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
평가: +4+x

정식 조사의 일부분으로, 이하의 기록이 ██████ 박사의 개인 컴퓨터에서 19██년 1월 23일에 복구되었다. 접속은 2등급 이상의 인원으로 제한된다. ██████ 요원의 노력 덕에 가장 중요한 부분만이 보관되었다. 전체 기록은 요청시 열람 가능하다.

█████ 박사와 ██████ 요원의 의견에 따르면, SCP-███-█에 의한 ██████ 박사의 노출은 대상으로 업무를 보던 이곳에서만 받은 것이 아니며 대상의 영향 범위-극히 위험하고 해롭지만-가 이정도로 넓지는 않기에 이곳에서의 유일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은 주목할 만 했다. ██████ 박사는 극히 불안해하는 사람이었으며 정신 속에 작업 중이던 SCP 노출 따위보다 더한 것이 있는 사람이였다.

██████ 박사는 평범하게 호감가는 연구원인 듯 하다는 것이 모든 이전 평가와 보고에서 나타난다. 알기 쉽고 분명했던 상황 때문에, 201█년 3월 23일에 있었던 그의 처분은 형을 언도받았다는 대신 피해자라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198█년 8월 14일:
드디어 SCP-███-█ 실험 승인을 얻어냈다. 드디어. ██████ 감독관에게 17개월동안 요청하고 설명하고 사정한 끝에 크리스티나 ██████(Christina)박사를 위한 상위 직원 파티에서 감독관이 드디어 동의했다. 그녀가 35살이란 게 믿기지 않아! 갓 20살이 된 것처럼 보이는데. 어쩌면 언제 같이 저녁이라도 할 수 있겠지? 어쨌든, 내가 처음 생각했던것보다 우린 나이가 비슷하니까! 하하하!

198█년 2월 16일:
오늘 일을 시작했다. 7월 전에 어떻게든 이번 실험을 끝내고 ██기지로 가기 위해 연간 휴가를 받을 생각이다. 한번 이 프로젝트를 끝내면, 전근 요청이 승인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기지나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싫다는 건 아니지만, 오스트레일리아 오지는 그냥 너무… 지루하다. 음,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 크리스티나(네번째 데이트 요청을 받아줬다!)는 파충류 학자이고, 우린 지난 밤에 얼마나 많은 독사가 밖에 사는지에 대해 한시간 넘게 함께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많냐고? 많지. 엄청, 엄청 많아. 하지만 크리스티나는 내가 재미있게 해 줄 것도 없었을 정도로 훨씬 더 재미있는 사람이다. 똑똑하고, 재미있고, 미치도록 섹시하기까지 하다. 하하! 그녀가 이걸 절대 읽지 말았으면 한다. 날 죽일 테니.

198█년 3월 24일:
SCP-███-█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아무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 혼돈의 반란이 왜 이걸 원하는지는 오직 신만이 아시겠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름이 ██████인 애송이인, 우리 격리 담당자는 그게 그냥 우리 자원을 소모하게 만들려는 의도라 생각하지만, 난 믿지 않는다. 거기선 내가 아직 모르는 뭔가가 진행되고 있다. 다음 실험은 ██████ 감독관의 승인을 받느라 멈춰 있고, 난 며칠간 휴식을 얻었다. 크리스티나와 나는 주말에 시드니에 갈 거다. 크리스티나는 내게 줄 선물이 있다고 했나… 내 생각에는 지난번 목요일에 바람맞힌 걸 무마하려고 하는 것 같다.

198█년 3월 28일:
지젼. 진짜로 무마했다.

198█년 9월 1일:
태양은 반짝이고, 새들은 노래하네! 이런저런 게 잘 진행돼서 내가 식당 테이블 위에 있다면 그냥 환호성이나 지르고 싶다. 하하하! 아니야, 같이 자서 그런 것만은 아냐, 그거 완전 최고로 좋긴 했지만. 최근 실험이 승인되었고, 승진했고, █████ 박사가 은퇴하는데 이젠 그 사무실을 내가 쓰게 되지! 지금 내 사무실보다 좀 작긴 하지만 크리스티나의 사무실 바로 옆이니까 불평같은 건 안 할거다. 난 존나 운이 좋아!

