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된 다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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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된 다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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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네, 호구별성(戶口別星),
KTE-4454-그린-전회복습(분서꾼들),
"약한 자들"1, 두술사(疱術師)




(이 문건은 한반도 뱀의 손과 공조로 작성되었음)

개요

귀신(鬼神) 신사(辛巳) 제(第) 이호(二號)

상(詳) 마마(媽媽)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들
당(當) 불어도감(不語都監) 비사대부(批士大夫) 노바(怒貌)
결(結) 귀신사와 교전 중 [某]
현(現) 비록(秘錄)에 기록 후 종결(終結)


선비가 말한다.

이들은 마마를 자유자재로 능히 다루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推定)되는 이물들로, 본디 도사들로 알려졌다. 허나 옛 신라서부터 고려의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이들이 도사가 아닌, 나아가 조선인, 또는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전부 세 명이다. 둘은 사내이며, 하나는 여인이다. 하나같이 인간에게 마마를 앓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나타난 바는 불명(不明)이며, 이들이 옛 신라 때 이 땅에 당도(當到)했던 것만 알 수 있다. 백성들 사이에서는 손님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붙임] 한성 땅에서 이들 중 하나라고 추정되는 사내를 사로잡으려는 목적으로 귀신사가 출두하여 [某]

[붙임] 소위 손님네라는 작자들을 사로잡는 일은 중단되었다. 이는 하등 이익이 될 바가 없고, 나아가 그 특질(特質)마저도 불명확한 사안이어늘, 그야말로 노승발검(怒蠅魃劍)과 다르지 않다. 다른 사안에 힘을 쓰는 것이 옳으리라. 이금위(異禁衛) 감찰관(監察官) 비사대부 노바(怒貌)

— 『반야집(般野輯)』2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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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능구렁이 손 아지트에서 받아온 비석. 누군가의 묘비니까 양지바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V. Z.의 주장을 받아들임. 사진에서 잘 안 보이는 관계로 묘비문 전문을 첨부함. — A. C.

비석 전면 : 향년 21세, 아슈비나 코렐Ashubina Corel
비석 후면 : 내게 두 희망을 얹어주고 간, 매 순간 빛났던 나의 여인. 객 엎디어 쓰다.

알려진 바

특징: 약 879년경 다에바에서 추방된 다에바인 귀족들인 이들은 천연두 조종자이다. 천연두의 한국 북부 방언이 '큰 손님'이라는 점과, '손님네'라는 한국 민담에서의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들은 한인 국가가 존재했던 지역 전역에서 천연두의 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민담에 따르면 이들은 이른바 '작은 손님'이라고 불리는 젊은 한국계 남성을 동행했다고 전해지는데, 『삼국유사』와 여러 문헌, 그리고 후에 그들을 조우한 이들의 증언으로 이것이 사실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그는 약 909년경에 태어난 통일 신라인으로, 민담에서 암시된 기초적 혈술과 마법적 의식3으로 천연두를 앓게 됨과 동시에 반-다에바인으로 변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목격담에서 그는 다에바들을 모시는 종 내지 제자로 묘사되었다.

성질: 상술했듯 그들은 사르킥 혈술의 기초가 되는 마법적 의식과 기적학적 행위로 천연두 바이러스4를 생성해내고 이를 조종할 수 있다5 이들이 한국 민간 설화에서 역신, 마마신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다에바인 특유의 사악한 성정으로, 그 심성이 변덕스러워 민간에 크고 많은 양의 피해를 줬다고 전해진다. 특히나 그들 자체에 해를 끼치거나 무례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반드시 피해를 보았고, 그러하지 않은 이들조차 천연두를 앓게 하는 등 무분별한 공격을 자행하였다.
이를 가능케 한 이러한 기초적 혈술의 능력은 그들의 젊은 동행 역시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에바인들, 특히 다에바들의 수명은 인간보다 상당히 길다. 추방되었다 하더라도 이 특성은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며, 그들의 목격담이 고려부터 조선 후기때까지 이어진 것으로 이를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능력은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약해졌다. 1960년대 이후로 한국에서는 천연두 발병사례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혹자는 이에 대해 한국 및 주변국의 사회에 1970년대 이후로 나타나지 않은 그들을 두고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지만, 1991년 10월 14일 세 다에바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젊은 한국계 남성이 프랑스의 한 요양병원에 드나드는 것을 목격한 증언이 나옴에 따라 모든 다에바들이 완전히 사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들의 기술에 대해 분서꾼들은 하나의 존재로 보고 타입 그린, 다시 말해 현실 조정자라고 상정했다.6 장사치들은 그들을 두 명이라 여기고 단순한 질병 조정자의 일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상기한 모든 정보를 모아보면 이러한 생각들은 모조리 틀린 것이다. 그들을 굳이 분류해야 한다면 기적사, 혈술사같은 부류로 정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기초적 혈술과 기적학적 술수는 그 과정과 반응 양상을 추정해보았을 때, 이는 현재 능력자들의 마술, 사르킥교도들의 혈술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7

