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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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불명사망자에 대한 상세 정보입니다. 본 건은 은 없습니다.

번호: 미분류
발견장소: 카고시마현 카노야시 키호쿠정
성별: 男
연령(추정): 20세 정도
사망일(추정): 레이와 원년 8월 5일경
혈액형: 불명
신체특징: 신장 약 183 cm, 창상흔(하복부, 그 밖의 형태)
관할: 카노야서

카고시마현경찰 홈페이지 『신원불명사망자상세정보』에서
(해당자 신원이 확인되어 현재는 비공개)


이하의 문장 및 동영상은 레이와 원년 8월까지 라이터로 활동하셨던 분이 필자에게 보내주신 SD메모리카드의 내용(txt 데이터와 mp4 데이터)이며, 유족분들의 양해를 구하여 공개하는 것입니다.

문장에 명백한 오탈자가 있을 시 수정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원문을 전재했습니다.

또, 본 페이지 하단에 첨부된 동영상에 관해서는, 필자 및 복수의 관계자가 파일 내용을 정밀조사하는 가운데, 열람자의 심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혀졌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간이적으로 접어 숨겼습니다.
위중한 해를 끼칠 가능성은 낫지만, 자신의 의식이 어긋나는 영향이 달갑지 않은 분들은 해당 부분의 열람을 자제해 주십시오.
그러한 영향의 가능성에 대해 양해할 수 있는 분들의 경우, 독자분들 스스로의 책임하에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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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그 땅을 찾은 것은 분명 삼년 정도 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나는 큐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퇴물 르포라이터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완전히 얼어붙은 11월 말엽, 잡지 취재의 일환으로 카고시마현의 몇몇 땅을 돌아보았습니다.
취재라고 해도,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대충 변두리 이야기 글로 쓰는 게 일이니까. 교통비도 대부분 제 지갑에서 조달합니다.

도급받는 의뢰 대부분은 오컬트나 괴담 관련 기사를 집필하는 것입니다.
2000년대 후반 무렵부터 인터넷 게시판이나 일부 일본 공포영화를 중심으로 지방의 괴이담을 기반으로 한 괴담이 유행했던 건 알고 있겠지요. 지금은 인터넷 게시판 쪽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그런 종류의 「민속 호러」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류의 괴담을 정리한 책들은 소소하게 출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라고 해 봤자, 여러분이 평소에 알 만큼 유명한 출판사에서 무언가 써 볼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편의점 한 구석에서 팔리고 있는 말하자면 B급 호러 같은 느낌의 펄럭펄럭거리는 표지의 염가본. 연예관계 가십을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싸지르는 주간지에서 페이지 공백을 메우려고 실어주는 값싼 괴담 코너. 그런 곳들에 자잘하게 글을 써주고 자잘하게 돈을 벌며 사는 것이었습니다. 개인 라이터의 업태란 그렇게 새로울 일이 없지요.

그런 경위로, 요는 괴담 소재를 찾기 위해 저는 카고시마 땅을 찾은 것입니다.
괴담만 그런 건 아니지만, 잘 모르는 고장의 토착 민화에 근거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취재할 경우 우선 현지의 도서관과 민속자료관을 찾아가는 일이 많겠지요. 자료관이 없는 경우에도 시립도서관 같은 곳에 가면 같은 민속자료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우선 문헌자료부터 찾아보자 마음먹고, 찾아간 정마다 거기 있는 도서관들을 돌았습니다.