198█년 11월 8일:
으으, 실험 결과가 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들이 D 계급을 일곱명에서 세명으로 줄였고, 하급 연구원을 또 잃었다. 이게 가장 흥미진진한 일이 아니란 건 안다. 기어스 밑에서 일할 만큼 운이 좋지 않다면 안전 등급 연구자들은 드물다. 하지만 이건 업무의 일부야! 네가 일을 하는 이상 가장 위험하지 않은 뭔가를 접해서 절차를 배워야 한다고! 그런 지식이 없다면 너는 절대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없어. 너는 죽던지 또다른 차원에 발이 묶이던지 아니면 뭔가 무모한 짓을 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할 테지. 아, 뭐. 걔들은 좋은 녀석들이야. 잘 있겠지.

198█년 11월 22일:
신문배달 꼬맹이를 다음 실험 때에 맞춰 기지에 잡아들였다. 크리스티나에게 나랑 같이 기지를 떠날 생각이 있는지 물었고, 그녀가 첫마디를 머뭇거리는 동안 나는 ██기지를 목표로 한다는 것을 언급한 순간 그녀는 펄쩍 뛰었다. 듣자 하니 크리스티나는 원래 오자크스(Ozarks) 출신이고(한번도 말해준 적 없었는데! 말투에서도 흔적이 없었다고) 거기 있는 SCP-███를 다룰 승인도 받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물론 우리가 함께 전근을 갈 다른 확실한 방법도 있지만, 물어보기 조금 망설여졌다. 1년 반 정도만이었지만 그 사이엔 깊은 유대감이 있어서… 아악! 생각하기도 싫네! 하하!

198█년 1월 1일:
좋대!

198█년 3월 23일:
██████ 감독관이 날 조금 울렸다. 그가 날 그렇게 좋아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한 적도 없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축사는 그가 말한 것 중 최고로 감동적이었다. 마치 몇 년동안 연습한 거 같았어! 우린 잠시 동안 ██기지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티나를 그녀의 일에서 끌어내고 싶진 않고, 그녀 역시 내 일에게서 나를 떨어뜨리는 데에는 관심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결정했다. 지난 3년간보다 여기 있는 지금이 더 좋다. 그때는 발전 없는 파견 생활이었고, 나는 우리 둘 모두 그 당시보다 좋아졌다는 걸 안다고 생각한다.

199█년 5월 4일:
음, SCP-███-█에 대한 조사를 아무런 결과 없이 종료해야 되는 게 유감스럽다. 우리는 계속해서 실패한 실험만을 거듭하고 거듭했다. 나는 이 물건이 절대로 뚫리지 않을 금고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확신할 순 없다. 어쩌면 난 이런 일에는 재능이 없는지도 모르지. 음, 아마도.

좋은 소식은… 전근 요청이 승인되었다! 사실 통과된 건 크리스티나지 내가 아니지만 상관없어! ██기지가 기다린다. 거기다 조용하고, 좁은 시골 구역에 거대한 시설을 갖고 있지 않은가. 가장 좋은 거? ██████ ████에서 부터 두시간 거리란 말이지. 이게 천국같이 들리진 않겠지만, 8년 동안 사막의 황무지에서 지낸다면 그 어떤 사람 많은 곳도 매우, 매우 신기해진다는거지.

