 앞에 변속기의 설계도들을 꺼내 펼쳤다. 트루니언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 사실 자신에게도 객관적으로 저 기계들은 감탄스러웠다.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드는 기어박스들, 켜켜이 교차하는 엔진들, 초입방체꼴로 얽혀들어 불가능한 형태를 이루는 증기도관, 하지만-

"하- 하지만 난잡하지." 트루니언이 자기도 모르게 말을 불쑥 내뱉었다. 체이스는 없는 눈썹을 또다시 치켜세웠다.

"난잡하다라. 트루니언 수녀님, 이 자리를 진지하게 여기지 못하고 계시다면 저로서는-"

트루니언이 벌떡 일어섰다. 유성(遊星)기어 무릎으로 강렬한 토크가 들어가며.

"전 지금." 트루니언이 목소리를 무겁게 내려깔았다. "완전히. 진지합니다. 제가 경솔함을 추구할 문제가 아닙니다, 체이스 씨. 난잡함이 무엇인지 알고나 계십니까? 난잡함이 바로 무질서입니다. 난잡함은 비규격화입니다. 난잡함은 부서진 신입니다. 체이스 씨, 당신이며 그쪽이며 인물들에게 믿음을 기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그쪽이 규격화한 모습 매우 보고 싶지만 그쪽 다른 길 선택할 권리는 존중합니다. 그쪽이 불변변속기라 부르는 저 신성모독 기어장치는 제가 존중할 수 없습니다. 저 기계에 질서는 없습니다. 통일된 계획은 없습니다. 물론 착상은 영리하고, 또 조직체계 갖추려는 의도는 없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쪽이 제 앞에 놓아둔- 그쪽이 오만하게도 제조라인이랍시고 설치한 저건 그저 난잡함 자체입니다. 저 기계 일부에는…" 꾹 악물은 강철 이 사이로 말이 새어나왔다. "분권화한 곳마저 있더군요. 심지어는…" 그리고 마지막 내뱉음. "중앙 기어축에 마이크로컨트롤러가 있기까지."

체이스가 분위기를 미숙하게나마 진정시키려는 듯 축축한 두 손을 들어올렸다.

"트루니언 수녀님, 저희는 당신들이 요청한 조건을 감내하고자 전력을 다했고, 또 당신들에게 증여한 변속기 버전에서 전자공학 기술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디지털 데이터 입력이 일정량이 없이는-"

배알 깊이 톱니바퀴에 이 하나 빠진 느낌. 트루니언은 잠시 통제심을 잃었다. 반사 반응처럼 손이 체이스의 뺨을 올려붙였다. 뺨에 있던 "피부"의 거친 감촉이 얼얼한 손바닥을 외려 문대었다.

"감히 신의 집 아래서 그 단어를 입에 담다니!"

방 안에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저 멀리 덜컹대는 기계소리만 차치하면. 그리고 체이스가 일어섰다. 아니 일어선 게 아니다. 체이스가 자라났다. 삽시간에 커졌다. 몸 조각이 우수수 바스라져 허물어 내리며 공기 중에 먼지 기둥이 퍼지다, 몸이 무언가 단단한 것으로 굳어졌다. 얼굴은 안으로 접혀 빨려 들어가다 시커먼 구멍으로 바뀌었다. 구멍 속에서 고통스럽게 경련하는 부서진 기계소리가 끄르륵 새어나왔다. 체이스가, 아니 공장이 말을 시작했다. 말소리는 오염물질과 쓰레기로 가득차 — 살덩이가 아니라, 아니지 그보다 훨씬 더 난해한 — 똑딱임을 겨우 뱉어내는 시계를 망치가 내리쳐 바수는 듯, 한번 또 한번 또 한번 또 한번 —

"트루니언. 주제넘게도 당신은 공장에게 당신의 조그만 전자 이단을 다루어 설법하려 합니다. 무엇하러 사서 고생하는지요. 공장은 이미 당신의 이야기를 압니다. 또 당신은 공장에게 데이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려 합니다. 당신이 느끼기에 그러한 정보의 흐름이란 오로지 부자연스럽습니다. 또 비기계스럽습니다. 또 가당찮습니다. 또 당신은 트랜지스터와 계전기(繼電器)와 집적회로가 신의 뜻을 어설피 시늉한다 주장합니다. 또 당신은 전기란 '인간'이 신에게만 제한되던 행동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합니다. 당신의 신이란 디자인의 신입니다. 또 자녀들에게 '나아가 내 이미지 안에서 건설하라'라고 말하는 신입니다."

방 위쪽에서 조정기의 쌍둥이 황동구가 삐거덕대고 신음하며 녹이 슬어갔다. 자그만 초록색 바스라기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공장의 그 구렁 속으로 후두둑 쏟아졌다. 구렁에서 내쉬어지는 무규칙하고 힘겨운 날숨 하나하나가 쏘아대는 산업부패물 가득한 매연에 숨이 막힌 채로, 트루니언은 몸이 완전히 굳어 앉아 있었다.

