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S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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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 평의회의 편지



이 객체가 왜 제자리가 아닌 여기에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면, 두 가지 사항을 유념하세요.

첫째로, SCP-001 칸은 O5 평의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남겨진 자리입니다.

둘째로, "합의 현실"이란 단순히 평의회의 합의일 뿐입니다.


일련번호: SCP-001

등급: 비변칙적 (Non-Anomalous)

특수 격리 절차: SCP-001은 O5 평의회가 정한 장소의 전용 서버 또는 장서실에 보관한다. SCP-001은 변칙적이지 않기에 O5 평의원이 SCP로 지정된 객체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일반적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SCP-001의 내용을 추가/삭제/갱신하려면 O5 평의회의 합의 결정이 필요하다. SCP-001에 대한 접근 권한은 O5 평의회에게만 주어진다. 다른 재단 인원이나 비재단 개인의 접근은 부서진 가장무도회 시나리오를 유발할 수 있는 격리 파기로 간주된다. 격리 파기가 일어날 경우 일반 기억소거제 사용이 허가되며, 필요에 따라 전세계적 A급 기억소거까지 실행 가능하다.

설명: SCP-001은 합의 현실을 서술하는 문서이다. 즉 변칙적 현상이란 해당 문서에서 규정하는 것 이외의 현상으로 정의된다. O5 평의회의 결정에 따라, 해당 문서는 현실의 일부 특성을 본래부터 변칙적인 것이라 규정할 수 있다.

관행으로서 이에는 중력, 물리력, 기초화학의 보편법칙, 생물학, 사회학, 철학이 포함된다. 현재 과학적 발견과 기술적 발전은 이전에 합의 현실로 지정된 지식체계에 기반해 과학적 방법으로써 성립된 것인 한 변칙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재현 가능한 새로운 발견에 대한 주장은 SCP-001의 규정 내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는지 감시하도록 한다.

재현이 불가능하며 주장하는 이의 인식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이는 발견은 변칙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일반 대중에 공개되어도 무방하다. 대개의 경우 이러한 주장은 대중에 의해 "환각"이나 "허무맹랑한 소리", "음모론" 등으로 불리며 무시된다. 이와 같은 반응은 변칙성이 대중에 보다 널리 드러났을 때 부인을 용이하게 하므로 장려하도록 한다.

SCP-001의 규정을 벗어난 현상 및 객체는 모두 추적, 확보, 격리하고, 대중의 머릿속에서 지우며, SCP 재단의 보호 하에 둔다. 이러한 객체를 연구한 사항은 이후 SCP-001의 개정 제안에 사용할 수 있다.

이하의 발췌문은 O5 위원회가 공개를 승인한 SCP-001 갱신 제안의 예시이다. 발언자는 표기되어 있지 않으며, 기록 또한 완전하지 않다.

제안 날짜: 1932/11/1

갱신 제안: 영국에서 나타난 현대 요술적 관습을 변칙개체로 선언하는 건

대화록:

이게 논의의 대상이 될 만한 건인가? 변칙적인 걸로 간주하지 않는 특정 문화의 관습적 신앙 같은 건 역사를 뒤져보면 얼마든지 있었잖아. 우리 지위를 이용해서 인류의 믿을 권리를 침해하진 말아야지.

이미 존재하던 관습에서 뻗어나온 게 아니라는 점이 달라. 여기서 말하는 "요술witch-craft"은 종교 의식의 학구적인 재독을 통해 기독교의 대안으로서 만들어진 현대의 발명품이야. 관습의 연장선이 아닐뿐더러 신봉자들은 실제로 요술을 부리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곧 있으면 알리스터 크롤리Aleister Crowley도 관련이 있다고 할 기세군. 문서에선 분명히 명시하고 있어. 이적theurgy은 변칙적이지만, 종교와 신앙은 아니라고. 그자들이 부린다는 요술이 철저한 실험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 내가 직접 그 요술을 격리하도록 하지. 단 그때까지는 텔레마Thelema처럼 요술도 내버려둬. 귀기를 뿜어내지 않는 이상은 설령 사탄 숭배라도 우리가 건드릴 일은 없을 거야.

동의해. 거기다 이적술에 대항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신앙심이 필요할 거야. 새로운 신앙이 언제 우리 목적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

결론: 갱신 없음

제안 날짜: 1945/7/16

갱신 제안: 핵분열 관련 물리학의 재평가 건

대화록:

모두들 긴급 소집에 응해줘서 고마워. 트리니티가 결국 일어났어. 내가 뭘 본 건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더군. 사막의 모래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 같더니, 파괴와 화염의 새벽이 수 마일에 걸쳐 펼쳐졌지. 그런 폭발이 가능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신을 소환했던 이야기나 증거가 주었던 충격이 이보다는 덜했을 테지. 사람들이 이런, 스위치 하나로 도시 한 개를 밀어버릴 수 있는 힘을 휘두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공포에 몸이 떨릴 정도야.

독일과 러시아에서도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 않았나? 우린 전쟁 중이니 이 정도 발전은 일어날 수도 있지.

존경하는 동료여, 우리는 전쟁 중이 아니다만?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거지. 우리는 국가가 아니야. 그리고 질문은 여전히 건재해. 핵분열은 변칙적인가? 그 물리적 영향을 수학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가?

