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제안

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RAISA)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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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SA 이사관 마리아 존스Maria Jones


> 남은 항목 수 3577. 목표 일련번호 'SCP-001'.
> 검색어 'SCP-001"과 일치하는 파일 1 개 확인됨.

> 파일 'SCP-001' 선택됨.
> 자동 일련번호 무작위화 개시.
> 파일 내용 중 검색어 'SCP-001'에 찾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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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금성. SCP-001이 정의되고 자금성 협약이 비준된 곳.

일련번호: SCP-001

등급: 유클리드(Euclid)

보안 인가: 5등급

특수 격리 절차: SCP-001의 통상적 수단을 통한 확보 또는 격리는 불가능하며, 미래에는 가능해질지 여부도 알 수 없다. 그런 고로 반응적 접근법을 취한다. 그 접근법은 자금성 협약의 각 장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1. SCP-001 또는 그에 상응하는 것이 발생할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자금성 협약 제1장에 따라 예방 및 최소화한다.
  2. 자금성 협약 제1장이 이행된 이후, 조직적 이행과 통일을 각각 자금성 협약 제2장 및 제3장에 따라 관리한다.

상술한 자금성 협약의 각 장들은 O5 평의회의 만장일치 의결이 없다면 수정될 수 없다.

설명: SCP-001은 이전의 현실을 변형시킴으로써 현재의 현실을 만들어내는 CK급 재구축 시나리오가 한 번 성공적으로 발생한 사례다. 일인칭 증언에 의거하면, SCP-001은 이전 현실의 서기력 1900년 6월 1일에 발생했다. SCP-001은 제i차 오컬트 대전(이전 현실에서는 제5차 오컬트 대전을 부르는 이름)에 관한 모든 원인, 사건, 참조, 기억을 생략시키고 그것들을 현재 현실의 다양한 변칙적·비변칙적 대응물들로 대체시켰다.

i차 오컬트 대전에 관한 재단 측 문서들은 열세 명의 비변칙적 인간들의 일화서술적 기록을 통해 수집된 것이다. 이 인간들은 어떤 현상에 의해 이전 현실의 기억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현상은 '부분적 SCP-001 면역' 이라고 명명되었다. 그러나 부분적 SCP-001 면역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그 기작은 이해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알아내려는 시도는 없을 것이며, 그 사항은 O5 평의회에서 결정내렸다. 부분적 SCP-001 면역을 가진 인간이 더 있는지 알아내는 작업은 무기한 중단되며, 이것 역시 O5 평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이하 내용은 제i차 오컬트 대전 당시 일어난 사태, 그리고 그 사태들에 대응하는 것 같은 현재 현실의 사건들을 요약한 목록이다. 전체 목록은 문서 OWi를 참조.

SCP-001의 원인 및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알아낼 수도 없다. SCP-001 또는 그에 상당하는 사태가 그 이전에도 발생했는지 여부와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 역시 알 수 없다. 또한, SCP-001이 CK급 재구축 시나리오의 전형적 사례인지 이례적 사례인지도 알 수 없다. SCP-001 또는 그에 상당하는 사태가 일어났거나 일어날 경우, 인류를 비롯한 지적 존재들의 절대 다수(모두가 아닐 경우)는 사태 발생 시점 이전의 자신들이나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추측된다. 미래에 SCP-001 또는 그에 상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부분적 SCP-001 면역이 작동할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SCP-001의 정의는 O5 평의회에서 투표 결과 5대 4대 4로 결정되었으며, 서기력 1901년 8월 7일 자금성 협약(Forbidden City Convention)이 비준되었다.

부록 1: 자금성 협약 발췌문

제I장: 재단

이하 조직들은 모두 해산 및 기존의 후원자들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그리고 그 인력과 자원들을 합병한다.

