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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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자 목격정보


목격지점: 미야자키현 히가시우스키군 미사토정 사이西시로 5812-1 (고개 ラン 내)
발견일시: 2021/08/14 17:41
개요: 추정 20대 남성. 검은 파카에 청바지, 하얀 스니커즈. 돌고개 레이크랜드 종업원이 순찰을 하던 중 수풀에서 뛰쳐나와 달려들었다. 「보이고 말았다. 어떻게 좀 해 달라」 따위의 의미불명의 말을 큰 소리로 지껄인 뒤 그 자리에서 도주했다.


미야기현의 촌구석에서 약 200년 전부터 비밀리에 계속되어온 행사가 있다. 이름은 「야도히」라고 한다. 그런데, 이 행사의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도 정보가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친구 카츠야(克哉)와 함께 실제로 현지를 탐방해 살펴보았다. 그 내용을 여기 기록한다.

그 마을은 상당히 외진 장소에 있었다.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서서히 집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그마한 집들이 늘어선 그 마을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노인이 대부분이었지만 꽤 활기찼던 것 같다. 미리 이야기를 해 두었던 우리는 마을사람 쿠비우치(頏觱)씨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카츠야는 나와 따로 쿠리누키(栗拔)씨네 머무르게 되었다.

나는 「야도히」에서 사용되는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부탁을 드렸지만 촬영은 허락받지 못했기에, 대신 어떤 사진인지 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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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아무런 이상한 점도 없는 가족사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행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그것을 보았다.

「야도히」를 언제 하는가. 그것은 마을 사람들도 상세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계획하기로 나와 카즈야는 마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문헌을 낚아서 그로부터 행사의 전모를 풀어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우리가 머무르는 기간 중에 「야도히」가 행해지게 되었던 것이다.
내 귀에 그 이야기가 들어온 것은, 뭔가 힌트가 없을까 싶어 서고를 뒤지고 있던 와중이었다. 아마 정오 좀 지난 오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쿠비우치씨가 서고에 와선, 「오늘 밤, 야도히를 한다. 나는 준비를 하러 간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야도히」가 진행될 때까지 나는 한 줌 불안과 커다란 긴장을 안고 기다렸다. 서서히 자료수색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툇마루에 손을 짚고 뜰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 때 카츠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녀석도 분명 흥분하고 있었다.
그런데, 「탓, 탓」 하는 발소리가 가까워왔다. 쿠비우치씨가 준비를 마치고 돌아왔구나, 그렇게 생각한 나는 현관 쪽으로 눈을 돌려 바라보았다. 거기에 있떤 것은 확실히 쿠비우치씨였다. 그런데 그 오른손에는 나대를 쥐었고, 나대의 날끝이 붉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한 순간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지만, 잠시 후 냉정해져서 저것은 행사에서 사용되는 가축을 잡거나 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오후 7시 32분 하얀 스니커즈(오른발)를 발견 거수자 목격정보에 게재된 인물의 것으로 보임 스니커즈는 소각처분 완료 남성의 수색은 계속된다

이미 ヤン의 먹이가 되었을 가능성도 고려한다



카키야마부시(감산복)라고 유명한 있지 않소? 그쪽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텐데.
에? 내용을 잊어버렸다고? 뭐 별로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지요.

어느 곳에 목이 바짝바짝 마른 「」이 있었소.
산복이라는 것은 말이요,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산중에서 수행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요. 보쇼, 저거 말요 저거, 「」. 텐구의 모습을 하고. 그래서 가짜マヤカシ로 꾸며다가, 그렇지 그렇지. 잘 아시네.
그래서 목이 마른 산복이 감나무를 하나 찾았거든. 새빨갛게 농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를. 그래서 「이거야 마침 딱 좋구나」하고. 산복이 냉큼 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우적우적 먹기 시작한 거야. 그러고 있는데 그만 감나무 임자가 나타난 거요. 「호우호우, 등신 같은 산복이 내 감을 먹고 있구나, 여기서는 한 번 놀려줘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 감 주인이 가지가지로 놀려먹고 나서 마지막에 「저것이 새구나」, 「새라면 감나무에서 하늘로 날아갈 수 있어야지」라고 말해서 산복이 뛰어내리게 만들었소. 당연히 산복은 크게 다쳤고. 인과응보랄까. 그런 이야기지. 대강 기억이 납니까?