199█년 7월 7일:
우린 놀랄 만큼 잘 자리잡았다! 난 여기 사는 사람들을 새 친구로 많이 사귀었다. 하하. 난 지금은 기둥서방이다. 크리스티나는 SCP-███ 업무에 뛰어들었지만 난 아직도 배치를 기다리는 중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소일거리를 할 시간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나는 ███-█에 대한 옛 연구자료를 검토하며 내 부하들이 만든 수많은 오류를 찾아냈다. 심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재제출하기엔 충분했다. ██████ 감독관은 내 개정판을 보고 재투고를 권유하기까지 했다. 그가 말했던 것을 인용한다: "이러한 근면성을 이전에 목격했다면 절대 나를 보내주지 않았을 터" 하하하! 그에게 그저 내 뇌를 재작동시키기 위해 모래와 먼지를 털어내기만 하면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박장대소했다. 그와 다시 이야기해서 좋았다.

199█년 9월 22일:
드디어, 일이다. 난 또다른 안전 등급 SCP-███ 업무에 배치되었다. 내 생각에 내가 뭔가 하길 바랐기 때문에 그냥 준 것 같다. 이전 실험을 읽고 몇몇 절차에서 많은 문제를 찾아냈다. 이걸 책임졌던 사람이 그 유명한 ████ 박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난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일이 잘 돌아간다면, 나는 아침에 직무를 넘겨받게 될 것이다. 그것도 꽤 괜찮은 자리라고! 크리스티나는 내게 질투한다고 했지만 과연. 그래도 그녀는 대단하니까. 큰 힘이 되고.

199█년 11월 11일:
크리스티나가 SCP-███ 조사 건으로 기지상을 받았다! 그녀는 대상의 완전한 DNA 배열을 밝혀냈고 "부서지는" 부작용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거 같다. 그녀가 알 수 있는 선에서는, 그 독이 뼈를 빠르게 분필로 변화시킨다고 한다. 흥미진진하군! 반면에 나는 실험 가운 17벌을 망쳐놨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정말 즐거웠다.

199█년 12월 26일:
그녀는 성공했다. 세상에, 나는 뛰어난 여자와 결혼했다. 5년도 안되어, 그녀는 수석 연구원들 스무명이 시도했던 것을 해냈다. 더 좋은 건, 그것은 골다공증에 대한 유효한 치료법인 듯 하다. 그녀는 의학 노벨상을 받아 마땅하겠지만 그 대신에 그냥 등을 두드려주고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시켰을 뿐이다. 그렇지만, 내가 짐작하기엔 그게 이쪽 업계의 특성인 거 같다. 그녀는 SCP-███로 옮겨졌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쨌든 그건 유클리드니까. 하지만 그녀는 똑똑하고, 활기차고, 굉장하다, 정말로. 내게 과분할 만큼.


다음 부분은 ██████ 박사가 무너진 마지막 3주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심리 보고 중, █████ 박사는 주의할 만한 자기회의와, 다른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도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어딘가에서 왔는지 의미심장한 열등감을 나타내는 듯 했다. 이러한 내용의 사후 재조사와 차후 재평가를 끝낸 ██████ 요원의 발견에 따르면 이는 SCP-███-█가 주된 원인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듯 하다.


199█년 3월 11일:
내가 생각하기에 뭔가 잘못됐지만 확신할 수 없다… 크리스티나는 지난주에 꽤 아팠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그녀를 따라다니며 기지 정신의를 만나라고 권했다. 난 그게 SCP-███와 뭔가를 한 탓이라고 거의 확신한다. 이동하기 전엔 그녀에게 이런 일이 없었고, 난 걱정된다. 내가 뭘 그렇게 걱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음… 이건 남편의 특권이다.

199█년 3월 14일:
뭔가 잘못됐다. 그녀는 조용하다. 마음을 털어놓지도 않는다. 그녀가 일하는 그 망할 것 때문이다! 우린 그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겨우 이해했고, 번식에 대해선 더욱 아는 것이 없다. 그리고 그녀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분명하다. 그것의 ███가 틀림없다고 나는 확신하지만 그녀는 아니다… 젠장. 내가 그녀를 납득시킬 수만 있다면. 분명하다. 거의 확신한다.