  • 여왕 전하의 초상성확보격리재단(Her Majesty's Foundation for the Secure Containment of the Paranormal)
  • 암흑부(Estate noir)
  • 차르의 견자단(Tsars' Seers)
  • 황립독일변칙문제검사청(Imperial German Anomalous Matters Examination Agency)
  • 미주확보격리구상(American Secure Containment Initiative)
  • 황립 초월현상판무처(Imperial Commission on Transgressive Occurrences)
  • 왕립 기독교유물청(Royal Office for Christian Artefacts)
  • 네덜란드령 동인도 평의회 특수조사이사회(Special Investigations Board, Council of the Dutch East Indies)
  • 내륙아프리카 탐사학회(Inner Africa Expeditionary Society)
  • 보르자 아라곤 기사수도회(The Knights of the Military Order of Borja y Aragón)
  • 음양료(陰陽寮)
  • 이학회(異學會)
  • 제0반사교연대(0th Anti-Cult Regiment)

해산된 단체들을 대신하여 일원화된 단일 조직이 설립될 것이다.

이 단일 조직의 임무는 다양한 변칙존재를 확보 및 격리하여 그 존재들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 단일 조직을 지칭하는 명칭은 ‘재단(Foundation)’이 될 것이다. 기각된 명칭 후보로는 ‘기관(Institute)’, ‘기구(Organisation)’, ‘조직(Organization)’, ‘전선(Front)’ 등이 있었다.

상술한 대로 재단을 형성한 13개 조직을 이하 ‘재단의 전신(Foundation precursor)’이라 칭한다.

제II장: O5 평의회

재단의 전신들에서 각 한 명씩 배출된 열세 명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행평의회가 재단의 임시 행정집행부를 구성한다.

상술한 집행평의회의 열세 구성원은 다음 기준에 따라 선발된다.

  • 재단의 각 전신들의 지도부 위치에 있었을 것
  • i차 오컬트 대전에 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

미래의 집행평의회 구성원들은 위 두 조건을 만족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 집행평의회를 지칭하는 명칭은 ‘O5 평의회(O5 Council)’라고 하기로 합의되었다. 기각된 명칭 후보로는 ‘감독관 위원회(Overseers Committee)’, ‘5등급 평의회(Level 5 Council)’, ‘O5 사령부(O5 Command)’ 등이 있었다.

O5 평의회의 역할은 재단의 전신들의 재단으로의 이행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O5 평의회 구성원 각각은 1에서 13까지의 로마 숫자로 지정된다.

이 이후에 합병되는 조직은 O5 평의회에 평의원을 올리는 것이 거부된다.

제III장: 요주의 단체

변칙현상의 존재를 알고 있는데 재단의 통제 하에 있지 않은 조직들을 이하 ‘요주의 단체(Groups of Interest)’들이라고 칭한다.

재단은 기본적으로 요주의 단체의 해체 및 그 구성원과 자산의 살처분 또는 말살을 추구한다.

부록 O5-(1-13): 계승의 편지 re: SCP-001. 어느 파일이 표시되는지는 로그인된 O5 계정에 따라 결정됨.

로그인 인증서 확인 중.
관리관 오버라이드(암호 HOWLING BLACK MOON) 확인됨. 모든 파일 표시.

환영한다 O5-1

나의 계승자여.

SCP-001의 핵심 편집장으로서, 나는 그대가 알아야 할 것은 이미 모두 써 놓았다. SCP-001 이후 오로지 우리 열세 명만이 그것을 알고 있고 오로지 우리만 우리의 각 전신 조직들의 높이에 서 있을 수 있다. 우리는 확실히 재단을 총사령하고 통합하도록 운명지어진 존재들이었다.

투표가 있었다는 점에서 알아챘겠지만, 북경에서 토론이 있었을 당시 SCP-001에 관한 두 가지 대안이 있었다. 그 대안들은 결국 투표에서 져서 기각되었지만, 이와 십이는 재단의 역사에 자기들의 표식을 남겼다. 이나 나와 달리 십이의 영어 실력이 제한적이어서 십이의 구사 언어가 상대적으로 방언적이었음은 슬픈 일이다. 어쨌든 간에 우리는 최초의 O5 회합이 거의 모든 SCP 항목들 속에 기억되어야 하고 기념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재단의 임무에 관해 말하자면, 그대와 그대의 동료들이 우리의 작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환영한다 O5-2

나의 계승자여.

