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일 엿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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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시 어느 폐가에, 비정기적 변칙 모임, 일명 GOI의 사람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자, 지금부터! 제1회 누가누가 제일 엿같냐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마이크 대신 소주병을 든 재단 연구원 김완이 말했다.

"저부터 할게요. 우리 톱니장치 정통 교단은, 매주 일요일에 좆같은 설교를 4시간씩이나 들어야 합니다." 정통교단의 신도인 공학진이 말했다.

"에이, 뭐 그 정도야. 니넨 상사 접대할 필요는 없잖아." 김완이 말했다.

"그리고..우린 인터넷이 없습니다."

"시발" 김완이 말했다.

"전 기권합니다. 이놈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어휴, 이 불쌍한 놈." 맥스웰파의 존 마이너웰이 말했다.

"이제 내 차례인 것 같군. 우리 재단은, 생활관에서 숙식해야 하고, 휴가가 1년에 며칠밖에 안된다!" 김완이 말했다.

"네? 근데 아저씨는 요원도 아니면서 틈만 나면 여기 와서 죽치고 앉아 있잖아요." 존 마이너웰이 말했다.

"어..그건 내가 우리 기지 심리상담사하고 친해서, 주말마다 '심리적 이유'로 외출 가능하거든. 그리고 내 분야가 좀 많이 싸돌아다니는 분야기도 하고."

"그거였지? 우리 도서관 문 따는 일. 만년 해봐라, 어차피 니넨 못해." 뱀의 손 소속 도사 신비선이 말했다.

"그으래? 두고봐라, 내가 1년내로 니네 도서관 문 따고 들어간다." 김완이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 그 말 작년에도 하셨어요." 공학진이 말했다.

"아무튼, 학진아 니네 오빠 생각해봐, 재단에 위장취업하고 지금 3년 지났는데 휴가 한번을 안 나왔다고. 이게 바로 재단이 제일 엿같다는 증거야." 김완이 말했다.

"이의 있다. 니넨 일하면 실적이라도 나오지, 우린 실적도 안 나온다고." UIU 소속 한무진 요원이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재단 오라니까, UIU는 망한 지 오래됐어."

"야, 재단도 똥같아. 우리 뱀의 손 와라. 잘하면 도사 될 수도 있어."

"저기요 아저씨들, 지금 홍보시간 아니거든요? 아무튼, 더는 사람 없죠? 그럼 제가 이긴 거죠?" 공학진이 말했다.

"아니지, 아니지, 넌 야근을 안 하잖아." 김완이 말했다.

"대신 입시가 있죠." 공학진이 맞받아쳤다.

"아무튼, 우린 야근도 하고 실적도 없고 맨날 쪼이는 게 일상이다. 그럼 내가 이긴 거지?"

"아뇨, 제가 이겼어요."

"재단이 제일 좆같아."

"UIU야."

"쾅!"
주황색 점퍼를 입은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말했다.
"연합 시발, 대체 뭔 미친놈들이 요원을 재단에 D계급으로 보내놓고선 첩보활동을 하라 해? 내가 진짜 뱀의 손으로 이적하던지 해야지 원,"

그러자 방안의 모든 이들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니가 이겼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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