몇 번째 도서관이었을까요. 그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키호쿠정이라는 곳의 조용한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는, 이층짜리의 작은 시설이었던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이라기보다는 공민관, 시민센터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시설 안에 따로 도서실이 있다는, 좀 색다른 장소였습니다. 1층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페이스와 좁은 회의실 몇 개가 있었고, 2층에 올라가면 소학교 도서실보다는 조금 넓은 정도의 부지에 서가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까슬까슬한 갈색 구슬발을 걷고 도서실에 들어서니, 왼쪽에 카운터가 있었습니다. 받침대 위에 놓인 간소한 실내도면은 모퉁이의 라미네이트 가공이 떨어져서 어근버근 살벌한 듯한 감촉을 느낍니다.
도면을 읽습니다.
민속, 이라는 담백한 두 글자를 둘러싼 직사각형은, 아마 서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이 실내의 구석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카운터 너머에는 아마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삼십대 안팎의 여성이 한 분 앉아 있었습니다. 브라운관 같은 모니터가 달린 데스크톱 컴퓨터를 달각달각 다루고 있어요.
종업원과 이용자를 모두 헤아려, 도서실에는 저와 그 여성분 두 사람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에게, 정사는 어디에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려다 말았습니다.
어차피 「민속」 책장도 수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고, 모처럼이니 장서를 스스로 훑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카운터가 있는 도서실 입구에서 민속 서가는 대각선으로 반대편에 있었던 것 같지만, 걸어서 십 초도 지나지 않아 도착했습니다.
제 눈높이 정도에 서가의 맨 위층이 있었습니다. 장서의 구성은, 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무개정사, 아무개군의 역사와 문화, 그런 제목들이 붙은 두툼한 책들이 질서정연히 몸을 붙이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북커버를 씌우지 않은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 적당히 집어보자 생각하면서, 곰곰히 시선을 움직입니다.
위에서 세 번째 층에 시선을 내린, 바로 그 때였습니다.
중후한 장정의 민속지들이 갑갑하게 진열되어 있는 가운데 한 책.
그 한 책에, 무언가 다른 종이가 끼워져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 시선은 무심코 그 종이에 가서 머무릅니다.
잘 살펴보면, 그 한 책만이 다른 것들과 달리 먼지를 그렇게 많이 쓰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 그 책만은 최근에도 누군가가 손을 대었던 것이겠지요.
장방형일까 정방형일까. 아무튼 그 종이 모서리 부분이 수 센티 정도 튀어나와서, 시들어 버린 식물처럼 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후지나 광택지 종류일 리는 없지요. 색감이 재생지인가 뭔가처럼 느껴졌습니다.

책갈피 대신 무엇을 끼워 놓았나, 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예컨대 도서관에 따라서는 대출시에 「모월 모일까지 돌려주에쇼」라고 인자된 종이를 끼워주기도 하니까요. 혹은 학생이 조사용으로 책을 봤다면, 프린트류를 끼워가며 페이지를 뒤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종이를 책갈피 대용으로 사용했다가 빼는 것을 잊는다는 것은 대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민속지는 가름끈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다, 두꺼운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쨌든, 근거는 그렇게 희미하지만 그 책에 흥미가 이끌렸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누가 전에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아서, 그 책에는 무언가 쓰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부분도 있었겠지요. 호기심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서점 계산대 줄에 서서 기다릴 때, 내 앞 사람이 계산하는 책의 표지를 무심코 바라보는 감각에 가까운 것입니다.
서가 앞에서 살짝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책등 윗부분에 오른손 검지를 걸어 앞으로 끌어당김으로써 책을 꺼냅니다. 약간 빡빡하게 수납되어 있어서 그런지 손가락에 걸리는 거부감이 강했기 때문에, 중지를 사용해 힘을 주었습니다.

끼긱, 끼긱, 하고 두꺼운 표지들끼리 스치는 소리가 나고, 그것이 서가에서 빠져나옵니다.
방금 전까지 그것이 꽂혀 있던 곳은 뻐끔히 구멍이 뚫린 것처럼 되고, 그 어두컴컴한 건너편에는 새까만 서가의 나뭇결이 보였습니다.
손에 쥔 그것을 고쳐잡고 확인합니다.

제목은      . 권수 등은 따로 쓰여있지 않고, 단체에서 간행한 서적이었습니다. 예의 종이는 그 책 전체의 삼 분지 이 정도 주위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저는 우선 목차부터 훑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이 키호쿠정의 민화 등을 수집, 분류한 것을 수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차를 보면 기본적으로 지역별로 이야기를 정리하고, 권말에 용어별 색인을 넣는, 일반적인 민화집의 형식을 따르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어쩐지 그 책은 민화 가운데서도 라는 구전문예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설화문학에 밝지 않아 좀 난폭하게 설명하자면, 옛날 이야기나 전설 같은 것과 달리, 특정한 누군가가 실제로 경험했다는 이야기로서 전달되는 것이 세간화입니다.
아무개정 - 전설, 아무개정 - 신앙, 아무개정 - 속담, 이런 식으로 목차는 한자 뿐인 담백한 표제가 죽 진열되어 있었지만, 아무개정 - 세간화, 라는 표제 아래에 매겨진 페이지 수는, 어느 정이건 공통적으로 아주 큰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목차에 적힌 페이지 수로 유추하건대, 아마 그 종이가 끼워진 부분에는 키호쿠정의 키모츠키군이라는 지역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기술되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충 전체를 쭉 읽고 괴담의 소재가 될 민화를 찾아볼까 생각했지만, 그보다 먼저 끼워진 종이부터 빼 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대로 종이만 쑥 빼내면 좋겠지만, 그 종이는 책등 가까운 부분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빼려다 찢게 되면 두 번 수고하게 되므로, 그 페이지를 열어서 종이를 취하겠노라 생각했습니다.