"공장은 당신의 신이 존재하는지 의심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오류는 공장이 그 신에 관심이나 있다고 생각하는 지레짐작입니다. 당신의 신이란 패턴과 작업라인과 격자방안(格子方眼), 또한 규격화한 정밀기계 태엽장치, 그 안에 지정된 장소에 박힌 개개 톱니바퀴와 볼트, 오직 그들 무리 속에 틀어박혀 건설하는 신입니다. 공장에 신이란 없습니다. 건설은 곧 공장의 몫입니다. 공장은 뜯어내고 찢어버리고 소화하고 배설합니다. 공장의 배설물은 바로 미래입니다. 똑똑히 아십시오, 트루니언. 똑똑히-"

-벽이 쪼그라들었다. 동시에 또 녹아내렸다. 그 자리에 시커먼, 타르로 끈적끈적한 풍경이 암덩어리 가득 차 적출한 폐처럼 드러났다. 그 안의 오랜, 폐허 된 탑 두 개- 하나는 청동과 연기, 하나는 반투명 플라스틱과 작열하는 빛으로 이루어진 모습. 두 탑이 서 있다 우루루 허물어졌다. 끈적이는 어둠 찬 행성으로 흩어 나갔다. 행성 위에는 버글대고 또 스며나오는 기계, 기계가 기계를 낳고 기계를 먹어치우고 또 기계를 만드는, 창의력의 무목적한 암덩어리가-

"당신의 한심한 '톱니장치' 정교회는 남을 것입니다, 트루니언. 맥스웰파 역시 남을 것입니다. 둘 사이에 주먹이 오갈 테고, 한쪽이 다른 쪽을 짓뭉갤 뻔하는 날이 마땅히 있을 테지만, 둘 모두 세상에 남을 것입니다. 그 동안에 인류의 뇌에 깃든 암종, 곧 공장은 관망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마지막 증기기관이 식어 고요해진 날에도, 맥스웰파의 마지막 광섬유 케이블이 빛을 잃은 날에도, 공장은 이 자리에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창의성의 암덩어리입니다. 창조성의 암덩어리입니다. 그리고 암이란, 살덩어리가 아니라면 무엇입니까?"

말 한 마디마다 트루니언의 명치를 드롭해머가 내리쳐 후벼팠다. 충격 한 번마다 승리의 불빛이 한 번 깜박이며 계속 희미해졌다. 그렇다면 이건 사실이다. 목구멍 연결장치는 옴짝달싹할 줄 몰랐다. 공포감에 트루니언은 목을 할퀴었다. 안의 톱니바퀴를 침범하는 독소의 기름광택이 느껴졌다. 바퀴들이 미끄러짐과 탈선함이 느껴졌다. 공장이, 얼굴은 없으나- 공장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 가장 큰 즐거움은 마지막 그 날에- 공장이 승리한 날, 당연히 찾아올 그 날에, 당신의 교회는 자신이 맨 처음 고장났음을 알은 채로 죽을 것입니다. 공장의 도움을 당신의 적수들은 결단코 요청한 적 없습니다. 오직 당신뿐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바로 당신들의 영혼 속으로 전이하여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25b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체이스가 트루니언의 맞은편에, 자신의 오물 웅덩이 안에 차분히 앉아 있었다. 체이스는 설계도를 도로 말아 정장 속에 다시 집어넣었다.

"자, 트루니언 수녀님. 하실 말씀 마치셨다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트루니언은 꼿꼿이,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체이스가 떠날 때까지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가슴 깊이서 똑딱거리는 태엽장치를 빼면, 아무 소리 내지 않았다. 25b 복도 저편에서 로브 두른 머리가 데꺽 튀어나오더니, 화학물질 웅덩이와 수녀의 아직 뻣뻣한 자세를 눈여겨보았다.

"수녀대사님? 미팅에 성과가 있었습니까? 공장 대표자가 우리 의견을 수용했습니까?"

천천히 신중하게, 트루니언이 목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캠샤프트(Camshaft) 형제. 아닐세, 유감이지만. 불변변속기는 저 그대로 고스란히 남을 것이네."

캠샤프트가 놀란 듯 몸을 휘청거렸다. 유기체의 나약함이 불쑥 튀어나와 규격화한 한쪽 발톱으로 문틀에 겨우 몸을 기댔다. 발톱의 놋세공에 아직 건설과정에서 내려받았을 신성한 오일 찌끼가 서려 있었다. 캠샤프트는 나이 젊었지만, 미숙한 경험을 열의로 공히 벌충할 만한 재목임을 트루니언은 알았다.

"하시면 총대주교회가 옳았다는 말씀이십니까? 공장은-"

생각을 깊이 가다듬은 듯, 트루니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공장은 이제 믿지 못할 존재이네. 그 사실에 맞추어 생산도식을 이행(移行)해야겠지."

캠샤프트가 가까이 다가왔다. 갓 기계화한 걸음걸이가 아직 불안정했다.

"하지만 벌써 변속기가 설치를 마쳤는데! 너무 늦지 않았겠습니까, 수녀대사님?"

쉬이익, 폐 소리를 내며 트루니언이 숨을 들이마시고는 일어섰다. 방 위에서 조정기 25b가 잠을 깨는 듯 우르릉거리더니,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하다 이내 속도를 높였다. 환한 배기증기 구름 사이에서 황동구가 빛났다. 아크등이 치직거렸다. 청백색 빛이 더 강렬해졌다. 커져 가는 기계우레 소리가 어느새 산업의 대성당의 다른 소리들과 어우러졌다. 때문에 트루니언은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캠샤프트 형제! 자네는 젊네. 아직 젊어. 규격화도 완전히 마치지 않았지. 자네는 아직 톱니장치 정교의 가르침도 힘도 그 전부를 만나 보지 못했단 말이네."

기계의 광채가 트루니언을 둘러싸고 빛났다. 벌겋게 단 증기배관의 불빛이 황동 피부에 불타는 빨간색을 내렸다. 현란한 빛에 캠샤프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트루니언 수녀- 으으, 대사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공포가 드디어 엄습하였네. 이단과 살덩이의 죄악이 팔방에서 우리를 찔러올 게야. 그러나 우리의 신은 제도사일세. 또 신은 건축가야. 또 신은 규격화하지."

트루니언이 미소지었다. 절삭용 다이아몬드 달린 철 이빨들이 잠시 드러났다.

"캠샤프트 형제. 우리의 신은, 계획을 예비한다네."

산업이, 둘의 주위로 고함소리를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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