그들의 동행이 어떻게 평범한 신라인에서 반-다에바인으로 변이하게 되었는가는 오직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제일 두드러지는 가설은 추방자들의 기적-혈술이 그들이 행해오고, 행할 모든 사례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내었다는 것이다. 이와 맥락을 같이 하여 과정 중 그들의 일부가 동행에게 전달되어 유전자 자체부터 변이했다는 이야기도 거론되는데, 이는 결코 증명될 수 없다.8 현재까지 천연두가 발병하여 신체 일부가 변한 사례를 수집하였을 때, 작은 손님처럼 확실하고 또 확연하게 다에바인들의 신체 구조 혹은 그 능력을 담습한 경우는 없었다.

내력 및 관계: 추방된 다에바들은 모두 세 명으로, 각각 야카르엔Jakarren, 포우루샤스파Pourushaspa, 아슐링Aisling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야카르엔은 다에바 가모장의 딸이자 그 역시 젊은 가모장으로써, 사비르Sabir라는 도시를 다스리고 있었다.9 포우루샤스파는 고위층 가모장의 아들로, 성년이 되었을 때부터 숱한 여신관들과 가모장들의 조언자로서 일하며 굉장한 사회적 지위를 누렸다고 전해진다.10 아슐링은 중국의 장군 진개와의 전투에서 많은 승리를 거뒀다 여겨지는 전설적인 가모장 트라이타오나(Thraetaona)의 미망인으로, 그 자신의 학식과 지위로 다에바 상류사회의 당당한 한 축으로 대접받고 있었다고 전해진다.1112 야카르엔과 포우루샤스파는 후기 다에바 태생으로, 당시 다에바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해 있었다.

이 셋이 추방된 이유는 공통으로 주변국과의 우호적인 교류를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다에바 역사서의 작은 파편들에서 그들의 논쟁이라고 추정되는 문서를 긁어낼 수 있었다.13

논쟁: 약한 자들 강력히 주장하다
…그러자 [생각 많은/내성적인]14 야카르엔이 말했다. "우리는 그동안 목매달려 흔들리는 비참한 그림자 속에 숨고 비쩍 말라비틀어진 위골15의 좁은 시체 속을 파내어 그 안에 우리 몸을 간신히 뉘어 왔소. 땅굴 속에 숨은 천한 들쥐마냥, [해독 불가능]흥은 우리가 만들어야하는 법이오. 이에 강력히 [해독 불가능] 피의 힘은 지나간 시대의 것이오." 이에 장막 속에 선 젊은 포우루샤스파가 침묵으로 긍정하였다. 그러자 용맹한 이마Yima가 대답하였다. [해독 불가능] 약할지어다, 젊음이여! 비참할지어다, 젊음이여! 어찌 다에바가 다른 나라에게 눈높이를 맞추어 그들과 함께 해야 하는가. 우리의 힘은 아직 건재할진대, 어째서 우리를 낮추고 또 낮추어야 하는가. 드넓은 벽은 우리의 창과 팔에 의해 지옥보다 더한 나락으로 무너져 내리었다. 수많은 군대가 우리의 개와 말 아래 짓밟히고 으깨져 멸망과 죽음의 손아귀를 덮고 칠흑 같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그런 우리가 [해독 불가능] 아슐링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위대한 가모장들이시여. 우리의 자세를 낮추자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님을 다에바의 이름에 대고 맹세할 수 있나이다. [해독 불가능] 그 옛날 추악하고 끔찍했던 아디윔 시절의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시나이까?" [젊은/성질 급한] 원디나Wondina가 대답하였다. "그런 망발은 당신의 안채에서나 하시오, 뻔뻔한 미망인이여. 어찌 당신 같은 자의 말을 이곳에서 받아들이리라 생각한 것이오?" 지혜로운 욘리펜라Yonripenra가 그녀의 말을 막고 대답하였다. "어찌 기억하지 못하겠소, 자제하는 이여. 그러나 우리는 다에바의 상황이 그렇게 끔찍한 나락 속에 나뒹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소. [해독 불가능] 논쟁은 일단락되고 [해독 불가능]로 돌아갔다.