왼손으로 책을 안듯이 들고, 오른손으로 훌훌 페이지를 넘겨갑니다.
그야말로 책갈피처럼 되어 있어, 그 페이지가 바로 열렸습니다.
저는 끼워져 있던 종이를 집고, 무심히 슬쩍 봅니다.

그것은 엽서보다도 작을 정도의 재생지로, 화질이 나쁜 사진이 흑백으로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흑백이라고는 하지만, 고풍스러운 흑백사진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느 쪽인가 하면, 원래 컬러로 촬영되었던 것을 흑백으로 찍어낸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늦어 봐야 헤이세이 시대에 촬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소학교 중학년 정도의 여자아이가 해밝은 미소를 지으며 왼손으로 피스 사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뒤에는 아마 또래일 아이가 함께 찍혀 있는데, 얼굴 부분이 모자이크되어 있었습니다.
트리밍 때문일지, 혹은 오래된 휴대전화로 촬영했기 때문일지, 사진은 세로로 길었고, 피사체인 여자아이는 허리 조금 위로 찍혀 있었습니다.

누가 자기 딸이나 질녀를 촬영하고 인쇄한 걸까. 그렇다면 모자이크가 들어간 것은 이상하니까, 무언가 오려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남의 물건이고, 카운터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저는 그 사진을 뒤집어 뒷면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가로쓰기로 단 세 글자.
,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재질은 아마 연필로, 매우 연했지만 깨끗하고 정돈된 글자처럼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쓰여져 있는 글자의 의미는 잘 모르겠고, 그것이 끼워져 있던 페이지에 시선을 돌렸습니다. 우선 어딘가 의자에 앉아 이 책을 읽어볼까, 하면서 무심코 그 페이지를 내려다본 것입니다.
거기에는 예상대로 키호쿠정에 전해지는 세간화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낡은 민화집이 다 그렇듯이, 글자만 꽉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았을 때.
저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다만 숨을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열려 있는 페이지에 꽉꽉 채워진 수많은 글자의 나열 가운데.
, 라는 히라가나만이, 모두,
겹겹이 빙글빙글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습니다.

아까 본 것과 비슷한 연한 연필로.
아주 정중한 동그라미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쳐져 있었습니다.

그 의도도, 의미도,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 광경이 그저 불길한 것으로 생각되어.
거의 반사적으로 페이지를 한 장 넘겼습니다.

거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빽빽하게 인자된 문장들 가운데, の 라는 글자들에만 덧쓰여진, 아주 정중한 동그라미들.
정체를 알 수 없는, 오소소 소름이 돋는 공포감 속에서.
왠지 아주 냉정하게,
아아, 목차는 한자밖에 없었으니까, 알 수 없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한, 아주 조용한 도서실 한 구석에서, 상당히 묵직한 책 한 권을 안고.
그 책이, 아니 그보다는 이 상황이 제게는 매우 두렵게 느껴진 것입니다.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요. 이것을 읽고 있다. 이 동그라미 쳐진 것을 알게 되었다, 라는 것을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강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만약 들킨다면.
이 도서실에는, 저와.
저와.

거기서 겨우, 저는 뒤를 돌아봅니다.
눈앞에 카운터에 있던 여성이 무표정하게 서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제게.
그 여성은,
「그거, 원래 페이지로 되돌려 놓으세요」
담담하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뒤, 저는 즉시 책을 덮고 그 시설을 나섰습니다.
아마, 그 종이는 같은 페이지에 되돌려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서가에 뻐끔히 뚫린 구멍 속으로 그 책을 도로 꽂아넣을 때.
일순간이지만, 어두운 구멍 저편에서 무언가의 얼굴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졌습니다.

저는 어쨌든 거기를 떠나고 싶었다.
도서실 출입구를 통과할 때, 그 사람은 여전히 카운터 너머에 앉아 있는데, 제 쪽은 전혀 보지 않고 달각달각 자판만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들렀던 다른 지구의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분께,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가장하고 그 시설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 사서분은 이십대 초반의 젊은 여성으로, 붙임성이 좋고 쾌활한 분이었습니다. 그 도서관이 소학교 가까운 곳에 있어서인지 사람과 말할 기회도 많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쾌활하게 저와의 잡담에 응해주신 그녀도, 그 시설 이야기가 나오자 살짝 목소리 톤이 어긋났습니다. 기분 탓인지, 웃는 얼굴도 굳은 것 같았습니다.