예상했던 규모가 맞아.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과학적인 실험이 이루어졌고. 그 영향이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나는 이게 변칙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럼 인간들이 자기 파멸로 향하는 꼴을 두고만 볼 셈인가? 그런 힘이 인류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게 온 힘을 다해 막아 왔는데 이제 와서 우리 목적을 포기하자고?

우리 일은 파멸을 방지하는 게 아니야. 변칙개체를 격리하는 것이지. 핵실험에 도달하기까지 꾸준한 과학적 절차가 있었던 건 모두 동의할 텐데. 거기다 그 기술은 모두에게 공개된 -

모두에게 공개돼? 말이 되는 소릴 하시지! 보잘것없는 독재자 아무나 원하는 곳에 태양 천 개 분의 화염을 떨어뜨릴 수 있게 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나? 어쩌면 수식이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지. 핵물리학 자체가 변칙적인 걸 수도.

이미 엔리코 페르미가 초우라늄원소와 방사능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어. 핵물리학을 세간에서 쉽게 격리해버릴 수는 없다는 말이야. 방사능은 어디에나 존재하니까, 우리 스스로를 암흑시대로 돌려보내려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모순점이 생길 뿐이라고. 공유결합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화학을 설명해 보겠어? 아니면 생물학이나. 핵물리학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니, 우리 행성과 인류에게 어떤 위협이 되건 간에 그 결과에도 익숙해지는 게 좋겠지.

신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기를.

결론: 최근의 핵분열 연구와 그 응용의 발달 및 기술 사용 시의 결과가 SCP-001에 추가되었다.

제안 날짜: 2014/4/2

갱신 제안: "걸어다니는 벌레떼Worm-That-Walks" 현상 분류 건

대화록:

처음 듣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걸어다니는 벌레떼"란 건 창작물 내의 캐릭터가 사실은 대개 하나의 덩어리로 합쳐진 꿈틀거리는 벌레들의 군체의식hive-mind이라는 설정을 가리키는 말이야. 이 설정 자체를 논하기 위해 모인 건 아니고. 문제가 되는 건 여기서 나온 최근 음모론인데, 어떤 사람들이 실제로는 인간이 아니라 걸어다니는 벌레떼라는 이야기지.

신빙성 있는 이론인가?

아니. 그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도 정확히 누가 벌레떼인지에 대해선 서로 의견이 갈려. 실물 증거로는 일반 대중에 걸어다니는 벌레떼가 섞여 있다고 볼 근거가 없고. 재현할 수 없는 음모론에 해당할 것 같은데. SCP-001에서 빼거나 수정해야 할 건 없겠군.

생각만큼 그리 불가능하지만은 않을지도 몰라.

무슨 말이지?

2013년 11월 12일에 앨라배마주 디케이터의 벌레떼 음모론자가 걸어다니는 벌레떼라고 믿은 이웃을 살해했어. 그러고는 죽은 사람의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다나 봐. 그게 음모론의 증거라고, 자기 바로 눈앞에서 시체가 벌레들로 흩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영상엔 샘플을 채취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영상 자체는 빠르게 차단, 삭제됐고, 그 영상을 본 사람들 모두 시체는 움직이지 않았고 벌레로 흩어지지도 않았다고 증언했지. 살인자는 실지렁이가 든 유리병을 움켜쥔 채로 경찰에 자수했고 이웃은 모건군 시체 안치소로 옮겨졌어. 부검 결과 피해자는 사후에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간 상태였고 사인은 가슴의 총상이었다는군. 실제로 걸어다니는 벌레떼였다면 그 정도로는 죽지 않았겠지.

결국 광인이 벌인 소동이었다는 말인가? 음모론과는 관련이 없고?

흥미로운 건 부검 후에 검시관보가 시신을 친족에게 돌려주는 과정을 감독했을 때야. 그 검시관보도 음모론자였는데, 가해자와 피해자 어느 쪽도 알지 못했는데도 부검실에 들어가자마자 징그러운 걸 본 사람처럼 소리지르면서 대걸레를 가져와서는 벌레가 사방천지에 있다며 불평했다고 하네. 그자 말고는 방에 벌레가 들끓는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 검시관보가 영상을 보거나 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해?

확실치 않았지. 그래서 시험해보려고 그 시체를 입수해 D계급 몇 명에게 보여줘 봤어. 전부 그게 인간 시체라는 데 동의했고. 그 다음엔 걸어다니는 벌레떼 음모론을 알려주고, 다시 시체를 보여주니 이번에는 개중 20%가 시체가 실은 벌레 덩어리였다고 증언했어.

밈적 재해 같은데. 음모론 관련 문서는 인식재해학부에서 확인해봤대?

인식재해학부에서 찾아낸 밈적 효과는 없지만, 어떤 책자에서 기억을 해방하는 기억소생 트리거처럼 작용하는 도표를 찾아내긴 했어. 다만 당연히도 노출된 사람에게 해당하는 기억이 있어야만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그 해당하는 기억이라는 건?

최근에 살아있는 걸어다니는 벌레떼를 본 것.

결론: 기억소생 트리거에 대한 설명을 강화해 최근의 인식 또한 포함하도록 했다. 걸어다니는 벌레떼 음모론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없으나, 기억소생 트리거의 작동에 의한 영향은 고려해볼 만한 것이다. 어쨌거나 당신도 아래 이야ÐÁ“ŒÏM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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