그들의 의견에 찬성했던 다에바들은 추방자들을 포함해 전부 53명이었다. 그러나 이후 논쟁은 더욱 격해졌고, 종국엔 50명의 다에바는 마음을 돌리고 추방자들을 배신한다. 이들 마지막 교류파들은 다에바 밖으로 추방되었다. 왜 그들이 가까운 중국, 혹은 이슬람 국가, 하다못해 가까운 발해에 정착하지 않고 왜 신라로 갔는지는 불명이다.

그들이 한반도 북부에 도착했을 시기의 기록은 고려의 승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의 기물본(奇物本)1617에 서술되어 있다. 그들은 통일 신라(Later Silla)인들과 고려(Goryeo)인들과는 차이를 보이는 외모나 복식을 가졌다고 묘사된다. 기물본 『삼국유사』 제2권 기이에서는 그들이 "이방인임을 여실히 드러내었다"라고 서술하는 대목이 있다. "그들이 지나가면 아낙들은 수다를 멈추었고, 사내들은 나무 하기를 멈추었다"하고, "서둘러 제 아이를 숨기기에 바빴다"라는 손님네를 언급하는 또 다른 대목은 그들과 현지인들의 공포스러울 정도로 이질적인 의복 문화적 차이를 암시한다. ‘손님굿’에서는 압록강의 사공이 가모장에게 반해 희롱하였다는 대목이 나오기도 하므로, 당대인들의 기준으로 혐오스러운 외모는 아니었던 듯.

이후 그들은 889년 신라 금관경 강주 땅에 배를 통해 상륙한 것으로 보이며, 곧장 수도 서라벌로 향하여 당시 군주였던 효공왕을 만났다.18 효공왕은 그들을 고대 페르시아에서 온 귀빈으로 대접했다. 이는 천연두를 감염시킬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을 두려워하여 행한 일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에바들은 그가 생각한 것처럼 얌전히 귀화인 귀빈 대접에 만족하지 않았고, 이후 그들은 신라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천연두를 부리기 시작한다. 이는 935년 신라가 고려에 합병될 때까지 계속된다.

추방된 다에바들이 그들의 동행을 만난 시기는 대략 915년 안팎으로 추정된다. 동행의 신원은 경순왕의 조부인 의흥왕의 형인 김실흥(金實興)의 아들 김철현(金澈賢)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민담에서는 그들이 만난 이유를 노구 할머니라는 신원 불명의 인간1920의 부탁으로 천연두의 면역체계를 형성시키려 접촉했다 전한다. 그러나 김실흥은 그들을 못 미더워했고, 그들을 쫓기 위해 토착 기적학 방어술을 실행했다. 하지만 숙련되지 않은 도술21은 다에바인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추방자들은 김철원에게 술법을 행하였다. 김실흥은 그들과 협상을 시도하여 술법을 중단하는 데 성공하는 듯싶었으나, 그 자신이 약속을 파기하는 바람에 그의 아들은 결국 그 기적-혈술에 당하여 변이하고 만다. 이후 김철현은 추방된 다에바들을 따라다니며 모시기 시작한다.

합병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고려 왕을 만나러 갔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들은 왕건을 만났을 때 이전의 효공왕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대접받지 못하였다.22

이후 그들의 행적은 많은 나라의 역사 속에서 나타나지만, 그것이 실제로 그들인지, 아니면 그들을 사칭한 누군가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들이 아닌 다른 천연두 조종자였을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우리는 진짜 그들의 행적에 관련된 삽화를 발굴해내는 중이다.