199█년 3월 16일:
크리스티나가 나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그녀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전까진 이런 적이 없다. 우리가 결혼한 12년동안 한번도.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한 없었다. 과민반응일까?

199█년 3월 17일:
오늘 내가 방에 들어갔을 때 크리스티나와 아가사가 조용히 얘기하고 있었다. 그녀가 뭔가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안다는 걸 크리스티나도 분명 알고 있다. 분명하다.

199█년 3월 19일:
크리스티나가 오늘 실험 중에 사무실에 왔지만 그녀가 뭘 원하는지 말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 집에서 좀 보자"고 했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집에 가서 우리는 그 일에 대해 언쟁했다. 이건 터무니없다. 크리스티나는 그 ███이 그녀에게 뭔가 했다는 걸 깨달은 게 분명하다.

199█년 3월 21일:
████ 박사가 한 주 동안 ██기지에 파견되었다. 그의 실험실은 완벽하다. 텅 비어 있을 테고, 조용하고, 내게 필요한 의료 장비가 전부 있다. 내가 형이상학 외의 뭔가를 교육받았다는 걸 모두 잊고 있다. 뭐가 잘못된건지 내가 알아낼 것이다.

199█년 3월 22일:
그녀를 어떻게 실험실로 데려갈지 결정할 수가 없어서 약을 쓰기로 했다. 그녀는 4분의 1에 대해 뭐라고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망할 웃음을 보였다. 묘하게 멍청해보이는 미소였다. 그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찾아낼 것이다. 그러지 않기엔 그녀는 내게 너무도 소중하니까.

199█년 3월 23일:
내가 맞았다.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게 맞았다. 그녀를 조용히 시켜야 했다. 그녀는 깨어나서 비명지르기 시작했지만 ████ 박사의 실험실에선 늘 있는 일이기에 그에 대해 누구도 주의하지 않았다. 그건 SCP-███임에 분명하다. 이게 크리스티나의 몸에 뭔가 했다. 뭔가가 그녀 안에서 자라고 있다. 뭔가가 그녀를 먹고 있다. 그녀를 죽게 둘 순 없다. 난 크리스티나를 정말 사랑하니까, 도와야만 한다.

199█년 3월 25일:
아가사가 크리스티나를 보러 왔다. 우리가 싸우는 바람에 그녀가 떠났다고 아가사에게 말했다. 아가사는 충격받은 듯 했다. 아가사가 그런 표정을 떠올리는 건 단 한번도 본 일이 없다. 아가사도 실험실에 데리고 갔지만 그녀에겐 감염의 징후가 없었다. 기지 감독관에게 검사 결과를 보내고 나서 그녀도 검사해줘야겠다. 그러고 나면 그들도 내 말을 듣겠지.

199█년 3월 28일:
더 이상은 시간이 없다. ████ 박사가 아침에 돌아왔다. 지난주 의학 지식을 계속해서 미친듯이 공부했지만 정말 이걸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이런 걸 해본지 너무 오래됐으니… 난 내과 입결 시험에서 낙제했었지만, 그렇지만… 해내야만 한다. 크리스티나를 고쳐야 한다. 분명 괜찮을거야. 그럴 거라는 걸 알아… 신이시여, 부디 그녀를 낫게 해주십시오.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한 ██████ 박사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그의 아내는 용케 살아남았다. 다음날 ████ 박사가 돌아왔을 때, 박사는 그의 실험실에서 낙태된 태아를 조심스레 해부하는 ██████ 박사를 발견했고 기지 보안 요원에게 보고했다. ██████ 박사는 구금하여 █████ 박사의 보호 아래 두었으며 기지 정신과 의사로 하여금 주의깊게 관찰하게끔 했다.

크리스티나 ██████는 A등급 기억 소거 처방이 실패한 후, 199█년 7월 14일에 자살했다. ██████ 박사에게는 통지되지 않았으며, 그는 201█년에 처분될 때까지 아내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고 있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에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