산타야나Santayana 가라사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그 과거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세계 전체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가 스스로를 반복하게 되는가? 실제로 그러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권위주의 독재자가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하거나 중국에서 대학살이 일어나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세부사항은 달라지고 미국은 이러나저러나 전쟁 내내 온존될 것이다. 어쩌면 미국 내전이 그대가 사는 도중에, 또는 거기서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다. 또는 규모가 한참 줄어든 산병전으로 끝날 수도 있고. 공장은 계속 남아 있지만,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변칙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그 자체로 변칙존재다. SCP-001과 이 세계도 예외일 수 없다. 한 조각 한 조각씩 이 세계는 실행 취소와 반복을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의 통제 하에 있지 않은 (또는 최소한의 통제만 이루어지는) 모든 SCP들은 그 과정이 진행 중이다. 그러면 계는 혼돈에 휩싸일 것이다. 예전에 나는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노선을 제안했지만 다른 이들은 압제를 수립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물러섰다. 내 관점을 관철시키려고 싸울 필요는 없다. 아무 것도 그 과정을 변화시킬 수 없으니.

아무 행동도 필요 없다.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이걸 줄여서 말하면, ‘케테르(Keter)’라고 하지.

환영한다 O5-3

나의 계승자여.

변칙성과 정상성 — 양자는 모두 총의의 대상이다. 오늘의 변칙성이 어제는 정상성이었을 수도 있고, 그 역도 성립한다. 구가 적발한 추문이 그런 사례 중 하나다. 배회증은 그것이 더 이상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총의가 결정한 순간 부로 더 이상 변칙성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 총의라는 것을 SCP-001에도 적용시켜 보자. 세계의 나머지에게는 오컬트 대전들이 존재한 적이 없다. 오컬트 대전들은 변칙성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존재했었다. 제i차 오컬트 대전은 변칙성을 아는 사람들에게도 존재한 적이 없다. 오로지 열세 명의 남자들이 그런 것이 존재했었다고 망상하고 있는 것이 SCP-001의 정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평의회는 우리들 사이의 총의를 결정했고, 일단 총의가 발표된 이상 나의 의견은 이동했다. 우리들 중 다수가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기보다는, 우리가 이 세상 모든 변칙성에 대한 질서를 수립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아닌지에 관하여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침에 있어 내린 많은 총의들 중, 그것이야말로 가장 최초로 내린 총의였을 것이다. 어쩌면 그대가 성장한 세상도 그 총의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이것들을 기억하라. 총의는 가치가 있다. 그리고 무엇이 정상인지는 총의를 따른다.

환영한다 O5-4

나의 계승자여.

나는 두 개의 제5차 오컬트 대전에서 모두 최전방에서 싸운 극소수 중 한 명이다. 나는 공식적인 제5차 오컬트 대전에 관해서는 엄숙히 실망감을 표시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대전은 커녕 산병접전이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기 때문이다. 의화단원들 따위가 다에바인이나 태엽장치 숭배자들과 비교가 될 리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다른 기관이나 사교들을 우리의 적으로 돌렸는데도, 그 징두리 사회는 총력전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어쩌면 내 말 속에 피에 대한 싱싱한 굶주림이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SCP-001이 발생한 이후 자주 나타나는 기벽이다. 북경에서도 나는 이의 제안에 충동적으로 투표했다. 나는 그의 이론이 얼마나 이상했는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그저 싸우고 싶었을 뿐이다. 이미 충분히 많은 희생을 치루었고, 나 역시 상당한 희생을 치루었다. 이렇게 평화로이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늙었고, 평화로움이 내게 찾아왔다. 하지만 그대는 이제부터 싸워야 한다. 끝이 평화롭지 않게 만들어야 할지니, 그것을 명심하라.

환영한다 O5-5

나의 계승자여.

이제 그대는 세계가 한 번 통제불능의 사태로 인해 완전히 망할 뻔 했으나 그것을 간신히 회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통제불능인 바, 우리는 그것이 다시 일어날지 어떨지, 그것이 우리 좋을 대로 일어날지 어떨지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우리는 SCP-001 같은 불확정성에 의존할 수 없다.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 인간 종은 이 세계의 모든 짐승들의 주인이 되고 모든 땅들을 짓밟았다. 이제 인간은 많은 기교를 익혔다. 한때는 꿈 같은 소리였던 기교들을. 세계의 복구라는 것 역시 또 다른 하나의 익혀야 할 기교일 뿐이다. 세계가 스스로를 되감을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의 자원을 동원한다면, 내가 구상한 절대걸작 같은 것도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이미 사용된 적이 있을 수도 있고,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준비되는 날이면, SCP-001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우리의 의지대로, 인류의 지배가 영속하는 것이다.