아아, 그 사람은 말이죠.
그, 뭐라고 해야 할까요.
으음, 따님이 있으셨어요. 있었는데요. 그 사람에게.
얼마 전에, 아파서였는지 잊어버렸는데, 돌아가시는 바람에. 따님이.
그래서, 지쳐 버리셨다고 해야 할까요. 좀 그렇죠, 네.
뭐어 일은 계속하겠다고 말을 듣지 않으시니까.
뭔가 곤란한 일을 당한 게 아니라면, 뭐 상관 없지 않아요.

방금까지와는 달라진, 씹히는 맛이 나쁜 어조로 그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거기서 제가, 그 책과 사진 얘기는 꺼내지 않고, 소학생 정도 여자아이였나요, 라고 묻자.
그녀는, 가볍게 수긍하면서.
챤, 이라고 불렀는데요.
정말 귀여운 여자애였어요.
그렇게 드문드문 말했습니다.

저는 그 지점에서, 이 도서관이 현지 소학교에 가까운 것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도 이 도서관에 다녔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뭔가 매우 미안한 기분이 되어 버려서.
실례했습니다, 라고 작게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야코는 옛날부터 인형놀이를 좋아하던 여자애였습니다.
외동인 탓도 있겠지만, 야코가 혼자서 잘도 소꿉놀이 등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부모 뿐이 아니었고, 예컨대 유치원 선생이나 근처 아이들도 그런 것을 자주 보았던 것입니다.

특징적, 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야코가 그런 인형놀이를 할 때는 「인형과 자신이 같이 논다」는 형태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예컨대 양손에 하나씩 리카인형을 들고 그 인형끼리의 대화를 연기하거나, 혹은 실바니아패밀리 같은 작은 인형들을 몇 개 나란히 늘언호고 촌극을 연출하거나 하는 놀이방법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인형을 곁에 두고 밥을 먹이거나 인형들의 가족으로서 자신이 가담하는 등, 결국 자신도 인형의 일원으로서 소꿉놀이에 들어가는 것 같은 놀이방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다섯살 무렵부터 야코의 놀이방법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인형에게 말을 건네면서 소꿉장난을 하지 않고, 있지도 않은 인형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놀게 된 것입니다.
장난감 인삼을 숟가락에 얹어 아무 것도 없는 곳을 향해 내밀거나.
무언가 안고 있는 표정을 하고 얼러대듯 말을 걸거나.
소학교에 입학할 무렵이면, 「소꿉장난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도 지났씁니다. 어쩌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을 향해 대화를 하고 즐겁게 웃는 것도 이 무렵부터 빈번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야코의 양친은 몹시 걱정했다고 합니다.
자기들의 딸이 뭔가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고.
실제로 한 번 가까운 병원에 상담한 적도 있었습니다.

병원 측에서 어떤 답변을 받았을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지요.
물론 이것은 아이의 발육상 아무 문제 없는 행동입니다.
이매지너리 프렌드. 유년기부터 소학교 저학년 무렵까지 많이 발생하는, 말하자면 상상 속의 친구입니다.

실제로 누군가 거기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같이 놀자. 야코처럼 외동인 경우에 특히 일어나기 쉽다고 합니다. 아이의 발달에 있어서 정상적인 감정이며 아무 것도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따뜻하게 지켜봐 주세요. 아마 그런 느낌을 말을 해주었겠지요.

양친도 안심하고, 야코가 「친구」와 놀 때도, 별 걱정 없이 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애가 내 머리핀 귀엽다고 해줬어. 야코가 그렇게 말하면, 양친도 잘 됐다면서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기며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요.
「요 전에 베란다에 심었던 꽃. 그 애도 예쁘다고 좋아하더군」

야코의 부친이 기쁜 듯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카고시마에서 돌아온 후 찾아간 대학도서관 민속문화 코너에 비치된 서적에서 찾은 기술입니다.
카고시마를 비롯한 남큐슈지방에는 정신이 교란하여 날뛰고 떠드는 상태가 되는 것을 가리키는 「여우」을 가족의 혈통과 결부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특히 강하다고 합니다.