그래요. 그거 다행이구만.

그런데 말이지요, 이 「카키야마부시」는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니거든.
아니 뭐 마을의 사정도 있는 것인데, 어디까지 말해도 좋은 것일까, 어림잡기가 참 어렵구먼. 그래도 그 산복은 어느 정도 「된」成った 것이었거든요. 그래도 역시 머리가 좋지 못했던 것인지.
산복은 혐오를 품게 된 거요. 사람을 싫어하게 된 건 아니고. 그 원한의 창끝이 「감」을 향했소. 왜 감인지, 나로선 조금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게 분명 지금까지 남아있는 거요. 그래서 「산복신앙」이라는 것이 있고, 「야도히」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오.


해가 막 지려 하는데 쿠비우치씨가 나를 부른다. 저녁식사다. 「야도히」를 하기 전에 조금 일찍 먹어야 한다는 것 같다. 이유를 물었지만 어물어물 말끝을 흐렸다.

저녁을 먹고 세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대략 저녁 여덟 시 정도 되었을 때, 마을사람들이 산 쪽에 세워진 신사로 모여들었다. 마을의 모든 집은 신사 방향으로 툇마루가 놓여 있어서, 자리보전하는 노인들은 그 툇마루에 눕혀 두었다. 광장 중앙에 불이 피워지고, 우리는 그 주변을 에워쌌다. 향을 엄청 태워서 유난히 매캐하고 농밀한 향이 충만했다. 고리 안쪽으로 들어가자, 일그러진 모양의 가죽 주머니와 손톱깎이를 건네받았다. 당황해서 얼타고 있는데, 쿠비우치씨가 내게 「손톱을 깎아 그 주머니에 넣어라」고 귀띔해 주었다. 그런 식으로 가죽 주머니에 마을사람 전원의 손톱을 모아 넣었다. 마지막에 「야도히」를 책임지는 역을 맡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손톱을 싹둑 잘라 주머니에 넣었다. 그와 동시에 마을사람들이 일제히 말을 멈추었다.
가죽 주머니를 손에 든 사람이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돌연 소리쳤다.

「와레라키타라즈 야은부시미타라즈 보우즈오쿠시쿠레바우치오케」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복창했다. 나도 황급히 따라하는 시늉을 했다.

「와레라키타라즈 야은부시미타라즈 보우즈오쿠시쿠레바우치오케」

그리고 다시 주변이 조용해졌을 때, 손톱이 든 주머니가 불 속에 던져졌다. 그것은 푸쉬식 불쾌한 소리를 내며 금방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발빠르게 신사를 떠나, 각자 집에 있는 사진을 라이터로 태워 재로 만들었다. 그것이 좀전의 그 가족사진이다.
그 재를 집 앞에 모아담고, 그게 끝나자마자 쿠비우치씨는 후다닥 잠들었다.

흥분감으로 좀처럼 잠들 수가 없다. 지금부터 신사에 올라가볼 생각이다. 「야도히」의 다음 내용은 나중에 마저 정리해야지.



신사에는 방울이 설치되어 있었다

도대체 왜 누가

방울을 울리고 말았다
산이 흔들렸다

뭐야
다가오고 있다

얀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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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빨강 저질렀다

빨강 꺼져라


그럼 다음 뉴스입니다. 어젯밤 미명, 미야자키현 미사토정에서 경찰관을 포함해 아홉 명의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모든 사체는 같은 날붙이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자창이 확인되었으며,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복신앙」이라는 말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의미는 「산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신앙」이라는 것으로, 비교적 일반적인 것이다.
두 번째 의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지만 「산복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제사드리고 모신다」는 것이다.