환영한다 O5-6

나의 계승자여.

우리는 SCP-001이 발생했었다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SCP-001이 발생한 경우가 그것 뿐이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 그것이 다시 발생할 수 있을까? 그것이 다시 발생하면 세계가 멸망 직전까지 몰리게 되는 것일까? 어느 정도면 멸망이라기에 충분할까? 현실이 바뀌었는데 기억은 유지되는 것은 또 어떻고. 이렇게 허술한 절충안 말고 좀더 엄밀한 정의는 없는 것일까? 애초에 기억이 어떻게 유지되는 것일까? 이 기억유지 효과가 복제 가능할까? 목록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 특이현상의 불확정성 수준은 확실히 정량화를 필요로 한다. ‘유클리드(Euclid)’란 SCP-001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야 한다는 신념을 상기시킨다. 생각컨대 그대는 재단의 과학적 방법론 옹호에 익숙하게 단련되어 있을 것이다. 격리와 보호에는 끝이 있을 수 없으되, 지식에는 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초대 평의회의 대다수는 그것을 캐 보기에는 너무 겁이 많았고, 그저 그것을 방치하거나 또는 예방하고 싶어했을 뿐이다. 무엇 하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대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익을 맡을 수 있다. 그대가 이것을 읽을 수 있고, 또 내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리 미미한 것이든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면, 거기를 시작점으로 삼으라. 그대가 SCP-001에 관한 유의미한 데이터와 결과를 얻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환영한다 O5-7

나의 계승자여.

공식적으로는 SCP-001에 면역인 사람은 열세 명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 명이 더 있다. 지브릴 마니Jibril Mani라는 자로, 그 남자는 오스만 제국 정부의 자문관이었다. 나는 나폴레옹을 피해 콘스탄티노플로 피난을 갔다가 그를 만났다. 그는 나를 후대해 주었고 우리는 기독교 세계와 다르 알이슬람 사이의 전통적 증오에도 불구하고 금세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SCP-001이 발생했을 때까지 같이 있었는데, 그 발생 이후 나는 로마에 떨어져 있었다.

지금 세계에서 그는 어찌어찌 나와 접촉하는 데 성공했고, 나는 그가 우리의 잃어버린 과거의 우정을 기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를 만나서 우리는 제i차 오컬트 대전에 관한 우리의 광범한 기억을 서로 나누었다. 나는 그에게 대전을 기억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북경에서 보자고 초대했지만, 그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지브릴은 그보다 자신의 친지와 족인들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그 당시 중동은 특히 혼돈의 도가니였으니. 또한 지브릴은 일과 일의 참여에 관해 미심쩍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의심을 비난할 수 없었고 그가 하는 일이 잘 되도록 존중해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 때 이래로 갈라섰다. 내가 이 O5-7이라는 직함을 받아들이는 동안, 지브릴은 이란으로 가서 자기 대의에 수긍하는 동지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브릴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열망했던 것처럼, 나의 의무는 이 세계에 매여 있으며, 나는 이 세계를 지킬 것이다.

추신. 나는 존중을 담아 평의회에 지브릴에 관해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브릴이 어떤 조직을 만들건 간에, 그 조직과 평의회가 만들 조직이 충돌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우리는 그저 보호하고 싶을 뿐이다.

환영한다 O5-8

나의 계승자여.

투표가 있었다는 데서 유추할 수 있었겠지만, SCP-001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세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그 중 선택지라고 할 만한 것은 일의 제안 뿐이었고, 나머지 것들은 멍청했다. 이의 주장은 요약하면 본질적으로 우리가 무정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었고, 십이는 우리가 미친 것이며 동양의 약물을 좀 자셔야 한다고 했다. 아이고 됐네 자네나 많이 자셔!

우리들 중 대부분은 처음부터 변칙물체를 모으고 있었고, 재단의 전신들 중 절반 정도는 재단과 별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요주의 단체들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작자들을 모조리 데려가 버렸다.