큐슈 일대에서는 이라고도 하는데, 카고시마에서는 여우가 개인이 아닌 집안 단위로 씌인다는 식으로 다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민속학적으로는 이라고 불리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1956년에 나온 『』에 따르면, 키모츠키군의 모비키촌에서 여우에 씌인 사람을 치유하는 날 밤, 강으로 가서 인형을 떠내려 보냄으로써 재액을 떨어뜨린다는 문화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라고 하는데, 같은 책에서 「」가 변형된 이름이 아닐까 고찰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보았을 때, 저는 키호쿠정에서 들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전술한 쾌활한 사서분과 헤어진 이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그 도서실에 있던 삼십대 전후의 여성이 몹시 신경쓰였습니다.

그녀에 관해서는, 그 지역 일대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는 입을 다물고 과묵한 거동을 보였습니다.
다만 며칠 정도 들려서 취재를 계속하던 중, 누구에게 들었는지 발설하지 않으며, 몇 가지 정보는 특정을 피하기 위해 허구를 섞는다는 조건 하에, 행운으로 몇몇 분에게 이야기를 듣게 된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삼년 정도 전. 야코가,
소학교 저학년 또는 중학년 무렵이었을 때. 야코는 정신적으로 틀려먹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하루에 몇 번씩 마치 성격이 바뀌어 버린 듯 날뛰고 헛소리를 중얼거리게 되었다고.
이웃에 사는 사람들은, 특히 밤이 되면 큰 소리로 입을 쩍 벌리고 히히히히 웃는 그녀의 목소리를 매일 들으며, 공포로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덜거덕, 덜컹덜컹, 가구가 쓰러지는 소리. 무언가 뛰어다니는 듯 쿵쿵대는 발소리.
들리는 목소리는 대부분이 잘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이었다고 합니다만, 때때로 매우 기쁜 듯,
「아이타요, 아이타요」
라고 외칠 때가 있었는데, 그 싫을 정도로 기세 오른 목소리가 귀에 강하게 박혀 있다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사람이 있었을 것 아닌가, 라고 저는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랬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교번에도 연락했다. 하지만 아무도 왜인지 야코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가끔 야코의 모습을 보았다는 분도 있었는데.
머리카락도 푸석푸석 산발을 해서,
안색도 나쁘고, 그러나 눈만은 형형히 번득이는. 건강하던 무렵의 그녀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되는 시간은 흘러,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 여름.
그때까지 집에서 매일같이 들리던 목소리가, 물건 소리가.
뚝 하고 그쳤답니다.

이야, 잘 됐다. 하고 안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정적을 불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들 중 한 사람이 저녁무렵 실제로 집에 찾아가 야코의 양친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원래 있던 인터폰은 눌러도 울리지 않는 모양이었기 때문에,
똑똑, 문을 두드립니다.
이윽고, 네에에, 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귀에 익은, 야코 모친의 목소리입니다.
힘없이 가라앉은 목소리나 부자연스럽게 밝은 목소리가 아니고, 정말 보통의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철커덕, 문이 열립니다.
복장도 표정도 변함없는 언제나의 모친이 그 분 앞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그녀를 보자마자 인사치레도 하는둥마는둥 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얼굴 보러 왔다느니, 기운차 보여서 다행이라느니, 그런 적당한 말들을 늘어놓고.

그분이 말하기를,
그 모친의 손에는.
작은 인형이, 소중하게 품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야코바나의 풍습에 대해 읽었을 때 이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야코의 모친분도,
씌임이 나았으니까, 떼기를 하려 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저와 같은 라이터 뿐 아니라, 괴담을 쓰는 사람들 전반에 유명한 이야기입니다만.
유령을 만드는 방법, 이라는 것이 있답니다.
예를 들면, 아무런 이유도 까닭도 없이, 보통의 공원에 매일 꽃다발을 들고 가서,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합장하기.
혹은, SNS든 뭐든 좋지만, 누군가 가까운 사람이 죽었음을 암시하는 문장을 창작해서 확산시키기.

그리하여 존재하지 않는 사망자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한 순간이라도 「진짜의 일」으로서 불특정 다수에게 주지시킴으로써, 생사도 존재의 유무도 초월한 곳에 있는 무언가를 불러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누군가의 상상의 친구를 응대하여, 실존하는 것처럼 취급한다」는 것이, 그런 무서운 존재를 만드는 수단이 되지는 않을까요.

야코가, 혹은 그 양친이 보았던 것이 무엇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진위도 허실도 넘어선 저 편에 있는 괴이에게, 그들이 의도치 않게 접촉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곳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무섭지 않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 만났네 またあえたね

필자가 당시의 호적 등을 조사한 결과, 도우멘堂免 야코禰子라는 인물이 그 지방에 존재했다는 기록은 없었습니다.
첨부된 동영상이 어떠한 매체로 방송된 흔적 등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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