접근법: 그들과 만났을때 우리에게 최선의 상황은 그들과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들은 본래 주변국과 교류하고자 했던 이들임으로, 지금까지 그 태도를 고수하고 있을지는 불명이나, 논리가 통할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능력이 현재 약해졌다고 유추되므로, 혹시라도 그들과 전투하게 된다면 되도록 신속하고 빠르게 공격해서 제압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그들을 막기를 원한다면, 상기한 달랫불 사방진 방어술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기물본 『삼국유사』 제2권 기이 객지사(客之史)에서는 그들이 붉은색을 꺼린다고 묘사되며, "소의 피를 대문에 발라보"라고 서술되어있다. 이때 이 피는 소의 피뿐만 아니라 돼지, 닭, 인간의 것도 괜찮다. 또한 처용랑 망해사(處容郞 望海寺)에서 역신을 물리친 것으로 묘사된 처용의 그림을 대문에 그려 붙이는 방법도 있다.2324

관찰 및 이야기

그들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기록되어 왔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일부는 조작된 것이고, 일부는 그들이 아니며, 일부는 단순한 천연두의 비유일 뿐이다. 특히나 다에바들 자체의 기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남아 있지 않아 그 행적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담만이 우리의 유일한 사료라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한국 민담에서 기록된 두술사들의 정보다. ‘손님굿’ 계열의 이야기들은 이들의 출신이 ‘강남천자국’이라고 서술하나, 어떤 판본에서는 이들의 출신이 ‘강남대한국’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두 명칭은 사실상의 동의어로, 대한의 한은 튀르크 계통의 국가에서 군주를 칭할 때 사용하던 '한'(汗)과 같은 뜻이다. 당시 한반도 거주민들은 이들의 모국이 어떤 국가였는지 알 수도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에바 본인들의 기록은 적으나 그들의 동행, 김철현의 기록은 어느 정도 남아 있으므로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은 해볼 수 있겠다.

그의 행적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김철현으로 추정되는 한국계 남성이 1891년 링글링 브로스 앤 바넘 앤 베일리 서커스에 출연한 마술사 짐피 첸(Zympy Chen)으로 활동한 이야기이다. 그는 1891년부터 1898년 동안 미국에서 마술과 여러 묘기를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898년 후반, 그는 P. T. 바넘과의 계약을 끊고, 종적을 감춘다. 이후는 불온한 서커스에 들어간 것이라고 추론된다.

이후 김철현은 모종의 이유로 1903년 고국으로 돌아왔으며, 1905년 3월경 일본의 수집원에 포섭되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동지들, 능구렁이 손의 지도자 호야를 인터뷰한 기록을 여기에 수록한다. 그녀는 이 시기의 그를 알고 있었다.