그대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대가 여기까지 계속해오기를 기대하겠다.

환영한다 O5-9

나의 계승자여.

SCP-001은 현실 재구축이다. 그것이 우리의 총의였다. 그렇기 때문에 SCP-001는 현실개변이다. 이는 현실이 세계를 교정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귀하는 것이 이 문제에 관한 스크랜턴의 유명한 논제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스크랜턴 이론에서는 회귀가 현실 조정자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수한다. 지적 존재의 통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나, 일부 학자들은 무슨 기관이 이론적으로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도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현실개변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가망성을 본다.

만일 되돌려진다면, 세계는 예전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내 집은 아프리카 자유국에 있을 것이고, IK급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 뿐이랴, 이전 세계만이 유일한 안전한 안식처가 될 것이다. SCP-001 이후 안정성은 상실되었고, 나는 이렇게 융숭하지 못한 환경에서 일하는 신세가 되었다.

나는 일의 개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지만, 재단은 확실히 그보단 훨씬 나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스크랜턴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현실화해 보기에, 또는 그런 현실화를 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투자하기에 좋은 장소가 마련된 것이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많은 돈과 대상들을 공급했음에도 진척은 계속 더뎠고, 나는 어느새 임기가 다 되어 내가 상실한 것을 영영 되찾을 길이 없어질 지 모른다.

하지만 그대는 할 수 있다. SCP-001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대는 무엇이건 그대가 하고 싶은 대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그대는 나처럼 마땅히 그대의 것인 것을 상실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그런 신세가 되어서는 아니된다.

환영한다 O5-10

나의 계승자여.

재단은 열세 개의 단체들에서 시작되었으나, 우리는 서로 동등하지 않았다. 십이의 출신 단체인 이학회가 청조의 지원을 받지 못해 퇴락한 것을 예로 들어 보자. 내가 속했던 단체도 쇠퇴중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마녀사냥꾼들이라 알려져 있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진짜 마녀를 본 적이 없다. 19세기 말의 보르자 기사단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은 이익단체라고 할 수 있다. 제i차 오컬트 대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면, 나 역시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일이 자신의 장대한 계획을 설명하자, 나는 변칙성과 싸운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매 세대의 새로운 기사들은 이전 세대의 그림자이며, 그 그림자를 드리운다. 제i차 오컬트 대전 당시, 내 기억으로 우리 기사들은 나폴레옹의 태엽장치 병사들에게 전멸당했다. 그들은 오컬트 대전이니, 악령이나 사술사와의 싸움 같은 것에는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그리고 지금도 되어 있지 않다). 일의 제안에 굴복하는 것은 그들이 또다시 처참참혹한 죽음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총장으로서, 나는 그들을 다시 죽음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내 본심과는 다른 투표를 하고, 나는 잠시 합병에는 동의하지 않으면 어떨까 고려를 해 보았다. 팔이 새로이 만들어진 재단의 통일을 발전시키기 위한 제안을 내놓자 그 상념은 흩어졌다. 그 뒤로 나는 우리 기사들이 희생제물이 되기보다는 적어도 괴물들과 싸우다 유의미한 죽음을 맞을 수 있게 만들기로 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 그대의 죽음이 그대가 책임지는 것들에게 유의미하기를.

추신. 다른 전신들에서 온 자원들은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마지막 세대 기사들이 이전 현실의 기사들보다 더 잘 싸울 것이라고, 그것은 확언해 주었다.

환영한다 O5-11

나의 계승자여.

그대가 재단에 복무해왔음에 축하를 표한다. 그대는 계급제의 산을 오르고 올라 이 자리에 도달했겠지. 나처럼 최초라는 이유로 그냥 자리를 차지하는 특혜를 받지 못하고. 그대의 덕목은 분명 나와 달리 놀라울 것이다.

i차 오컬트 대전 때, 교토는 다에바인들에게 함락되었다. 코메이 천황을 비롯한 조신들은 대부분 살해당했고, 정이대장군과 막신들은 에조로 도망갔다. 나는 교토에 산 채로 남겨진 극소수 중 한 명이었다. 다만 내가 살아남은 것은 그저 내가 겁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종내 내 선택을 후회하게 되었고, 수치심이 나를 지배했다. 죽음조차 나를 해방시켜주지 못했다. 적어도 코메이 천황은 이 세 세계에서는 좀 덜 폭력적인 방법으로 저세상으로 가지 않았는가.