후자의 의미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산복을 모시는 지역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산복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지역은 큐슈의 일부분 뿌이라고 한다. 이 고장은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 많아, 예로부터 사람들이 「신은 산에 산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그들은 산중에 신사를 짓고, 집에서 산이 잘 보이도록 창을 내거나 툇마루를 붙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샌가 그 신앙의 대상이 산 속에서 수행을 하는 산복으로 옮겨간 것이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지금으로서 알 길은 없지만, 한 가지 추론을 세워볼 수 있다.
그것은 「민중과 산중의 사회적 거리의 확대」다. 산복은 산으로부터 힘을 얻기 위해 산속에 틀어박혀 수행에 힘쓰는 존재다. 민중으로서는 산복과 접촉할 기회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민중들에게 산복은 「픽션」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신앙의 기원은 언제 어디서나 대개 같다.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근원적 공포와, 알 수 없는 것의 원인이 무언가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안심하고자 하는 자기완결욕구다.

사람들은 고래로부터 자연재해나 생물의 죽음 등 불명료한 현상을 신의 사업으로 돌림으로써 이해하고 명료화시켜 왔따. 그 신의 입장에 산복이 놓이게 된 것이 산복신앙이다. 백성은 온갖 을 산복의 소행으로 돌리고 두려워하며, 산복이 노여움을 거두어 주십사 빌며 받들었다.

이 고장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산복은 「픽션」에서 「논픽션」으로 변모했다. 언제든지 산복이 자신들을 보고 있고, 곁에 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일본 전국적으로 『산복과 같은 복장으로 몸을 감싼 요괴 「텐구」』라던가, 『어리석은 산복을 비웃는 광언 「카키야마부시」』 등, 사복을 어떤 일종의 「픽션」으로서 즐기는 경우가 늘어자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산복을 신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유쾌한 현상이 아니리라. 그들의 산복신앙은 대중문화에 대항하듯이 격화되었다. 어떤 문건에는 산복에게 「제물」을 바쳤다는 기록마저도 남아있다.

이들에게 「산복」이란 도대체 무엇이었던 걸까. 근년 들어 산복신앙의 형해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만약 현재까지 산복신앙이 옛날 형태 그대로 남아 있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저주인 것이 아닐까.



소녀: 저기 엄마, 아빠는?


[침묵.]

[독송.]
여성: 시끄러워.


[나무가 딱딱한 것에 부딪는 카랑카랑 소리.]


소녀: 엄마……? 저기, 엄마?

[독송.]
여성: 시끄러워! 조용히 좀 해!


[짤가닥짤가닥 열쇠 돌리는 소리.]


소녀: 밖에, 아빠 돌아왔어?


여성: 저의…….


[삐걱삐걱 경첩이 운다.]


소녀: 나 배고파…….


[끼익, 하고 문이 열린다.]


소녀: 엄마

[독송.]
여성: 시끄


[천을 쓰다듬는 소리. 혹은 흐느껴 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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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 한 명이 목매단 사체를 찾았다는 소식은 한 시간도 안 되어 온 마을에 퍼졌다.
마을사람들은 어수선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특히 「아시도메(葦留あしどめ)」, 「쿠비우치(頏觱くびうち)」, 「쿠리누키(栗拔くりぬき)」를 묘자로 가진 자들이.
그들은 대대로 특별한 「사전준비」를 맡아오도록 되어 있었다.
대상은 이미 결정나 있었다. 마침 쿠리누키네에 학생이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쿠비우치네에 또 한 명, 함께 온 학생이 묵고 있지만, 그쪽에게는 나중에 어떻게든 설명할 수 있다. 아시도메는 새끼줄을, 쿠비우치는 나대를 들고 쿠리누키네 집에 모여, 아무도 눈치채지 않도록 조용히 준비한다.