Hx: 일단 너네 되게 쓸데 없는 짓 한다는 거 먼저 말해두고 시작하지. 내가 마치 그 인간이랑 친구 먹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난 김철현 이 양반하고 제대로 교류한 적도 없어.
A. C.: 그래도 네가 현존하는 “가장 친한 친구”인 것 같은데.
Hx: 지랄.
A. C.: 알았어. 그때 이야기나 좀 해봐.
Hx: [혀 차는 소리] 정확히는 그 새끼 행적을 1919년 이후로 알고 있는 거다. 1900년대에는 나도 많이 바빴거든. 1919년 조선반도 뱀의 손이 발족되기 전에, 친일파로 전향한 새끼들 말고 뚝심 있는 친구들을 규합하려고 이리 저리 찾아보고 다녔지. 그러다가 김반야 이 양반 소식을 들었지. 1905년부터 수집원에서 처박혀 있었다더라고. 뭐 그 양반 힘이 그리 간절히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좆같았지. 하기야 지하도사들 빼고는 거진 그런 상황이었으니.
A. C.: 그런데 보면, 같은 해 9월 즈음에 수집원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그때도 끌어들일 생각은 안 했어?
Hx: 이미 부역한 몸인데, 무슨 생각으로 사회에 나왔는지 알 수가 없지. 스파이로 나왔을 수도 있잖아.25
A. C.: 그래,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됬다디?
Hx: 재촉 그만 좀. 그 다음에는… 25년도에 동아일보에 김철현이 실력 양성에 관한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었어. 검열은 됐지만… 차라리 그게 잘 된거지. 그딴 허섭쓰레기를 들을 필요야 없으니까.
A. C.: 어… 왜?
Hx: 난 역사 강의 하고 싶은 마음 없는데. [한숨] 나는 민족주의자들을 배격하는 입장이었으니까. 자 강의 여기서 끝.
A. C.: 힝.
Hx: 웩, 씨발 징그럽게. 그 다음부터는 내가 또 바빴지. 의열단 보조하랴, 율도 가서 이자메아랑 싸우랴… 아, 근데 내가 일본 침투하려다 실패하고 2년 뒤에 이자메아 문건 테러 사건이 일어나긴 했어. 그거 배후에 김반야 있다고 말 많았지. 몇 달 뒤에 김철현이랑 김해경하고 몇 명 붙잡혀서 율도로 끌려갔거든. 그 뒤로는… 정말 소문뿐이라 뭐라고 말은 못하겠네.
A. C.: 뭐… 독립운동을 하긴 한건가?
Hx: 허, 그게? 참나… “우리는 민중 속으로 가서 민중과 손을 맞잡아 끊임없는 폭력 — 암살, 파괴, 폭동 — 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의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하지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박탈하지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26 몇 가지 말해둘 거. 첫째, 그거 주동자가 김철현이라고 보는 건 어려워. 이전 행적이랑 너무나 다른 일이었으니까.
A. C.: 하긴… 그러네.
Hx: 그리고 둘째, 그건 일제의 통치에 어떠한 제동도 걸지 못한 사건이었다. 더구나 의도도 불확실한 일을 독립운동으로 치켜세워주면 곤란하지. 설사 김철현이 테러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여전히 필요가 없는 사건이었어. 차라리 더 숙련된 사람들이 가서 "문건을 테러"하는 게 아니라 "수뇌부에 테러"했다면 더 좋았겠지.
A. C.: 만약에 김철현이 한 게 맞다면, 그를 좀 도와주지 그랬어.
Hx: 아까도 말했잖아. 신용하기 어려웠다고. 중요한 건, 김철현 자신도 한 번도 조선반도 뱀의 손에 도움을 청한 적이 없었다는 거야. 순전히 독자적인 노선을 펼쳤지.
H. G.: 그럼 지금도 포섭 될 가능성은 없겠군그래.
A. C.: 아 깜짝이야. 설마 포섭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
Hx: 좆같은 소리 하네. 미리 밝혀두는데, 난 정말로 반대야.
H. G.: 해본 소리일세.
A. C.: 호야, 그 다음은? 정말로 아는 거 없어?
Hx: 거 똑같은 소리 계속하게 만드네. [잠시 침묵] …그 뒤에 율도에서 조생초위27 수감자들 중심으로 4차 봉기가 일어났다가 진압됐는데, 그때 수감자들 중에 행방불명자들이 좀 있었다지. 아마… 에휴, 거기까지. 그 다음에는 정말로 몰라.
A. C.: 알았어. 그럼–
Hx: 아, 온 김에 니네가 좋아하는 김철현이 기록 하나 가져가라. 홍태임이가 율도에서 줏어 온 건데. [바닥 긁는 소리]
A. C.: …그거 돌이잖아.
Hx: 존나 큰 돌이지.

현재 그들의 일부라고 추정되는 이들은 프랑스의 R██████ ███ 요양원에 기거하고 있다. 환자는 야카르엔으로 추정되는 여성이며, 김철현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남성이 보호자 자격으로 있다. 야카르엔이 정말 병을 얻어 입원한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계획에 의해 환자 행세를 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의문점

1. 당시 그들은 왜 신라로 왔는가?