이런 전차로 나는 북경에서 우리는 환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고 기억소거제가 우리를 치료할 수 있다는 쪽에 표를 던지게 되었다. 사실 나는 그저 잊고 싶었던 것 뿐이다. 하지만 총의가 도출되었고, 이제 잊는 것은 내게 허락되지 않는다. 일은 우리가 다함께 일해야 하는 운명이라고 고집했고, 이 평의회에서 우리 편에 설 사람은 더이상 없었다.

그래도 나 같은 사람들이 있음을 아는 것은 웬만큼 괜찮은 일이었다. 삼, 칠, 십삼은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나의 계승자여, 나는 그대 시대의 O5 평의회에 어떤 동료들이 있을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동료들은 분명 그대의 맹우가 될 것이다. 그것을 기억하라.

환영한다 O5-12

나의 계승자여.

그대도 기억소거제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기억소거제도 많은 세월을 거치며 진보했으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기억소거제(라는 전체 개념)의 시작은 재단의 많은 비밀들 중 하나다. 내가 그걸 설명해 주겠다.

기억소거제는 본래 맹씨 연단술사 씨족의 비밀이었다. 나는 맹가의 여식과 결혼했고 그 비급의 권리를 요구했다. 원래 나는 여러 고통스러운 환시가 보이는 것을 치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환시라는 것이 제i차 오컬트 대전의 기억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가 내 몫의 약을 준비하기도 전에, 십일이 나에게 접촉해 와 비슷한 환시를 겪는다 이야기해 왔다. 곧 나는 이 비슷한 환시를 경험하는 사내들이 더 있으며, 이들이 모두 도성에서 모이기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생으로서 나는 모두를 회복시켜줄 의무가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불필요한 짓만 하지 않으면 완전히 안전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고, 서방식 방법인 민주적 투표로 자기들 생각을 밀어붙였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내 관점은 기각되었다.

하지만 기억소거제는 기각되지 않았다. 오는 이것이 기억을 되돌린다는 점이 SCP-001와 애매한 유사성이 있고, 유용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리하여 기억소거제는 내가 본래 제안했던 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일반 민중에게서 변칙적 지식을 치료하는 약이 되었다.

불행히도 맹가의 대모는 외지인들이 씨족의 비급을 훔쳐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맹 씨족은 우리가 조우한 최초의 요주의 단체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의화단원들과 다를 바 없이 전멸하는 운명을 맞았다. 다만 한두 명이 겨우 살아남아 합성식에 관해서는 거의 모르는 채로 홍콩으로 도피했다.

부디 평의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시라. 물론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면 당연히 그대는 쓸모 있는 사람이겠지만.

환영한다 O5-13

나의 계승자여.

SCP-001은 재단의 전신들의 지도자 열세 명이 그 효과로부터 면역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틀렸다. 면역인 사람은 열두 명이다.

일과 나는 수십년지기 지인이었고, 나는 그에게 빚을 많이 졌다. 일이 투표가 비긴 국면에서 결정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해오면, 나는 자연히 그것을 의무라고 여기고 따랐다. 일은 속임수를 완벽히 하기 위해 내게 다에바인의 인도 침공에 관한 이야기를 주입시켰다. 내가 무언가 모르는 것이 있음이 밝혀질 경우, 나는 영국이 내 연대에 정보를 충분히 공유해주지 않은 탓을 하기로 되었다.

지금 그대가 자신에게 주어진 직함을 수치스러워할지 모르겠다만, 만일 내가 없었다면, 우리는 재단이 세 쪽으로 갈라져 삼파전을 벌이는 꼴을 보게 되었으리라 감히 장담할 수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것은 유럽인들에게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고, 나는 그 기회를 십분 활용했다. 그 뒤로 나는 다른 사람이 나 같은 신세가 되지 않도록 많은 수정조항을 만들었다.

그러니 약속해 달라. 그대의 표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만 행사하겠다고.


> 찾기 완료. 'SCP-001' 40 개 일치.
> 난수생성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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