소리지르게 하지 마라. 주저하지 마라. 그리고 정중하게.

한 시간 정도면 그 작업은 완료된다.
쿠리누키의 집에 “그것들”을 맡기고, 두 사람은 허둥지둥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밤이 다가왔을 무렵, 마을 신사에서는 마무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쿠비우치네에 머무르고 있는 학생에게 이 꼴을 보이면 곤란하므로, 쿠비우치는 그를 잘 구슬려 집에 계속 머물게 한다.

쿠리누키가 메고 온 “그것”을 싸고 있는 블루시트를 벗긴다. 쌓아둔 장작과 섶단의 중심에 놓고, 섶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주위에 늘어놓은 향을 태우기 시작한다.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농밀한 향내에 신사가 파묻힐 무렵이면, 마을사람들은 신사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야도히」가 시작된다.


사망자 리스트 (2021/08/██)

시구레 케이지 (紫暮 慶次しぐれ けいじ, 31)
사인: 열상에 의한 실혈사


본 건에서 유일하게 「야도히」와 무관한 인물로 추측되는 경찰관. 마을 어귀의 파출소에 주재하던 중에 독송을 들었을까

사하타 요우코(莎畠 耀子さはた ようこ, 46)
사인: 열상에 의한 실혈사


사망 전날, 배우자인 사하타 타케루(莎畠 たける, 50)가 산중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음

쿠비우치 토모이(頏觱 朋以ともい, 73?)
사인: 열상에 의한 실혈사 특필할 만한 점으로서, 머리카락이 모두 뽑혀나갔음


현재의 쿠비우치가 최후의 1인 문제의 남성을 자기 집에 묵도록 체류시켰던 것으로 보임 두발이 뽑혀나간 것은 ███ 때문일 것으로 생각됨

와타나베 타케오(渡邉 威雄わたなべ たけお, 52) (회수 완료)
사인: 목이 졸려 질식사


다음 산제물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됨 목의 압박흔에서 쿠비우치 토모이의 지문이 검출됨

아가타호 케이안(縣保 藝庵あがたほ げいあん, 81) (회수 완료)
사인: 수면제로 자살 특필할 만한 점으로, 예씨의 등에 파란색으로 「쿠비우치」, 그 바로 밑에 아들의 이름인 「아시야스(葦易あしやす)」라고 적혀 있음


다음에 쿠비우치의 묘자를 짊어지는 차례는 아가타호가였던 것 같다

발견된 수기 (작성자 불명)

노하게 했다. 제물이 부족하다.



오후 8시 12분 스마트폰을 발견 동일인물의 것으로 생각되는 데이터의 백업을 완료한 후, 신속히 처분 수색을 중단

남성은 얀부시의 먹이가 되었다고 단정한다


백업된 메모데이터 (초본)

어떻게든 쫓아오는 놈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밤이 샐 때까지 여기 있어야겠다. 주문을 갈겨쓴 종이는 쿠비우치씨네 집에 두고 와 버렸다. 무사해야 할텐데.

그러고 보니 카츠야도 아직 그쪽에 있지. 일단락되고 나면 연락을 넣어야겠다.

빨간색으로 주문을 썼던 것은 정말 대실패였다.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나조차도 모르겠다. 그건 역효과다.

종이만 있으면 주문을 다시 쓸 수 있을 텐데.

어찌저찌 새벽을 맞이했다. 밤이 되기 전에 빨리 미야자키를 벗어난다.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

전철에 올랐다. 이로써 오늘 밤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다. 창고에서 발견한 자료가 옳다면, 얀부시가 큐슈 밖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카츠야와는 아직도 연락이 안 된다.

그나저나 좀처럼 할 수 없는 체험이었다. 굉장한 레포트가 완성될 것이다.

이상하다

나는 좀전까지 전철 안에 있었을 텐데. 왜 이런 넓은 공원에 있는 건데.