이건 좀 가외 지식 같은 기분이 드는군. 그래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상술했듯 주위에는 다른 국가가 정말 많았네. 그런데도 굳이 신라에 오려고 했지. 혹시 다에바가 신라와 모종의 관계가 있었던 거 아닐까? — H. G.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안압지에서 출토된 기물 중에 다에바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게 있긴 하네. 하지만 여전히 이상해. 당시 후기 다에바는 중앙 시베리아에 위치해 있었고, 신라는 한반도 최남단에 있었어. 어떻게 그 먼 거리를 오가며 관계를 맺었다는 거지? 게다가 다에바가 ‘외교적’ 관계를 맺었다고? 이 양반들도 그거 주장하다가 쫓겨난 거 아냐. — A. C.

하지만 아라비아의 상인들도 신라와 교역을 했던 만큼 먼 거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단지 말씀대로 다에바가 외교를 했냐는 거죠. 저도 신라와 다에바가 관계가 있다는 건 반대. 다만 추방된 이들이 신라를 보고 “아 신라 존멋, 가서 살아야지.”라고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 V. Z.

존멋 무엇. — A. C.

일리 있는 말이군. 그러나 다에바와 신라의 연관성은 현재로써는 정말 미미하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네. 왜 한반도에서만 이들을 대한국 출신이라고 불렀지? 예컨대 전에도 이야기한 다에바를 대한국이라고 지칭한 점같은 것 말일세.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이 때문일세. 다에바의 특성이나 역사, 수많은 정복 전쟁에 대해 이들이 조금이라도 알지 않았을까? — H. G.

고구려랑 백제는 다에바랑 교류 안 했게. 신라만 뭐가 그리 특별해서 다에바랑 교류를 해. 애초에 고구려는 예니세이어 계통의 갈(羯)족이 세운 후조와 교류를 했는데, 이렇게 보면 고구려가 더 유력한 후보인 거지. 게다가 이쪽이 더 서로 취향이 맞지 않았을까? — A. C.

신라만 유일하게 초기에 고조선의 후예라고 천명한 적은 있었죠. — V. Z.

…너무 갔다, 고조선은. — A. C.

2. 현재 관찰되지 않은 다른 두 다에바들의 행방은 어디에 있는 걸까?

  • 상술했듯이 목격담에서의 그들의 수는 항상 유동적이기 때문에, 언제 정확히 몇 명이었는지 확인이 불가하며, 이들 사이에서도 내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더욱더 그러하다.
  • 현재 관찰되고 있는 야카르엔, 그리고 김철현의 행적을 좇다 보면 사라진 그 둘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3. 그들을 찾게 된다면, 손은 얼마나, 또 어떻게 개입해야하는가?

  • 이전 악의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긴 하였으나, 옥리들과 분서꾼들에게서부터 나타날 위협을 막아줄 필요가 있다고 보는 주장이 강경하다.
  • 그러나 그들이 아직도 무분별한 감염을 일으킬 능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단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저들의 천연두 조종 능력은 꽤 귀중해요. 뱀의 손 내부에서도 그닥 유명한 능력도 아닐뿐더러, 다에바와 관련 있는 거면 더 그 가치가 올라가죠. 저들을 포섭하는 게 꽤 중요할 것 같네요. — V. Z.

난 좀 반대. 굳이 저 양생술/두창술사들을 뱀의 손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몰라.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 A. C.

알아서 살게 냅둬. — Hx

4. 그들이 다른 요주의 단체들과 접촉하고 있지는 않을까?

  • 그들은 세상의 눈을 피해 살아왔으나, 그를 역이용하여 비밀리에 다른 단체와 접촉하고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들이 정말 그러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들에 대해 어떤 관점을 취해야 할까?

특히나 호야의 증언대로라면 김철현은 수집원 등지에서 일했다는 건데, 나중에라도 그런 일이 없었으리라고 보장하긴 어렵지. — A. C.

5. 만일 존재한다면, 다른 천연두 조정자들과와는 어떤 상호작용을 해야하는가?

  • 추방된 다에바들과 그들이 접촉하고 있지는 않을까?
  • 혹은, 그들 자체의 어떤 커뮤니티가 있는 것은 아닐까?

두술이라는 고대의 술법이 있는 걸까? 세계 각지의 천연두신인 두진낭랑, 창포신, 시탈라, 이런 이들이 만약 다에바인들이 아닐 수도 있다면? 음… — H.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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