뻥까지 마라

왜 미야자키에 돌아온 거냐고

돌고개 레이크랜드 왜 왜

해가 저문다

뭔가 들린다



아 젠장. 또 졸아 버렸다. 하여간 숙직이란 힘들다.
어차피 이런 깡촌에서 심야까지 깨어 있을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야. 사건 따위 일어나지 않을 거다.
어릴 때는 경찰관이 되어서 악인을 자꾸 붙잡아 넣어야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 어른이 된 내가 이런 말이나 하게 될 줄 알았다면 경찰이 안 되었을 텐데.

그나저나 밖이 벌거니 소란스럽다. 사람들 목소리가 들린다. 마을 쪽에서 뭔 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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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타오르고 있다. 산불인가.

황급히 수화기를 들고, 연락을 넣는다.

짤랑 소리와 함께 사람이 받았다.

「이쪽은 경시청, 미사토정 ████공원앞 파출소지요? 무슨 일이십니까」
그 목소리를 자르듯이 떠들어댔다.

「마을 방향의 산에서 불이 치솟고 있다. 산불일지도 모른다. 피해상황은 확인할 수 없지만 규모적으로는 혼자 대응은 불가능하다. 지금부터 나는 현장으로 향해서 상황에 맞게 피난유도 등을 앞서 실행하겠다. 지원을 부탁한다」

수화기 너머의 인간은 조금 곤혹스러운 것 같았지만, 곧바로 정신을 다잡은 듯.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전화는 끊어졌다.

자전거에 올라타, 마을 쪽을 향해 서두른다.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 라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그 양반, 시구레는 확실히 산불이 났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화재는커녕 연기 한 줄기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것은 오히려 시구레의 시체였습니다.
[오열.]
그 자식은 근무 중에 거짓말 따위 할 인간이 아닙니다. 근본이 새하얀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 때는 정말로 큰일났다는 말투였습니다.
그래서 아마 잘못 본 게 아닐까. 라고 평소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었겠지만요. 워낙에 그런 사건이 일어났으니까. 관계가 있지 않ㅇ르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침묵.]
정말 진절머리 나는 사건입니다.

하마나카浜中씨에 대한 면담 기록에서 발췌


시구레 케이지가 얀부시에게 쫓기고 있던 와중,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음이 밝혀짐 불명확한 요인으로 인해 통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대신 비디오카메라가 기동했음

후일 「제목없음」이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때 동영상의 설명란에는 「な逆らひそ」라고 적혀 있었음 동영상 투고자는 불명 얀부시 힘을 키울 목적인가


<시작> (화상은 가공되어 있다.)


[남성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의 시점으로 생각되는 영상. 남자는 달리느라 숨이 가쁘다.]


00:03 여보세요! 여보시요! 시구레입니다!


00:14 [입맛 다시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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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


00:27 씨발! 염병! [기침.] 오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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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8


00:31 [낮게 울리는 듯한 소리. 이후 동영상 종료 시점까지 계속된다.]


00:34 뭐……하아……


00:41 [차단기 소리. 01:21까지 음량이 계속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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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6


00:57 [남성이 달리기를 멈춘다. 낮게 울리는 소리가 서서히 커진다.]


01:02 [전철이 진행하는 소리. 다가오고 있다.]


01:04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 웅얼거리는 것이 들린다. 내용은 청해 불능.]


01:09 니미……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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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01:12 [낮게 울리는 소리의 음량이 최대치에 이른다.]


01:16 [남성이 무언가에게 들이받힌다. 스마트폰이 남성의 손에서 떨어져 암전한다.]


01:18 으……와아아…….


01:19 [전철이 통과한 것으로 생각된다.]


01:21 [음성이 도절된다.]

01:46 [음성, 영상이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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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7


01:49 엇……어디야 여기.


01:53 [돌연 낮게 울리는 소리가 대음량으로 울린다.]


01:54 으왓.


01:54 [찔리는 소리.]


01:56 으긋.


01:56 [찔리는 소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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